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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이 내리쬐기 시작하는 6월의 어느 날.
곽말풍 중령은 쉼터의 벤치에 앉아 담배를 태우며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이곳은 해병대 사령부. 한때는 휘하 부대원들의 반란으로 권좌에서 퇴출되어 한때는 이등병의 신분으로까지 신적강하에 가까운 수준의 치욕을 맛보고 몹쓸 대우와 취급을 받았던 그였으나, 어찌저찌 해병대 사령부의 모 부서의 참모로 보직변경에 성공한 그였다.
황근출이었던가, 마갈곤이었던가 어느 반란군 놈의 새끼가 주도한 반란인지는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해지다 못해 기억의 지평선 저 너머로 사라진지 오래이긴 하지만 이젠 알게 무엇이랴. 그는 이제 이곳 해병대 사령부에서 비로소 참된 군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제 이곳에 자리 잡은지 어언 2주가 지났다. 아직은 과거 6974 부대에서의 온갖 고역으로 지치고 더럽혀진 심신을 이제사 가누고 있는 시기이긴 하나 그가 맡은 직무나 작금의 지위하며,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마음에 썩 드는 환경이었다. 이제 이곳에서는 그는 더이상 이전에 6974부대에서 수없이 목도해온 온갖 가학적인 광경과 비현실적이다 못해 픽션에 가까운 참극을 더이상 늙어가는 눈에 담지 않아도 되었으니, 이 또한 과거의 고역과 치욕에 대한 포근한 위로가 되기에 충분했다.
"선배님! 지금 즉시 사령관실로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별안간 누군가가 뛰어오며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곽 중령이 고개를 돌려 보니 자신의 사관학교 후배인 김 중령이 헐레벌떡 뛰어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내 쉼터의 그늘에 들어온 김 중령은 흐르는 땀을 연신 훔치며 안경에 묻은 땀방울을 닦아내고는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뭐야, 무슨 일이야? 김 중령."
곽 중령이 담뱃재를 털어내며 묻자 김 중령은 긴장감이 묻어나오는 표정이 역력해 보였다.
"그... 다름이 아니고 사령관님께서 밖에서 뜬 뉴스기사를 보신 것 같습니다.. 지금 심기가 많이 불편하신지 일의 경과랑 뉴스가 퍼진 경위를 조사해야겠다고 하시겠다면서 모두 오라고 하십니다.."
"......그래?"
사령관님을 진노케 한 뉴스기사가 무엇인지 대강 짐작이 갔던 곽말풍 중령은 가볍게 한숨 지으며 담배를 땅에 지지고는 쓰레기 통에 던져넣었다. 사령관님께서는 아마도 최근 기사화되어 대대적인 사회적 이슈가 된 모 대대 내에서의 선임에 의한 후임의 갈굼행위를 보고 나날이 악화되어가는 해병대의 이미지와 여론에 대한 근심이 크신 것일게다.
그리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곽말풍 중령 자신과 같은 장교들과 참모진이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사병들의 잘못을 바로잡고 훈육하여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계도하는 것. 그것이 곽말풍 중령의 어깨 견장을 수놓은 무궁화의 무게이자 책임인 것이다. 곽말풍 중령은 김 중령과 함께 사령관실로 향했고 비록 향하는 발걸음은 무거웠으나 확고한 복무신조와 신념에 힘입어 마음만큼은 한결 가벼웠던 곽말풍 중령이었다.
이내 꼭대기에 자리잡은 사령관실의 문앞에 다다르자 안에서는 이상한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얼핏 들어보니 사령관님의 노기어린 음성인 듯 하여 곽말풍 중령은 깊게 심호흡 한번 하고는 노크를 하려던 찰나,
"쾅!"
노크하려던 문짝을 누군가가 깨부수고 튕겨져 나와 곽말풍 중령과 김 중령이 놀란 눈으로 바라보니 박살난 문짝 위에 쓰러져 있는 이는 다름 아닌 부사령관님이셨다.
"새끼....좌천!"
사령관실 내부에서는 사령관님께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포효하시며 자신의 앞에 도열해있는 수많은 참모진을 매섭게 둘러보고 계셨다. 모두가 마른 침을 삼키며 시선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몰라 그저 망극한 마음으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모습이 곽말풍 중령의 눈에 들어왔다.
"주임원사! 지금의 이 위기를 어찌 타개하면 좋겠나!"
사령관님께서 다시한번 포효하시듯 자신의 바로 앞에 서있는 주임원사에게 질문을 던지시자 주임원사는 당황한 기색이 다분한 표정으로 더듬거리며 입을 여는 것이었다.
"아... 네, 넷! 이번 문제는 사전에 기사화되는 것을 막지 못한 공보정훈실에 그 책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주임원사가 쭈뼛거리며 쏘아올린 작은 공은 삽시간에 공보정훈실장인 최 대령에게로 넘어갔고 최 대령도 더듬거리며 황망히 입을 열었다.
"아, 네! 물론 저 또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이는 애당초 누군가가 언론에 신고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함으로서 감찰능력의 부재를 여실히 보여준 감찰실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감찰실장인 김 대령은 괄약근이 쫄깃해지는 것을 느끼며 또한 입을 열었다.
"아닙니다! 이는 근본적인 원인을 볼 때 결국 사병들의 일탈로 일어난 일로서 사병들의 일탈기미를 사전에 감지하지 못하고 그 마음을 다독이며 어루만져주지 못한 군종실에 문제가 있지 않나 합니다!"
이에 군종실장인 정 대령이 뭐라 입을 떼기 시작하였고 곽말풍 중령은 멍하니 그 자리에 서서 서로 던지고 받는 무한의 공놀이를 바라볼 뿐이었다.
"새끼들.... 이렇게도 인재가 없나! 안되겠군... 지금부터 마라톤 회의를 실시한다!"
그러나 참모진의 공놀이가 영 재미가 없고 마음에 썩 들지 않으셨던 사령관님께서 참다못해 일갈하시자 그 즉시 참모진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렸으니, 그 모습에서 곽말풍 중령이 자연스레 과거 포항의 6974부대에서의 누군가를 떠올린 것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아니면 비극일까.
- 끝 -
크 실베추다
조직문화의 최종 책임은 결국 회사는 경영자 군대는 지휘관들이 근본 원인임. 조현오식으로 조직이 없어지건 내가 없어지건 그만둘 각오로 개혁한다 하는 참된 최고지휘관이 해병대는 역대 하나도 없었기에 지금 이 사단이 나는것
ㄹㅇ 저런 악순환을 끊을 사람이 없지
기합!
해병-코미디 기합!
해병창작문학
기합!
서로 책임만 떠넘기는 무책임한 조직문화의 폐해
해병 사령부 풍자...기합!
기합!
명필이다
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