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문학- 오도 아포칼립스


오도(誤道)


올바르지 않은 길, 그러나 해병에겐 무척이나 올바른 길. 인간으로서의 도덕을 탈피하고 약육강식과 상명하복, 그리고 폭력과 사디즘과 쾌락주의가 엮어낸 굴레.


수많은 해병들은 오도를 거쳐갔고, 무심코 그 오도의 꾀임에 넘어가 영원히 오도의 길을 걷게되니.


전역을 한다 한들 오도는 사라지지 않는다. 가식의 가면 뒤에 숨어 비밀스럽게 굴러갈 뿐이다.


허나 이미 본성이 되버린 오도의 굴레는 끊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오도의 수레바퀴를 위한 한줄기의 물줄기를 구하기 위해, 비밀스럽게 타인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작은 사회, 가령 직장이나 대학가 같은 곳에서 오도를 행하고, 그 피눈물로 오도의 수레바퀴를 돌리며, 깨끗했던 피눈물은 오도의 검은 물이 되어 오도해병의 목을 축인다.


하지만 가식의 가면으로 감춰지지 못할 정도로, 오도의 검은 물이 넘치게 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것은 오늘 아침 초등학교에서 체육교사를 맡은 오도해병이 한 초등학생의 머리를 깨부숴 죽인 것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새끼 기열!!!”


새파랗게 어린 아이들은 순식간 공중으로 튀어오르는 검붉은 핏물을 보고 말았다.


쓰러진 아이의 시체에서 튀어나온 뇌수와 눈알.


그리고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 체육 선생의 근육들과 혈관들.


그것은 마치 괴물의 탄생이라고 불러도 되는 광경이었다. 본능적으로 도망치는 아이들은 죄다 자신들의 교실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 교실에는 마침 놓고 온 포트폴리오 파일을 찾고 있던 담임 선생님 김영희 선생님이 계셨다.




“담임쌤!!! 체육샘이 영수 머리를... 영수 머리를 깨뜨렸어요!!”


“어머 은비야, 성후야, 너희들 체육시간 아니니?..”


“선생님 밖에 좀 보세요 영수가 죽었어요! 흐어어엉.....”


그 말을 듣고 김영희 선생님은 창문 밖을 쳐다보았다. 끔찍하게 짓이겨진 시체가 운동장 한 가운데 널부러져있으니. 평생 이런 것을 접해오지 않은 40대의 숙녀에겐 얼마나 공포스런 광경인가. 선생은 그만 어른의 본분을 잊고 그 자리에서 눈을 감은채 무릎을 끓었다.


“쌤!! 체육 쌤이 오고있어요!! 도망가세요!!”


눈을 뜨자 거구의 남성, 혹은 거구의 괴인으로 보이는 것이 1층 교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제야 선생은 자신이 갓 1학년이 된 아이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여러분! 학교 밖으로 도망치세요!! 학교 뒷문 아시죠! 그쪽으로 도망치는 겁니다!!”


그 말과 함께 아이들은 선생님과 함께 복도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복도로 나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올라갔을 무렵, 무언가가 박살나는 큰 파열음이 들렸다. 거구의 오도 해병이었다. 선생은 옆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핀을 뽑았다.


“쌤! 도망치세요!”


“얘들아! 너희 먼저 도망치렴! 괴물이 오고있어!!”

괴물이 오고있다는 말에 모든 아이들이 일제히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2층으로 올라갔을 때, 김영희 선생님은 자신의 앞에 다가오는 오도해병을 향해 소리쳤다.



“이리로 와!”


“계집....기열!!”


오도해병이 선생의 머리를 쥐어터뜨리려고 손을 뻗자 소화기에서 하얀 연기들이 뿜어져나오기 시작했다. 코와 눈에 들어가기만 해도 따가운 하얀 가루와 숨막히는 이산화탄소들은 오도해병의 얼굴에 직격했다.


‘해냈다!’


그 생각과 함께 선생은 소화기를 던지고 계단을 올라갔다.


하지만


육중한 팔이 계단을 올라가던 선생의 다리를 움켜잡았다.



“아아악!!”



순식간 팔에 들어간 힘은 선생의 다리를 부숴뜨리기 충분했다.



“기열!! 기열!!”


선생의 고통스런 비명에도 일말의 자비심이나 양심조차 들지 않은 오도해병은 선생의 몸을 몽둥이로 난타하기 시작했다.


선생은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숨이 끊어졌고, 그녀의 육신은 처참하게 파괴되었다.


한참을 난타했을 까.


몽둥이에 금이 갔을 무렵 오도해병은 땀을 닦고 다음 타겟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 오도해병은 마지막까지 선생의 시체를 밟고 가면서, 오도해병은 계단을 올라섰다.


계단에 남겨진 끔찍한 육편은 오도(誤道)의 상징과도 같이, 검붉은 색을 드러내고 있었다.


------------------------------------------------------------------------------------------------------------------------------------------


대한민국 곳곳에서 발생한 오도해병증은 사회에 큰 충격과 공포심, 그리고 수많은 피해자들을 낳기 시작했다. 해병대에서 오도(誤道)의 길에 접어든 인간들이,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가면으로도 자신의 오도를 감추지 못하고 끔찍한 살육과 폭력을 행하는. 그런 사태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자고로 오도의 본질은 약육강식. 끔찍한 거구의 괴물로 변이한 오도해병들은 약육강식의 논리에 따라 연약한 사람들을 골라 폭행하고 살해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해병대에서 배운, 오도의 악습(惡習)을 더욱 끔찍한 형태로 자행하면서 말이다.


몽둥이로 때리는 것은 기본이요 새파랗게 약한 사람에게 강제로 분뇨와 음식을 먹이다 못해 입을 찢어 강제로 쓰레기들을 집어넣던가(악기바리)


아니면 아이 앞에서 부모를 죽이고는 천진난만한 얼굴로 부모의 시체를 능욕하며 아이의 정신이 붕괴되가는 것을 즐기던가.


이런 일들이 오도해병에 의해 자행되기 시작했다.


그들의 수는 너무나도 많았다. 해병대 출신 전역자가 전국에 걸쳐 수십만에 달하는데, 오도의 본성을 습득한 자들은 십중팔구였기에 단숨에 세상을 뒤집기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 있다면, 전국에 예비군 소집이 시작되었다는것이다.








---------------------------------------------------------------------------------


이번 해병문학 사태를 보고 해병을 단순히 유쾌한 것이 아닌, 불쾌한 것으로 묘사해볼까 합니다.


잘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