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정승이 청년이었을 때의 일이다. 황희는 나아가 훌륭한 정승이 되었지만 젊었을 적엔 자신의 재주만 믿고 제멋대로 행동한 일이 많았다.
그리고 깊이 생각해 보지도 않고 함부로 말했다가 곤혹을 치른 적도 많았다.
황희가 벼슬아치들의 미움을 받아 잠시 쉴 때의 일이다. 황희는 이 기회에 전국 유람이나 하여 견문을 넓히기로 하고 길을 떠났다.
남쪽에 있는 어느 지방의 농촌에 이르렀을 때였다.
때는 마침 모내기를 할 시기라 들판에는 사람들이 많이 흩어져서 부지런히 일을 하고 있었다. 황희는 땀을 식히려고 나무 그늘에 들어가 앉았다. 그런데 맞은 편 논에서 농부 한 사람이 누렁소 한 마리와 검정소 한 마리를 부려 논을 갈고 있었다.
황희는 한참 구경하다 그 농부가 가까이 오자 물었다. "여보시오, 누렁 소와 검정 소 중에서 어느 소가 일을 더 잘합니까?" 그러자 농부는 일손을 놓고 일부러 황희가 있는 그늘까지 올라오더니 황희의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누렁 소가 더 일을 더 잘 한다오."
황희는 농부의 태도에 어이가 없었다.
"그만한 일을 가지고 일부러 논 밖으로 나오시다니, 또 귓속말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농부는 이 말에 얼굴을 붉히며 대답하였다.
"두 마리가 다 힘들게 일하고 있는데 어느 한 쪽이 더 잘한다고 하면, 못한다고 하는 쪽의 소는 기분 나빠할 것이 아니오. 아무리 말 못하는 짐승이라지만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잖소?" 황희는 농부의 말을 듣고 자신의 부끄러움을 깨달았다.
"감사합니다. 저에게 큰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황희는 농부에게 큰절을 하고 진심으로 고마워하였다. 농부는 이러한 모습을 보며 겸손하게 고개를 떨구더니 한마디를 덧붙였다.
"아, 그리고 내 한가지 더 일러둘 게 있소."
"그게 무엇인지요?"
"밤일은 셋 다 잘 한다오."
그와 동시에 농부는 붉은 다리속곳만을 남기고 바지를 훌훌 벗어던지더니, 거대한 남근(男根)을 꺼내어 보이는 게 아닌가! 검정 소쎄이 역시 "톤톤." 하는 교성과 함께 자신의 쇠좆매를 꼿꼿이 세우고 호랑이처럼 달려드니, 그 모습이 여간 기합이 아니었다.
사실 대화를 하고 있던 사내 역시 황희가 아닌 황룡이었으니, 순식간에 야외단체전우애플레이가 펼쳐져 고을 밖 10리까지 개씹창내음이 퍼져나갔다.
비록 모내기를 하던 논이 난장판이 되어 한 해 농사가 쫄딱 망하는 사소한 찐빠가 있었으나, 덕분에 알곡을 노리는 기열 참새들이 꼬이지 않게 되었으니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랴!
브라보, 해병대! 브라보, 벼농사!
- 오도세자 69년, 『황룡 정승의 74가지 그림자』 中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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