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모 ㅇㅇ금고.

날로 치솟는 물가와 집값 상승으로 고통받는 서민들을 위해 "담보 없는 담보 대출"이라는 기합찬 금융상품을 개발했지만

어째서인지 부실대출이라는 오명을 쓰고 어느새인가 연체율은 89.2% 육박하고 만 것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금고에 돈을 맡겼던 사람들은 매일매일 예금을 찾으러 오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ATM수수료를 찾는 금액의 270%까지 올린 덕분에 간신히 대규모 예금인출은 막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도 미봉책일 뿐 확실한 대책을 강구(steal ball)해야 했다.

결국 지점장은 직원회의를 소집. 약 6.974초간의 모두발언(everybody speak) 결과 포항해병대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내용인 즉 예금을 찾으러온 손님에게 예금을 주면 문앞에서 해병들이 손님을 아쎄이로 만들어 자진입대 시키고 예금은 은행에 돌려준다는 합리적 발상이었다.

하지만 서류도 없이 사람을 강제로 입대시킬 수는 없는 법! 해병대에서 자진입대신청서를 받아와서 그 뒷면에 예금인출영수증을 작성해서 손님들에게 주기로 했다.

"입대신청서가 생각보다 많은 것 같군요?"

"하하, 혹시 몰라 넉넉히 준비했습니다. 쓰다 남으시면 그냥 돌려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도와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고맙긴요 어려운 때 서로 돕고 살아야지요"

비록 해병대에서 74.69892%라는 사소하고 앙증맞은 수수료를 떼어갔으나 은행에나 해병에나 서로 득이되는 윈윈이었기에 나쁠 건 없었다.

"아니 이 은행이 웬일로 돈을 바로 주... 누구세요?"

"아쎄이! 입대신청서를 들고 직접 나타나다니! 당장 봉고에 탑승하도록!"

"네? 무슨... 끄아... 읍읍읍!"

"새끼...! 전우애 실시!"

그렇게 은행이 맡았던 예금은 강도같은 고객떼의 손에서 무사히 은행 품으로 돌아왔고 남은 입대신청서는 해병대에 반납하기로 했다.

"하하하 정말 잘 풀렸다니까? 딴데였으면 망했다니까?"

"그러게 말입니다. 이제 이 서류들만 돌려주면 되겠네요."

"...."

"아, 박철곤 해병님 필승! 덕분에 잘 처리됐습니다. 여기 서류들은 돌려드리겠습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은행 직원은 박철곤 해병에게 서류뭉치를 건넸다.

그리고

'둘 넷 여섯 여덟...'

박철곤 해병은 제출받은서류를 셌다.

은행에 있던 직원들의 수를 셌다.

"접수 완료다 아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