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병문학] 포항 해병대! 재정위기를 뚫고 다시 한 번 도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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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병문학] 한일연합작전! 그 유쾌한 여흥이란!
충!!!!!!!!!! 성!!!!!!!!!!
때는 무톤견출년 쾌월 룡일,
갓 실무 배치되어 강화도에 위치한 자대로 갓 전입 온 아쎄이 시절이었다.
실무 배치 받자마자 가장 먼저 했던 건 상륙 훈련,
전입 후 짐 풀 겨를도 없이 떠밀리듯 훈련에 투입됐다.
통신병 보직을 받아, 장갑차 '칠칠이'에 몸을 싣고 가던 나는,
분명 창 바깥을 바라보고 있었다.
보급과 통신, 그리고 수색,
줄여서 BTS는 '자동 기열'이라는 소문을 익히 들어 알고 있던 나는,
앞으로의 생활을 걱정하며 분명 창 바깥은 바라보고 있었다.
행군 중인 선임 해병들,
그들 중 하나와 나는 눈을 마주쳤다.
나는 멍을 때리고 있었지만, 그는 분명 나를 바라봤다.
한 5초였나,
아뿔싸,
그의 영혼 없는 시선을 느낀 나는 재빨리 눈을 돌렸다.
.
.
.
훈련은 사흘 간 진행되었다.
통신병의 선임 해병이신 가월창 상병님은 좋은 분이셨다.
어떻게 하는지 보고 익히라고,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배려해주었고,
여긴 어쩌면 살만할 곳일지도 모른다는 상념에 잠겼다.
훈련이 끝나고 복귀하면서는 가월창 해병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어디서 왔냐
악!
여자친구는 있고
악!
악!
악!
.
.
.
충!!!!!!!!!! 성!!!!!!!!!!
칠칠이에서 내려 막사로 들어가던 그때, 복도를 중심으로 좌우 일렬로 선 선임들이 우렁찬 소리와 함께 엎드리는 게 아니겠는가
그리고 그 중심에는, 훈련 출발 당시 잠시 눈을 마주쳤던 선임 해병이 있었다.
월창아
악! 피갑성 해병님!
월창아
악!
월창아
악!
씨발 월창아
악!
이름도 모르는 아쎄이 새끼가 창밖을 보더라
악!
월창아
악!
월창아
악!
나 영화배우인 줄 알았잖아, 월창아
악!
.
.
.
가월창 해병님은 피갑성 해병님에게 개머리판으로 머리를 얻어맞고 바닥에 처박혔다.
상병 가월창이 일어날 때까지 하나에 창밖을 보라 둘에 흰 눈이 내린다
하나
창밖을 보라
둘
흰 눈이 내린다
하나
창밖을 보라
둘
흰 눈이 내린다
하나
창밖을 보라
둘
흰 눈이 내린다
하나
.
.
.
스무 번 쯤 팔굽혀펴기를 반복하고, 복도는 선임 해병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있던 그때,
가월창 해병님이 벽을 짚고 일어서려 했다.
피갑성 해병님이 가슴팍을 걷어차자, 가월창 해병님이 자빠지며 엎드려 있던 해병들을 덮쳤고,
그 여파에 네 분의 선임이 무너졌다.
기상
무너진 해병들이 가월창 해병님을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
이번엔 피성갑 해병님이 군홧발로 정강이를 걷어찼다 가월창 해병님은 주춤했지만 가까스로 서있었다.
월창아
악! 상병 가월창!
월창아
악!
잘하자
이 기열 새끼야
.
.
.
선임들은 샤워하려고 모두 바깥으로 나갔고,
막사에는 울고 있던 나와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가월창 해병만이 남았다.
흘번아
악! 이병 임흘번!
니 잘못 아니야
알잖아 통신은 자동기열인 거
니가 뭔 짓을 했어도 난 오늘 얻어맞았을 거다
내 선임도 그랬고,
내 선임의 선임도 그랬으니까
그만 울고
아흡,
.. 악!
흘번아
..
나와
담배나 피자
.
.
.
이듬해 가월창 해병 .. 아니 월창이형은 전역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담배 한 번을 안 폈는데, 지금은 하루에 한 갑씩 피고 있다, 씨발
그날 이후, 부대에서 나는 투명인간 취급을 당했다.
월창이형한테 그랬던 것처럼
오늘은 드디어 내 후임이 들어왔다.
2주 뒤 훈련이 끝나면 나를 무시했던 선임들이 나를 세워두고 구타할 게 뻔하다.
월창이형한테 그랬던 것처럼
씨발,
분명 월창이형도 이런 기분이었을 거다.
나로 인해 구타 당할 걸 알면서도 흘번아 하며 나를 살갑게 대해줬다.
나도 내 후임에게 그러한 선임이 될 수 있을까,
내가 오자마자 훈련이 있었으니, 형은 이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을 거다.
월창이형이 그립다.
아무래도 난 그만한 인간은 못되지 싶다.
기합!
보급 통신 수색이 기열이면 대체 누가 기합이냐
통신병은 왜 자동 기열임?
새끼...기합!
기합!
기합!!!
따흐흑 피성갑 해병님....
기합!!!
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