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현역이던 시절, 신병은 전입 첫날 저녁에 맞고참의 손에 이끌려 PX를 갔다.
칫솔부터 과자와 냉동까지 맞고참이 사주며 심지어는 담배까지 한두갑을 받았다.
물론 이날 저녁에 그 유명한 악기바리가 있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 전통은 아주 훌륭한 문화였다.
이병 아쎄이 월급이 통장에 얼마나 있었겠는가?
병장이 10만원 언저리였으니 말 다한 셈이다.
더군다나 집에서 용돈조차 받지 못하는 불우한 친구들의 경우엔 더욱 죽어나갔고
모두가 비참하게 군생활을 했었다.
내가 상말즈음 한 신병이 들어왔었는데 손과 발바닥에는 굳은살이 역력했다.
신병은 맞선임이 사준 그 물품들에 상당한 감동을 느꼈는지 눈시울이 붉었었다.
그 "불우한 친구" 는 ㅈ같은 짬밥도 맛있게 먹었고
특히 중대 회식이 끝나고선 말하는 게 모두의 가슴을 찢어놓았다.
노가다에서 몇번 얻어먹었던 삼겹살과 닭갈비를 이렇게 배터지게 먹어보긴 처음이라고......
그의 사정은 중대 모두가 알게되었고, 일도 잘하니 행보관과 간부들에게 제의가 들어왔다.
"간부 한번 넣어봐라"
당연히 고생하면서 산 녀석이기에 행보관과 주임원사와의 담배타임 이후
결국 며칠뒤 부사교로 가게 되었다.
떠나기 전날밤
소대 모두가 회식아닌 회식을 차려놓았었고, 그날 회식 대망의 미를 장식할 '특식' 이 나왔다.
그 특식이 뭐였는지는 기억이 잘 안난다.
다만 그 음식들을 먹고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른 모두가 집단난교떼씹을 했던 것 같다.
얼마후 부사교에서 사진이 한장 왔는데 검게 탄 그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동성 애인과도 찍은 사진이 특히 가관이었는데 첫날 물건들을 사주었을때의 그 눈시울.....
그 붉은 눈시울이 지 애인 앞에서 쑥스러워 짓는 모습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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