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ㅅ발 폐급새끼들"

황병장이 동기의 가슴팍을 찼다.

사건은 이러했다. 지난 밤 불침번 근무를 서던 동기 하나가
다음번 근무자를 깨운다는게 그만 황병장이 있던 내무반의 불을 실수로 눌러버린것이다.

다음날 당연히 황병장은 모든 후임을 생활관으로 집합시켰고
2시간 동안의 욕설이 오간 뒤 일렬로 세워놓고 차례차례 구타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가만히 침을 삼키며 내 차례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였다.

"그만하십쇼."

내 옆에 있던 곽현태 일병이 말했다.
순간 내무반엔 정적이 흘렀고 모든 선임의 싸한 눈초리가 현태 일병에게 향했다.

황룡병장은 천천히 곽일병에게 걸어갔다.

"야"

"야"

"야"

한걸음을 걸을 때마다 곽일병을 부르는 목소리는 커져갔다.
곽일병 앞에 선 황병장은 곽일병의 머리채를 잡고 뒤로 꺾으며 말했다.

"니 방금 뭐라했냐?"

"그만하라고 했습니다."

황병장의 거대한 손바닥이 현태 일병의 뺨으로 날아갔다.

그 순간

"그만하십쇼"

현태 일병의 맞선임이던 단다정 상병과 모무진 상병이 말했다.

그 이후 모든 해병이 황룡병장의 행위를 말리기 시작했고
빈정이 상한 황병장은 내무반 문을 박차고 씩씩 거리며 나갔다.

황병장이 나간 이후 그의 동기였던 황근출 병장이 중앙에 서서 말했다.
"룡이의 행동이 그렇게 심하게 나갈줄은 몰랐다. 그 전에 내가 말렸어야 했는데. 동기로서 미안하다. 일단은 각자 내무반으로 돌아가서 쉬어라."

모무진 상병과 단다정 상병은 다친 후임들의 상태를 본 뒤
대대 의무병인 손수진 일병에게 인계했다.

다친 후임들이 모두 복귀한 후 그날 저녁
황병장은 황룡을 제외한 모든 중대원을 초대해 단톡방을 만들었다.

"우선 오늘 일은 미안하다. 다친 사람은 몸 조리 잘하고 내일은 주말이니까 다같이 중대 회식으로 풀자. 내가 사마, 억지로 먹지 않아도 된다. 중대원이 저지른 실수는 모두의 잘못이다. 모든 중대원이 함께 돕고 협력해야돼. 어제 있었던 후임의 실수는 덮어두자. 그게 우리가 선택한 해병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