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해병문학]
· [해병문학] 어느 아버지의 소회 - (上)
· [해병문학] 어느 아버지의 소회 - (中)
· [해병문학] 공사판의 사내
· [해병문학] A씨의 이상한 하루 - 上
· [해병문학] A씨의 이상한 하루 - 下
· [해병문학] 국밥의 추억 - 上
· [해병문학] 국밥의 추억 - 下
· [해병문학] 팔루자의 유령 - 上
· [해병문학] 팔루자의 유령 - 中
· [해병문학] 팔루자의 유령 - 下
· [해병문학] 어느 방관자의 이야기 - 上
· [해병문학] 어느 방관자의 이야기 - 中
· [해병문학] 어느 방관자의 이야기 - 下
· [해병문학] 어느 방관자의 이야기 - 에필로그
· [해병문학] 장례식장에서 - 上
· [해병문학] 장례식장에서 - 中
· [해병문학] 장례식장에서 - 下
· [해병문학] 동행 - 上
· [해병문학] 동행 - 下
· [수병문학] 적벽가
· [해병문학] 그것
· [해병 단편문학] 전역
· [해병문학] 해병어
· [해병문학] 골목길의 사내
· [해병문학] 아! 전우애가 가득 담긴 그 날의 비지찌개의 추억이여!
· [해병문학] 문명화 - 上
· [해병문학] 기열
· [해병문학] 노병은 죽지 않는다
· [해병문학] 첫 전우애의 추억
· [해병 단편문학] 해병을 위한 해병대는 없다
· [해병 단편문학] 호구와 바보
· [해병 단편문학] 심판
· [해병문학] 선배와 후배 - 上
· [해병문학] 선배와 후배 - 下
· [해병 단편문학] 해협(海俠)
· [해병 단편문학] 허수아비
· [해병 단편문학] 소원
· [해병문학] 국위선양
· [해병문학] 이방인
· [해병문학] 나도야 간다
· [해병 단편문학] 참교육
· [해병문학] 망부석
· [해병문학] 고목


그들은 오늘도 피와 죽음을 긍정하고 찬미하며 피가 뚝뚝 떨어지는 날 것의 고깃덩어리를 손에 쥐었다.

살점은 발라내어 물어 뜯고 인골로는 경관(京觀)을 세우고 찬가를 부르며 희생자들의 한을 땔감 삼아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벌어지는 피에스타!

노래에 취한 그들은 과거 이교도들처럼 두개골에 가득 술을 채우고 건배하며 사냥의 풍요를 기원하였다.



아아, 나 또한 조만간 저기 쌓여있는 백골들처럼 되겠구나.

타오르는 불길이 뜨거워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자 검붉은 구름이 지나가고 드러난 붉은 달마저 웃음 짓고 있는 것 같았다.



걱정 마십시오, 선생. 저들은 살아서 오늘을 넘기지 못할 겁니다.

그들로부터 황룡이라 불리우는 사내의 입가에 걸린 웃음은 묘하고도 그윽했다.



붉게 타오르는 밤하늘에서도 선명하게 보이는 찬란한 은빛날개.

사내의 시선은 하늘에 꽂혀 있었다.



폭발의 섬광 속에서 일어난 불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굉음이 고막을 찢자 그들은 피에스타를 멈추고 사내를 보았다.

그들의 거친 손아귀에 이끌려 잡혀가는 사내는 나를 보며 다시 한번 그윽한 미소를 보내었다.



선생, 그 말을 미처 못했군요. 나도 살아남지는 못하겠지만 선생은 살아남으십시오.

사내는 그 길로 불길로 던져져 소멸하였고 이제 피에스타의 자리에는 나 홀로 남아 호스트로서 다가오는 화마라는 불청객을 맞이한다.



거, 썩 내키지는 않는구먼.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