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해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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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병문학] 어느 방관자의 이야기 - 下
· [해병문학] 어느 방관자의 이야기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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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병문학] 적벽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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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병 단편문학] 해병을 위한 해병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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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병문학] 선배와 후배 - 上
· [해병문학] 선배와 후배 - 下
· [해병 단편문학] 해협(海俠)
· [해병 단편문학] 허수아비

어느 해병대 사령관이 있었다.


그는 유난히 불만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유난히 자신의 임기 중에 많은 사건 사고가 터졌고 그 때문에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뉴스 기사와 이를 성토하며 들끓는 여론으로 인하여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그는 어느 순간부터인가 신에게서 그 원인을 찾기 시작하였고 이는 신에 대한 원망으로 이어졌다.


나는 정말 진심으로 해병대의 악습을 철폐하고 참된 선진 병영문화를 이루어 내고 싶은데, 당신은 왜 나를 도와주지 않느냐고 항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의 목소리가 용케 신에게 닿았던 걸까, 어느 날 신이 친히 사령관의 눈 앞에 강림하였다.



그리고 신이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해병대의 문제를 바로잡기 위하여 단 한가지, 오직 소원 한가지만 들어줄테니 말해보라는 것이었다.



작금의 해병대 문제를 원큐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빌어야 하나 하고 온갖 생각이 난무하는 가운데, 사령관은 돌연 수없이 봐온 선후임 간의 성추행 보도 뉴스기사를 떠올렸다. 생각해보면 유난히 성과 관련된 뉴스 기사가 많았던 것 같았다.



옳거니, 이거다.



사령관은 확신에 가득찬 어조로 신에게 말했다.



"부디 해병대에서는 간부나 사병들이 그 복무기간 만큼은 성욕이 생기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비록, 인간의 기본 욕구 중 하나를 말살시켜버리는 고육지책에 가까운 소원이긴 하였으나, 이런 극단적이고도 강력한 조치만이 현재의 문제를 일소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령관이었다.



그러자 신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사라졌다.



그날 밤, 사령관은 간만에 설렘과 기대로 가득찬 밤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비서장교가 어두운 낯빛으로 사령관을 찾아와 신문을 건넸다.



왜냐고? 건네 받은 신문에는 여전히 사령관만을 위한 소식들이 가득했으니까.



'해병대서 개인정보 유출, 현역 간부의 소행으로 밝혀져...'


'해병대, 또 선후임 간의 폭력 부조리 발발, 과연 이래도 되는 것인가..'


'해병대에서 과도한 얼차려 도중 혼절한 사병, 병원으로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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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