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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1200자 초반 딸쓰인데 해병 2사단 교동-강화 경계지역에서 근무했었음


당시 군생활하던 중대가 독립중대여서 대대본부와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져있었기 때문에 대대장이나 기타 간부들의 영향이 많이 적었음


그만큼 가혹행위나 악습같은것도 많이 있었는데 악습 생각나는거 몇개 적어봄



1. 차려취침

일병 달기 전까지 이병들은 전입하고나서는 무조건 차려자세로 자야했음. 옆으로 누워서 자거나 손을 배 위에 모으는 등의 자세는 절대 하면 안됨. 모포 덮고있으면 안보이냐고 하는데 22시 소등하고 나서 생활반 군기담당하는 선임이나 생활반장이 22시 30분쯤 불시에 모포를 걷음

이 때 차려자세 안하고 있으면 진짜 기합빠졌다고 뒤지게 욕처먹었었음




2. 악기바리, 물기바리, 턱기바리

악기바리는 해병대 대표 악습이여서 말 안해도 알제? 고향만두부터 건빵까지 처먹이는 메뉴가 다양했었음


물기바리는 말 그대로 물을 존나게 처먹임. 이게 맛도 없고 액체라 악기바리보다 훨씬 힘들고 무엇보다 하고나서 배 터질것같고 토가 개쏠림. 일병때쯤 선임들이 기합 확인한다고 쇠컵 하나 가져다놓으면 거기 따라주는대로 다 마셨어야 했음. 보통 주말 중식 먹고 이지랄을 했는데 물기바리 하고나서 토를 안하는게 기합의 척도였음


턱기바리는 철봉에 매달아놓고 턱걸이를 존나 시키는거임. 솔직히 20대 초반 고등학교 갓 졸업해서 군대 온 애들이 턱걸이 하면 얼마나 하겠냐. 근데 매달아놓고 억지로 시키니까 자세 개판되고 이거때문에 어깨 인대파열된 동기도 있었음




3. 이빨


후달때는 할 수 있는 말이 있고 할 수 없는 말이 있는데 이걸 이빨을 물린다고 함. 중첩의문문은 기본이고 여러 이빨들은 부대마다 다른데 우리 중대 이빨 몇가지를 예로 들어보면

알아보겠습니다(X) 확인해보겠습니다(O)

죄송합니다(X) 시정하겠습니다(O)

똑바로 하겠습니다(X) 제대로 하겠습니다(O)

등등 있는데 이게 뭐가 문제냐면 선임들이 지시하거나 말을 할 때 복명복창으로 대답을 해야하기 때문에 문제임. 아쎄이한테 너 똑바로 해라 라고 말하면 아쎄이는 똑바로 하겠습니다! 가 아니라 제대로 하겠습니다! 라고 이빨을 고려해서 대답을 해야함.

이빨이 보통 상병쯤 풀리는데 그 전까지 이빨물린대로 대답 안하면 진짜 존나욕먹었음



4. 빨래다이

이건 별거 없고 그냥 빨래다이 접은걸로 처맞음. 존나 찐빠냈을 경우에 한번씩 맞는데 선임이 빨래다이 접어오라고 말함. 그러면 그 프로레슬링에서 의자로 처맞는거 마냥 빨래다이로 멍석말이 당하는거임. 맨날 빨래다이로 애들을 때리니까 중대에 멀쩡한 빨래다이가 없고 다 청테이프로 칭칭 감은 것 뿐이였음



5. 생활반 외출금지

분대장쯤 되는 짬 선임이 마음에 안든다고 주말에 외출금지 먹이면 말 그대로 생활반에 침대 밖으로 근무진입이나 식사정렬 외에 외출을 못함. 외출금지 먹으면 화장실도 생활반장 허락받고 갔어야 했고 씻지도 못하게 해서 이틀동안 씻지도 못하고 양치도 못해서 존나 찝찝한데다가 주말 내내 취침시간 외 눕지도 못하고 앉아있어야 했었음.




7. 꼬라박고 군가

대가리 꼴아박고 군가 부르는거임. 이 때 반동군가처럼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면서 군가 부르는건데 엉덩이 흔들때마다 정수리가 바닥에 쓸려서 ㅈㄴ아픔. 몇몇 악질들은 단순히 바닥에 꼴아박는게 아니라 침상에 발올리고 방독면 씌운뒤에 철모에 머리박게 해서 노래부르게 한 사람도 있었음.



8. 대검 돌리기

우리는 근무 들어갈때 대검을 차고 들어가는데 우리 중대 대검은 낡었어서 날이 좀 무뎠음. 그래서 칼로 베도 잘 베이지 않았었는데, 이걸 근무지에서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손가락 안벌어지게 꽉 잡은 다음 대검을 막 돌리는거임. 이게 진짜 뒤지게 아픈데

본인 쓰바쓰쯤에 대검 돌리기 하다가 유독 날선 대검에 손가락 다 베여서 꿰멘 사람 나온 뒤로는 대검에 봉인지 붙여서 근무 들어가게 됐고 그 뒤로는 사라짐.



이 외에도 공포탄 뿌리는 드래곤볼이나 전입 시 중대 총원 기수 이름 하루만에 다 외우기, 상병이하 과업시 3보이상 구보, 주계병들이 돼지고기 썰고 남은 비계 모아서 후임 먹이기 등등 여러가지 있었는데 특히 기억에 남고 악질이였던것들은 위에 쓴 것들임.

그냥 가혹행위 에피소드로는 근무일지 제대로 안썼다고 선임이 가슴 주먹으로 때려서 가슴뼈에 금 간 사람도 있었고

일병이 수통에 물 안채워서 근무 들어갔다고 선임이 물 꽉찬 수통으로 머리 때려서 근무지에서 기절한 사람도 있었고 별의 별일이 다 있었음.


본인은 애들 안괴롭히고 그냥 즐겁게 군생활하자는 주의여서 짬달고 병장달아도 별 짓 안해가지고 전역할때 쯤 사라진 것도 몇개 있는데,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네.


여하튼 해갤 보다가 갑자기 옛날 생각 나서 글 몇자 적어봄



지금 군생활하는 해병들은 후임 좀 괴롭히지 말고 즐겁고 의미있게 군생활하다 무사 전역했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