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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여기에 1개 그리고 저기에 2개가 있어. 그럼 이 사과들을 전부 합치면 몇개지?"

좆게이 새끼들이 덧셈뺄셈도 모르냐는 황룡의 도발에 분개한 박철곤은 또 다시 그의 사지를 해체하고 싶었으나

'정말로 황룡 따위가 나보다 수학을 잘할까?' 라는 의문이 들자 우선 선임의 가르침을 들어보기로 한 철곤이였다


사과 1개와 사과 2개...
사과 1개와 사과 2개...
사과 1개와 사과 2개...
사과 1개와 사과 2개...

"그래! 여기 있는 하나랑 저기 있는 둘은 합치면 몇개지? 잘 생각해ㅂ..."

"다 합치면 1+2개다"

"3이지, 병신아! 세상에 와ㅡ"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숫자를 들은 철곤은 순식간에 정신적 코마 상태에 돌입했고 마치 정전이라도 난 듯, 철곤의 정신은 어둡고 깊은 수렁에 빠지고야 말았다

몇분이 흘렀을까... 정신을 차렸을 땐 철곤 앞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된 황룡이 있었고 그의 양손에는 황룡의 양팔이 들려있었다

해병캐찹으로 범벅된 황룡이었던 무언가와 자기자신을 바라보던 와중 순간 어떠한 깨달음이 그의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그래... 그 방법이 있었어"


기억이 날아간 것도 잠시, 박철곤은 두손에 들린 황룡의 양팔과 이후 부활한 황룡에게서 떼어낸 팔 한짝을 바닥에 가지런히 놓았다


황룡의 양팔과 또 다른 팔 한짝...
황룡의 양팔과 또 다른 팔 한짝...
황룡의 양팔과 또 다른 팔 한짝...
황룡의 양팔과 또 다른 팔 한짝...

"그만해... 시.. 발... ㅈ게이 새..."


Thank you, sir 이라니!! 석딕조에게 배운 영어로 직역해보니 황룡은 아낌없이 자기 팔을 내주며 감사함을 표하고 있었다!

꺄르르 환호성을 지르며 뽑힌 절단면을 수줍게 가린 채 앙증맞게 바닥을 나뒹구는 황룡에게서 깊은 감명을 받았던 탓일까? 철곤은 선임의 희생정신에 보답하고자 그의 팔이 돋아나는 즉시 뽑아다가 바닥에 계속해서 나열해갔다


황룡의 팔 1개... 황룡의 팔 1개... 황룡의 팔 1개 황룡의 팔 1개... 황룡의 팔 1개... 황룡의 팔 1개... 황룡의 팔 1개... 황룡의 팔 1개... 황룡의 팔 1개 황룡의 팔 1개... 황룡의 팔 1개... 황룡의 팔 1개


그리하여 포신에 습기가 차 씹샹구릉내가 진동하던 여름과 발사된 올챙이크림이 곧바로 얼어붙는 닝기미개좆스럽게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다시 흩뿌려진 올챙이크림이 해병 후라이가 될 정도의 뜨거운 여름이 찾아왔으나

아무리 황룡의 팔을 계속 나열해도 거기에는 무수히 많은 팔 한짝들이 있을 뿐, 철곤은 더이상 1과2 외에 그 어떠한 숫자도 발견할 수 없었다...


"민준아... 넌 1+2= 뭐라고 생각하니...?"


답을 찾지못해 결국 옆에서 지켜보던 민준이에게 도움을 청하는 박철곤. 그의 마음은 지금 마치 넘을 수 없는 벽에 부딪히기라도 한 듯, 절망과 무력감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음... 잘은 모르겠지만..."


그럼 그렇지. 세상에 나온지 얼마 안된 갓난 아쎄이가 대체 뭘 알겠는가? 물어본 자기자신을 질책하려던 찰나


"하나라고 생각해"

"...왜 그렇게 생각하지? 민준아"

"엄마랑 아빠는 둘이고 나는 하나잖아? 하지만 다 합치면..."

"...합치면?"


머리를 꽁꽁 싸매며 한참을 고민하던 민준. 이윽고 긴 침묵 끝에 내뱉은 민준의 한마디에 철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우린 모두 한 가족이잖아"










그렇다. 무모칠과 톤톤정 그리고 민준이는 하나의 가족이다. 그리고 이 해병성채 안에 있는 모두도 하나의 해병대이자 동시에 하나의 가족이였던 것...

바닥에 셀 수 없이 놓인 무수히 많은 팔들. 허나 태초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 모든 것들의 본질은 결국 하나의 황룡이 아니던가!


"황룡... 사과 하나와 사과 둘을 합치면 1+2개가 아니였어"

"1+2의 답은..."


애써 기대하지 않는 척하는 황룡이었으나 수많은 세월을 거쳐 마침내 진리에 도달한 박철곤의 해답만큼은 그 또한 내심 숨죽이며 고대할 수 밖에 없었다!










"1이다"

"에라이 병신 새ㅡ"


무지를 부끄러워할 줄 모르고 도리어 역정을 내는 선임에 낙담을 금치 못했으나 뭐 어떠하랴. 대가리가 납득할 수 없다면 몸으로 깨우치면 되거늘...!!

이내 철곤의 포신이 황룡에게 꽂히자 둘이었던 해병은 궁극적으로 하나의 해병으로 거듭나니, 황룡의 그릇된 수학이 철저하게 논파되는 순간이었다!

아무리 무수한 숫자를 더해도 결국 그 본질은 모두 하나임을 깨달은 철곤은 밤하늘에 울려퍼지는 황룡의 교성과 함께 하나된 해병정신에 취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