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어떤가 모르겠는데 1100대 초반 훈단(신교대)에서 직접 겪은거랑 훈단 기간병 들어갔던 경험을 떠올려보면

훈단(신교대) 처음 드가면 한 중대에 소대가 열댓개 있단 말이지 나이별로 줄세우는데 10개 소대가 있으면 1소대는 나이 많은 사람들이고 9소대 끝자락이 1월 1일? 암튼 고졸중에서도 생일 제일 빠른놈들. 10소대는 상근병들을 몰아놨던것 같고. 평균적으로 6소대쯤 지나가면 고졸출신 시작되는거임. 거의 절반이 고졸이라고 봐야겠지. 물론 자원제다 보니 중졸도 좀 있음.

첫 일주일은 훈련보다는 상담이니 피복수령이니 군가교육이니 잡다한 일들이 많아서 몸도 안 힘들고, 심적으로도 좆같은데 끌려와서 자려니까 잠도 잘 안오고 해서 야간토크가 굉장히 활성화되는 시기인데, 중대 생활관이 1층 2층 이렇게 있고 1층은 1-5, 2층은 6-10소대 이런식으로 나뉘어지고 층별 분위기도 좀 다름.

물론 1층은 당직 소대장실도 있고 해서 그런것도 있지만 대체로 먹물을 좀 먹은 사람들이 많다보니 대화가 점잖게 흘러가고 개그코드도 좀 고급진(?)분위기가 있긴 한데 2층은 분위기가 좀 딴판임.

이새끼들은 황근출해뱀이 싸다구를 안올려쳐도 소주를 마시지 않고도 취할수 있는 능력을 본능적으로 갖고있는건지 온갖 정신나간 이야기를 밤새 늘어놓음. 물론 음담패설로 귀결되는게 대부분이지. 하도 많아서 기억에 있는거만 좀 떠올려보면

자기가 옥타곤이니 아레나니 죽돌이였고 원나잇한 여자가 한트럭은 된다는 놈, 부천 홍등가 모든 누나들 질주름 하나하나 다 알고 있다는 놈, 전국 여관바리 헌터였다는 놈, 부산 백마촌이 유명한데 부산 오면 유흥까지 풀코스 해준다는 놈, 지가 일진이었는데 지가 괴롭히는 찐따 여동생을 꼬셔서 떼씹을 했다는 놈(강제는 아니었고 서로 좋아서 한거라는 말을 덧붙임), 조직생활 하다가 왔다는 놈, 그러면 또 어디 나와바리냐 나도 하다가 왔는데 반갑다는 놈..  먼 시발 애새끼들이 다 두원공고 출신인가 싶기도 하고..

그런 썰들을 해병대 동원훈련 장기자랑마냥 소대원 차례차례로 푸는 시간이 훈단의 밤 분위기였지.. 물론 이것도 기수별로 차이가 있어서 이 썰전을 시작하고 이끌어갈 앰생 mc가 없으면 시작도 안하는 경우도 있긴 하고, 중졸 고졸이라고 무조건 멍청하고 악한건 아니라 인문계 나와서 공부좀 했고 착한애들도 많지. 그런애들은 할말 없으니까 어버버하다가 넘어가고.

근데 한소대에 열댓명 되는데 그중에서 절반 이상이 지가 얼마나 앰생으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건지 자랑하는 시간을 보냈던것 같다. 사춘기도 갓 지난 혈기왕성한 18,19살 애들이라 가오에서 밀리면 큰 뒤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니 그런게 자기 이미지 깎아먹고 부끄러운 행동이라는 자각도 잘 없으니까..

그런 놈들이 실무 나가서 짬차고 편해지면 뭔 짓을 하겠냐 사회에서 못할일들 군대에서 푸는거지. 기수빨로 먹물좀 먹은놈들 괴롭히고 지랑 코드 안맞는 놈들 괴롭히고 하는거지 뭐.

암튼 재미없는 옛날 훈단 기억 떠올려봄. 그 시절 자원입대한 중졸 고졸 친구들은 참 인생을 책이 아니라 실전으로 배우고 왔던 친구들이 많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