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문학은 기본적으로 엽기물이다. 고어하고 더럽고 우스꽝스러운 엽기물이 일반적이다. 물론 몇몇 진지물이나 공포물이 있다.


하지만 인터넷 역사를 둘러보면 해병 문학 이전에도 수많은 인터넷 엽기물들이 많았다. 


대표적인 것은 참피(실장석)일 것이다. 이것은 꽤 역사가 오래 되었고 한국 인터넷에서도 해병 문학보다 먼저 자리잡았다.


하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는 왜 해병문학이 압도적일까?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해병문학의 맥락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쉽기 떄문이다.



밈이 사람을 웃기기 위해선 먼저 그 사람이 밈의 맥락을 이해해야한다. 


맥락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아는 사람만 웃는 밈이 될 것이다.


당장 외국 밈을 살펴보면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밈 들이 많다. 


슬픈개구리 페페나 wojak(이것도 전자에 비해 잘 안알려져있음)는 어느정도 통하긴 하지만


Touch the grass(대충 집에만 있지 말고 밖에 나가라는 말)나 Obunga같이 맥락을 모르면 이해하기 힘든 밈들이 많지 않은가?


외국인들도 우리나라 밈들(정치인 밈, 자살하면 그만이야, 침팬치 나오는 가테갤 만화)를 맥락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모를 것이다. 


설령 맥락을 안다고 해도 그것에 공감하지 않는다면 웃지 못할 것이다. 


당장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조롱조의 밈을 즐길 수 있겠는가?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에 대한 밈에는 웃어도 그 반대는 웃지 못한다.  


참피물은, 참피물에 웃을 수 있는 사람들은 웃는다. 


하지만 참피물의 맥락을 알아도, 그것에 공감하지 못해 꺼림칙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웃지 못한다. 


게다가 맥락을 이해하는게 복잡하다. 


무슨 일본의 로젠 메이든이라는 만화의 스이세이세키라는 캐릭터를 2ch라는 일본 사이트에서 패러디해서 만든 샌드백 캐릭터...


반면 해병문학은 참피물보다 메리트가 강했다. 참피물과 달리 해병 문학의 맥락은 이해하기 쉽다. "해병대 패러디"라고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 


게다가 현대 한국의 사람들은, 해병대를 비롯한 군 내 부조리에 대한 분노와 문제의식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해병문학은 이러한 부조리를 풍자하는 밈이니, 해병문학의 맥락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해병 문학 밈은 점차 수많은 미디어 이용자들의 손에서 끊임없이 전파되고 재생산된다.


문학이 영상이 되고, 더빙이 되고, 나아가 노래까지 생겼으며


해병 문학에 쓰이는 단어들('아쎄이' '기열/기합' '전우애 실시')들은 서브컬쳐 미디어 곳곳에도 쓰이기 시작했다. 


옛날의 밈들과 결합하여 새로운 밈을 창조하는가 하면.(예: 스타크래프트 '마린') 


현실 풍자의 범위를 늘려 더 많은 현실을 풍자했다 (예: 러시아 VDV 문학, 중공, 오도만 등)


이는 꺼림칙한 인터넷 엽기물 치고는 상당한 확장성을 보여준 이례적인 현상이다. 


게다가 실제 해병대의 귀에 들어가 단속을 하게 만드는 기합찬 영향력을 보여줬으니


맥락의 쉬운 이해와 공감대 형성에 있어 해병 문학은 훌륭헌 밈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지금 해병대 갤러리의 열기가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곤 하나 아직도 수많은 현실 비문학들이 등장하여 


해병 문학에 더더욱 많은 해병-비료를 전달해주고 풍자 소재들을 쥐어주니


해병 문학은 단순히 짧게 끝날 밈이 아닌, 심영물처럼 꽤 오래 갈 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