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병이 있었다.

전설이 되어 버린 한 해병이 있었다.

입대 일화만으로 전설이 되어 버린 한 해병이 있었다.


그 해병은 다른 오도해병들과는 다르게 태양빛을 닮은 금발의 머리를 돌격머리로 밀었다.


그 해병은 다른 오도해병들과는 다르게 피부가 하얀색을 띄었다.


그 해병은 다른 오도해병들과는 다르게 눈이 포항 앞바다처럼 파란 색이었다.


조조팔 해병은, 다른 오도해병들과는 달랐다.


[해병문학] 조조팔 해병, 아니 서킨 딕슨 조(下)


서킨 딕슨 조는, 골프의 끈을 만지작거리면서,


그의 각오를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황룡의 도움으로,  해병 설득기 속에 무언가 중요한 것을 숨겨 올 수 있었고,


그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각개빤쓰 주머니 속에 특별히 챙겨 넣었다.


그 중요한 것만으로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었으나,


없다면 시작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악! 무모칠 해병님, 톤톤정 해병님! 혼자서 자진입대를 받아 오겠습니다, for today!"



"어? 혼자서?"



"...크핫핫핫..!! 새끼.. 오늘따라 기합이 잔뜩 들어가 있구만!!"


무모칠 해병은 호탕하게 웃으면서,


서킨 딕슨 조의 등을 연신 손바닥으로 쳤다.


그 손바닥은 무모칠 해병의 체형에 맞게 살짝 작으면서도, 굳은살이 박혀 있어,


서킨 딕슨 조는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



"좋다! 오늘은 몇 명씩이나 자진입대를 받아낼 수 있을지 기대해 보겠다, 조조팔 해병!!"




서킨 딕슨 조는 오도봉고에서 하차하였다.


여느때처럼 포항 시민들은 혼비백산하여 도망가기 일수였는데,


서킨 딕슨 조의 눈에는 어떤 청년 무리가 눈에 들어왔다.


'똥게이 새끼들 또 시작이네' 라며, 


그냥 가던 길을 돌아서 가려고 하던 청년들.


그들이 도와준다면 어떨까?


서킨 딕슨 조는,



"새끼들...!! 너희들의 자진입대를 환영한다!!"



라며 청년의 무리에게 뛰어갔고,


그들은 당연하게 얼굴이 새파래진 채로 도망가고 말았다.


일부러 먹잇감을 앞에 남겨두듯이,


맹수가 먹잇감을 쫓듯이,


서킨 딕슨 조는 청년들을 쫓았고,


이내 오도봉고와의 거리가 꽤나 멀어져서,


오도봉고 주변에 어떠한 민간인도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때서야, 서킨 딕슨 조는 골프백 속의 중요한 물건을 꺼낼 수 있었다.


그 물건은,


한 주먹에 너끈히 들어왔고,


솔방울과 같은 형태를 띄고 있는,


해병 잣(사젯말로 수류탄) 이었다.


그제서야 서킨 딕슨 조는, 달려가는 청년들을 붙잡았다.




서킨 딕슨 조는 황룡의 가르침을 떠올렸다.


"아니지, 아니지, 그렇게 말고."


"손가락으로 부러뜨리면 안 돼. 너가 지금 힘이 너무 세거든?"


"당기는 식으로, 그렇지."


황룡은 생각보다 자상하게,


그에게 해병 잣을 던지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본디 이는 해병뿐만 아니라, 기열스런 땅개 물개 참%%&**(들도 배워야 하고 또 배우는,


군인으로써의 기본기이지만,


오도짜세 해병들에게는 그런 기열스러운 공부를 할 시간이 없기에,


기열 황룡만이 그 투척법을 알고 있었고,


황룡은 자연스레 서킨 딕슨 조에게 투척법을 전파해주었다.




서킨 딕슨 조는,


오도봉고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거리에 접근했다.


예상대로, 단 둘이서 남게 된 무모칠 해병과 톤톤정 해병은,


오랜만에 톤톤정 해병이 탑을 가는 전우애에 몰두해 있었다.


"톤!톤!톤!톤!톤!톤!톤!톤!"


"칠!칠!칠!칠!칠!칠!칠!"


창문 밖은 보이지도 않은 그들에게,


서킨 딕슨 조는 절묘하게 해병 잣을 던졌고,


의도한 대로 해병 잣은 오도봉고의 밑으로 굴러가서는,


굉음과 함께 폭발했다.



폭발의 충격파 범위의 밖에 있던 서킨 딕슨 조에게는 시간이 없었다.


황급히 골프백을 열어,


준비해 둔 K2 소총을 장전하였다.


며칠 전 해병 제헌절의 여파로 전투휴무가 실시되었을 때,


해 병신 황근출 해병께서 모든 해병의 근무를 삭제시키시었고,


따라서 자연스레 눈 으로하는감시는뭐든지잘해 해병은 황룡이 K2 2정과 실탄을 가지고 무기고를 나오는 것을,


볼 수 없었던 것이었다.


서킨 딕슨 조는 간신히 목숨만 남아,


온 몸을 일으키려 안간힘을 쓰는 무모칠 해병과 톤톤정 해병에게,


다가가지 않고, 총을 겨누었다.



무모칠 해병. 톤톤정 해병.


오도봉고를 끌고 다니며 자진입대를 받아내는 해병.


서킨 딕슨 조의 자진입대를 받아낸 해병.


그리고, 지금의 조조팔 해병을 만들어낸 해병.


서킨 딕슨 조를 조조팔 해병으로 만들어낸 장본인들.


서킨 딕슨 조는 용서할 수 없었다.



그리고, 황룡의 가르침대로, 서킨 딕슨 조는 접근하지 않았다.


탄창 두 개 분량의 실탄을 모조리 맞은 무모칠 해병과 톤톤정 해병이,


오도봉고의 전소에 의한 2차 폭발로 인해 건물 위로 붕 떠올랐다가, 다시 엎어질 때까지.



"무모칠."


"으윽, 으으..."


"조조팔... 선임에게 너..."


"선임? 아니지. 나를 납치해 놓고는."


"네가 선임을 칭하나?"


"우리는.. 너의 가족이다...!"


"아니. 내 가족은 내 아버지와 어머니와 여동생이다."


"넌 아니야."


"Here's a gift for you."


"A Great Communicator."


골프백에서 꺼낸 빠루가,


무모칠 해병의 머리로 몇 번 힘차게 날아들었다.


톤톤정 해병은 빠루를 맞을 필요도 없었다.



이윽고, 두 해병은 미동도 할 수 없었다.


서킨 딕슨 조의 입에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이제 1단계가 끝났을 뿐이었다.



- 조조팔 해병, 아니 서킨 딕슨 조 (完) 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