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쎄이, 누가 오는지 잘 보도록.

그 말을 마지막으로 시작된 그의 코골이의 리듬에 맞추어 검푸른 파도가 일렁거린다.



사내는 외딴 해안초소에 망부석처럼 우뚝 서 사방을 감시해야 하는 자신이 우스워졌다.

소리내어 웃자니 행여나 그를 깨워 날아들 세무워커의 발길질이 두려웠다.



상식을 등진 검푸른 바다.

상식의 세계에서 자부하던 사내의 지식은 이곳에서는 스파르타의 화폐와도 같았다.



초겨울의 찬 바닷바람을 맞으며 오늘도 사내는 생각 많은 망부석이 된다.

정적만이 검푸른 물결에 푹 젖어간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