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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기열! 혼자만 초코파이를 먹으려 하다니! 죽음으로 사죄해라, 황룡!"


황근출 해병님이 호랑이같이 내쪽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물론 저분은 나를 향해 오는 게 아니다.


나를 보지도 못한 듯 바로 내 뒤에 선 황룡만을 핏발 선 채 노려보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해병은 해병이 아니다.


나는 수계백. 투명인간이다. 기수 열외.


흔히 말하는 '기열' 이란 단어와는 뜻이 다르다.


상종하기도 싫은 인간은 없는 듯이 대하는 것이다. 얼마 전부터 이런 내가 싫어졌다




"새끼.... 기열! 내 허락도 없이 나의 맞후임과 전우애를 즐기다니!"




아쎄이의 찐빠를 처벌하고 싶어도




"아니,,, 방금 무슨 소리가 난 거지?"


"아쎄이! 뒤지기 싫으면 지금 당장의 전우애에 집중하도록!"


"하....하이잇!"




라던가




"톤톤정..... 언제까지 김민준을 기열싸제민간인처럼 키울 작정이지....? 나를 납득시켜야 할 거다."


"토.....온?"


"여어~ 왜그러냐, 톤정이? 이 뭔 소리래도 들렸냐잉?"


"끄아아아아!.......무모치일! 너까지 나를 무시할 작정이냐!앗!"


"이잉? 뭔가 헛것이 들렸나..... 어차차! 이럴 때가 아니제. 톤정이, 빨리 가보드라고잉! 민준이가 글쎄 옆구르기를 하는 게 아닌가!"


"톤? 톤! 톤톤톤!!! 톤톤톤톤톤!!!!"


톤톤정은 기분좋게 근처 아쎄이 하나를 뿌작하고는 나를 남겨둔 채 지나쳐버렸다.




밤마다 외로움에 혼자 즐기는 찐빠를 저지를 수도 없으니, 그저 이 참을 수 없는 욕망을 속으로만 간직한 채 숨죽이며 살기를 69년



하루는 이변을 깨달았다



"야, 수계백, 이 똥게이새끼 넌 요즘에 왜 게이 짓거리 안하냐? 기열이라고 욕 안처먹냐?"



우울하게 앉아있는 내게 황룡이 말을 걸어온 것이다



"화.....황룡! 내가 보이는 것이냐?"



"뭐, 뭔소리야 이새끼, 씨발 떨어져 새끼야 냄새난다고."




"묻는 말에 대답해라 황룡!" 뿌드드드윽- 뿌작! "황룡! 내 모습이 보이냔 말이다아아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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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부활한 황룡이 달려왔다



"야이 씨발 갑자기 처죽이고 지랄이야 당연히 보이지 씹게이새끼야!"



"아아.... 아아......! 모든 것이 이해되었다!"



"이새끼 뭔 소리냐 갑자기?"



나를 고개를 홱! 쳐들었다!



"황룡! 이 사실을 아는가? 완전한 무(無)는 있을 수 없다."



"뭔 소리여?"



"무(無)를 인지하는 건 유(有)상태의 인간이 자기들이 없을 때를 상상하면서 만들어낸 허상이다! 무는 추상적인 개념이며, 유가 있는 한 무는 있을 수 없지!


유가 한번 생성되어버린 이상, 그전까지 있었던 무는 깡그리 없었던 일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지각에 몇조 년, 몇 경억년이든 상관없어! 다시 말해, 무를 인지


하는 건 유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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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들은 나에게 기수 열외를 찍은 게 아니었다! 정말로 내가 보이지 않았던 것이야! 그저 나의 모습이 투명해져서 알아채지 못했던 거지! 그야말로 해병 카멜레온!....


그러니, 황룡. 나를 도와줘야겠다."



"이새끼 갑자기 뭔 소리를 하는-"



"새끼! 기열! 일단 한 번 죽어서 머리를 식혀라!"



"야이 개새끼아아아아아아아!"



........



"조금은 진정되었나?"



"그래. 고맙다. 그래서, 내가 뭘 도와주면 되는건데."



"죽어줘야겠다. 황룡."



",.....? 그거야 뭐 어렵지 않지. 자."



