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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랬듯이, 황룡은 화장실 3사로에서 눈을 뜬다.


"하아.... 이번에는 그나마..."


수없이 많은 빗금 사이에, 그는 자신의 피를 내어 붉은 빗금을 그었다.


"간만에 꽤 오래 버텨보는군."


그러나, 그에게는 애석하게도, 이번 윤회에서는 그리 운이 좋지 않은 것 같다.


"일단 나가볼...따흐앙!"


마침 그 근처를 지나가던 창붜붜 해병은 그를 잡아 다짜고짜 전우애를 하기 시작했다.


인분과 정액을 뒤집어쓴채로 기절한 황룡은, 다시 눈을 감는다.


황룡은 눈을 감은 채로 목소리를 듣는다.


"죄인이여, 기억하는가?"


"자네가 이 세상의 모든 악행을 감내한다면, 그때 비로소 이 윤회에서 벗어나게 해준다고 말이야."


황룡은 지금까지 수도 없이 들었을 그 말을 되새기며, 자신이 갱생할 그 날을 희망하였다.


다만 생전 군대에서 가혹행위를 일삼던 그조차도, 세상의 악행에는 끝이 없다는걸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었다. 아니, 적어도, 황룡 자신의 악행조차도 끝이 없었다. 어찌보면 그의 오만이 그에게 헛된 희망을 품게 한 것이다.


늘 그랬듯이, 해병대 가혹행위의 가해자였던 황룡은 화장실 3사로에서 눈을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