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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부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엘리베이터가 고장이라니? 일진이 좋지 않다.



현관문을 두드려 집주인을 호출한다.



"여기요."



엘리베이터가 고장난 걸 아는 지 모르는 지... 아무렇지도 않게 지폐를 건넨다.



배달부는 기분이 상한 듯 인상을 찌푸리며 거스름돈을 준다.



"어? 계산이 틀린 것 같아요."



"뭐라구요?"



"1120원을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둘은 잠시 얼어붙었다. 배달부는 나지막하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안틀렸어요."



음식 가격을 십원 단위로 책정하는 가게가 세상에 어딨는가?



배달부는 멍청한 논쟁을 피하기 위해 재빨리 자리를 뜨려 했다.



"아! 아! 잘못 말했다."



집주인은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1190원이네요."



"...미안해요. 틀렸어요."



배달부는 천천히 건물에서 빠져나온 뒤 오토바이가 있는 곳까지 달음박질 쳤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악취 때문에 참았던 숨을 몰아쉰다.




"미안하지만 경찰도 소방관도 해병 놈들한테는 못 당한다고 젠장!"




배달부는 자기가 여자라는 것에 감사해 하며 다음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