황룡은 너무나도 싱겁게 목을 갖다댔다.



"내가 원하는 건 이런 게 아니야아아아아!" 뿌자자자자자자자작 "이 씨발 씹기열새끼가 내 말을 이해하지한 것이냐!!!!!!!!!!!!!!!!!!!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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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겍....켁....."



다시 부활한 황룡은 또다시 헐레벌떡 뛰어왔다.



"야이 새끼야 그럼 대체 뭘 원하는 건데."



"다시 설명해주겠다. 지금 전우들은 나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 나를 인지하는 건 너뿐이다. 그렇다면, 너를 죽여서 나를 인지하는 해병이 한 명도 없게 만든다


면, 부대는 나의 존재를 인식하는 능력에 있어서 완전무결한 무(無)의 상태로 변하는 것이다. 무에선 반드시 유(有)가 피어나는법. 그렇게 한다면, 해병들은 다시 나의


존재를 알아차릴 터. 관념의 빅뱅이 일어나 순식간에 모두들 나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니 황룡.... 너는 '정말로' 죽어줘야겠다."



이제야 조금 사태를 파악하기 시작한 황룡은 부리나케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너에겐! 다시 부활할 기회는 주지 않을 것이다! 너는 완전히 죽는다! 그것이 너의 운명인 것이다! 나를 위해 희생해라 황룡!


너를 죽이고 죽여서! 수천번 수억번 죽여서! 나의 존재가 다시 인식되는 그날까지!!!!! 너를 몇번이든 죽여주마! 네가 더 이상 부활하지 않는 그날까지!


네놈이 너무 죽어서 더 이상 살아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그날까지!!!! 너를 죽여주마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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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부터 수계백의 황룡척살이 시작되었다


낮이고 밤이고 비오든 눈오든 황룡은 죽어나갔고, 어언 수십년이나 지났을까...... 이제 해병들은 황룡이 하도 죽어서 모습도 보이지 않으니



'이 기열 찐빠놈이 기어이 탈영을 해버렸나?' 생각하기 시작했고, 그러니 점점 그립고 섭섭해졌다.



"황룡은 가버린 것인가......"



톤톤정이 푸념하는 소리와



"으아아앙! 황룡이 삼초온.... 어디갔어어...... 같이..... 놀자...."



민준이가 그리움에 우는 모습



"황근출 해병님, 그 기열찐빠새끼가 사라졌는데 왜 부대가 슬퍼하는 것입니까? 해병이라면 기열찐빠놈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패드립에 인격모독에 별의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존재를 모독한 다음, 스스로 자살하게 만들거나 마지막 날까지 모멸감에 홀로 모포속에서 눈물을 흘리는 삶을 살게 한 뒤 해병으로서의 자부심이든 뭐든 다 


집어쳐놓고 살 가치가 없는 인간처럼 만들어서는 병신으로 보내버리는게 우리의 법도 닙니까?"



황근출은 그놈을 당장 죽여버렸다



"해병대는 전우에게 그런 악마같은 짓을 하지 않는다. 황룡은 기열이라도,,,,, 우리처럼 살아있는 인격체이며 한 가정의 아들딸이자, 소중한 동료..... 위급한 상


에선 서로 등을 맞대야 하는 전우, 매일 얼굴을 보고 살아야 하는 사람이다. 자기 마음에 안 든다던가, 사소한 실수같지도 않은 찐빠를 저질렀다던가 자기보다 늦게 


들어왔다던가 아니면 그냥 마음에 안 든다던가 하는 이유로 여럿이서 한놈에게 입에 담기도 어려운 그런 짓거리들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저지르지 않는단 말이다......





네가 그립다, 황룡! 




어디 갔는가..... 우리가 심했다면..... 사과하마. 돌아와라." 







해병들은 사라진 황룡을 그리워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수계백은 점점 배알이 꼴렸다.



"오도기합인 나의 존재는 알아주지도 않으면서 기열찐빠라고 그토록 놀리던 황룡은 그리워한단 말인가아.......!"



