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기 돌아가는 소리]

-일단 이름을 말씀해주세요.

=안녕하십니까, 제 이름은 김[검열됨]이고요, 작년 3월부터 해병대원들에게 납치 당해 온갖 고문을 당했습니다.

-어떻게 그 지옥에서 몸 온전히 나왔죠?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한 해병이 하늘을 향해 거울을 비추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하늘에 수많은... 수많은... 비, 비, 비...!

-진정하세요. 여긴 그 곳이 아닙니다. 일단 물 좀 마시시죠.

=[물 마시는 소리] 네. 미안합니다. 말하기가 너무 힘들군요. 증언은 다음에 해도 되는지 여쭤봐도, 아니, 다음에 할께요.

-알겠습니다.

[녹음이 끊기는 소리]




[녹음기 돌아가는 소리]

-저번에 했던 질문은 하지 않겠습니다. 다른 질문을 하나 하죠.

=전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 곳에서 본, 모든 일을 말해주세요.

=네. 일단 거기는 지옥이었습니다. 처음 눈에 들어온 건 기둥에 거꾸로 매달려 숨이 끊어진 사람이 있었습니다. 몸엔 빨간 글씨로 그... 기...

-기열 말씀이신가요?

=네. 그거요. 이상한 건 그 사람이 내무반 문을 열고 다시 들어오는 겁니다. 마치 '루니 툰' 처럼요. 분명히 죽었는데.

-참 이상하군요.

=그리고 어느 앞치마 읽은 사람이 제 앞에 있던 두 명보다 많은 두 명을 데리고 나갔습니다.

-말이 좀... 이상하군요.

=그랬... 나요? 어쨌든 계속 하겠습니다. 저녁엔 고기가 나왔습니다. 매일 배설물을 억지로 먹이다가 고기가 나왔으니 저와 같은 사람들은 눈이 돌아갈 정도로 빠르게 먹었습니다.

-네... 그렇군요.

=아! 성고문도 받았습니다. 제 주변 사람들이 당하는 것을 전 봤습니다. 그게... 그게 말입니다.

-[볼펜으로 끄적이는 소리] 말해주시겠습니까?

=[책상에 부딪히는 소리] 말할 수 없습니다! 말하면 안됩니다! 말할 수 없습니다! 말하면 안됩니다!

-[문을 거칠게 여는 소리] 모두 붙잡아!

[녹음이 끊기는 소리]




[녹음기 돌아가는 소리]

=그 때는 죄송했습니다.

-괜찮아요. 성고문... 이야기 가능합니까?

=네... 우선 옆 사람을 거꾸로 세워 불알을 드러냅니다.

-네... 그 다음은요?

=그리고 메스로 빠르게 도려내고 그 부분은 자루에 넣습니다. 시체는 문 밖에 버립니다. 그 걸 여러번 반복합니다.

-그만하시죠.

=다른 것도 있습니다! 혹시 해병 동파육이라고 아십니까!

-그만하세요.

=목을 자르고! 수거함에 넣습니다! 그리고 센 불로 푹 졸입니다!

-그만!

=또 있습니다! 사람의 입을 꿰메고! 팔다리를 잘라! 구멍만 남겨두는 해병 전우애인혀

[녹음이 끊기는 소리]





[녹음기 돌아가는 소리]

-마지막 녹음이자 질문입니다. 이번 녹음이 끝나면 환자 분은 밖으로 다시 나가실 수 있습니다.

[정적]

-시작하겠습니다. [심호흡 소리] 본인이 당한 일을 이야기하세요.

[정적]

-다시 묻겠습니다. 본인이 당한 일을 이야기하세요.

[정적]

-묵비권을 행사하는 관계로 녹음을 끝내겠습니
=제 눈을 가리고 어두운 데로 데려갔습니다.

=그리고는 제 항문으로 기다란 막대가 들어 왔습니다.

-계속하세요.

=제 귀에 속삭입니다.

-어떻게 말했습니까.

=제 귀에... 귀에... 귀... 귀...

-기억해내세요.

=잘 모르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서명하는 소리] 본 환자는 일주일 후 공군의 보호 아래 포항 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거주하게 됩니다. 이상, 녹음을 끝내겠습니다.

[녹음이 끊기는 소리]





[녹음기 돌아가는 소리]

-환자 분. 무슨 일이시죠.

=기억 났습니다.

-녹음은 끝났습니다. 나갈 준비를 하세요.

=넌.

=넌 해병대를 떠날 수 없다. 지금도. 앞으로도.

=돌아가겠습니다.

[녹음이 끊기는 소리]





"거대 범죄 집단인 포항 해병대에게서 구출된 피해자, 김 씨가 행방불명 되었습니다. 담당 심리 상담사는 진술을 거부하며 혀를 절단하는 해프닝을 벌였습니다. 그의 상담 기록은 요청에 따라 공개되지 않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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