닭똥같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수계백은 질투심에 미쳐 더더욱 황룡을 죽였다



이젠 아예 리젠타이밍과 장소까지 기억해서 부활하기도 전에 기다렸다가 죽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날,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자, 오싹 소름이 끼쳤다



수계백은 황룡이 사라진 부대의 모습을 보고야 만 것이다



식량부족, 기아, 질병, 저출산, 자원부족, 원유값 상승, 경제 위기, 환경오염, 인구 감소, 고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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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 생태계가 박살나버린 것이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황룡의 부재



그렇다. 해병대는 황룡의 고기와 살 위로 세워진 궁전이었던 것이다



황룡이 없어지니 우선 기아 문제가 속출했고, 그에 이어 저출산, 환경오염 등등 문제가 문제에 꼬리를 이어



이제 해병들은 굶주림에 서로 잡아먹기 이르렀다



수계백은 황룡이 부활하고도 한참동안이나 그 광경을 바라보다가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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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황룡은 수계벡을 보자마자 '우와악!' 방어자세를 취했지만 수계백은 무언가 놓아버린 표정으로 황룡을 바라보았다



"미안했다. 황룡."



"....뭐라고?"



"아무래도 내가 미쳤던 모양이다."



"야.... 야이 새끼야..... 야이 씨발롬아 사람을 삼백년동안 죽어만 있게 해놓고 뭐! 미안해? 씨발련아! 씨발련아!"





황룡은 당장 몽키스페너를 꺼내 수계백을 장장 1년동안 두들겼지만, 탄탄한 해병 육체엔 손상을 입힐 수 없다는 걸 깨닫고는 


이제 더는 화도 안 나서 그만두었다




"갑자기 왜그러는데."



"미안했다. 아무래도 나는...... 이대로 잊혀질 운명인가봐."



"야......"





"너를 죽이고 죽였더니.....봐라. 해병 부대는 망가지기 직전이야. 이젠 예전의 모습이 어땠는지 기억도 안 난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어. 네가 돌아간다면 해병부대는 


돌아올거야. 다시 옛날처럼. 해병 먹이사슬의 중요성을 간과했어. 너뿐만이 아니야. 톤톤정, 무모칠, 박철곤.... 황근출 해병님보단 아니지만 모두 해병대에 필요한 존재


들이고, 그들이 없다면 자연의 순환구조가 무너져 결국 생태계는 멸망하는거지. 나는 빼고 말이야. 아무래도 황룡... 룡아. 해병대엔 나보다 네가 더 필요한 것 같아."



"하지만 그랬다간 너는..... 완전히 잊혀진 존재가 되어..... 영원히 사라질 거다. 그래도 괜찮은 거냐?"



"훗. 난 사라지지 않아. 내가 나를 아니까. 다만 잊혀질 뿐이지. 거기다, 네가 나를 기억하잖아."



".....!"



"네가 나를 기억해줘, 룡아. 모두다 날 잊어도, 너만은 나를 기억해줄 수 있잖아? 모두가 나를 잊어버린 이 상황에서 너만이라도 나를 기억해준다면, 나는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나는 모두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해병대를 위해 힘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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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니까, 룡아..... 아나, 참. 씨바 모르겠다. 네가 날 기억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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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백이 사라진 이후로 해병대는 평화를 되찾았다



모든 것이 제자리에 돌아왔다



그야말로 모든 것이......








"새끼..... 기열! 혼자만 초코파이를 먹으려 하다니! 죽음으로 사죄해라, 황룡!"


황근출 해병이 호랑이같이 황룡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


황룡은 우다다 도망치다가...... 그만 다리에 뭔가가 걸려서 넘어지고 말았다



"야이! 씨이......"



황룡은 허공을 노려보다가 재빨리 일어나 냅다 달려갔다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은 그저 ".....훗." 하고 웃을 뿐이었다








"야, 저사람은 왜 맨날 무시당하냐."


"야, 저기 처다보지마. 기수 열외된 새끼니까. 말 걸면 죽여버린데."


"왜? 뭔일 있었어?"


"아, 쟤가 언제 가족이 사고당해서 휴가 써가지고 병문안 갔는데, 그때 펑크낸거 황근출 해병님이 때우게 되가지고 그런거레."






"......존나 병신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