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천구백팔백구십이년 칠월 싸일 톤요일!

해병지능이라 하면 대상영속성 개념조차 없다고 여길 정도였으니

비록 뜨끔하는 사소한 찐빠가 있었지만 대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해병평균지능을 제고해 보기로 결의하였다.

이에 오도해병들을 데려다 놓고 지능검사를 실시하였다.

"지금부터... ip(지능지수) 검사를 실시하겠다."

"악! ip가 아니라 iq 아닙니까?"

"새끼... 기열! 감히 군대에서 하는 일에 토를 달다니! 못 배운 놈이군!"

그렇게 함부로 입을 놀린 못배운 아쎄이는 팔다리를 자진반납하여 해병무지렁이가 되었다.

오도해병들은 답안지 위칸을 채우는 것부터 난관이었다.

'왼쪽에 이름을 쓰시오'

"왼쪽...? 밥먹는 손이 오른쪽이니까 왼쪽이 여긴가?"

그리고 연필 쥐는 것부터 송곳잡듯 잡는 놈 중지와 약지 사이에 끼운 놈 지 전우애구멍에 끼운 놈 각양각색이었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을 정자로 쓰시오"

"정자? 올챙이?"

탁탁탁탁

"감히 시험중에 부정행위인 셀프전우애를 하다니!"

"악! 아닙니다! 여기 정자로 쓰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듣고보니 사실이었다.

"좋다. 이번만 봐주겠다. 다음부턴 전우애를 이용해 쓰도록"

"악! 감사합니다!"

해병지능검사는 수리 역사 언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출제되었다.

1. 1보다 크고 3보다 작은 수는 무엇인가.
(1) 1 (2) 2 (3) 3 (4) 4

2. 다음 중 네모는 무엇인가
(1) ○ (2) □ (3) △ (4) ☆

3. 3일은 순우리말로 무엇인가
(1) 하루 (2) 2틀 (3) 4흘 (4) 나흘

4. 세종대왕이 만든 배는 무엇인가
(1) 타이타닉 (2) 고무보트 (3) 거북선 (4) 훈민정음

5. ㄱ과 ㅏ를 합치면 무슨 소리가 나는가
(1) 악 (2) 악 (3) 악 (4) 악

정답은 모두 (5)번이었다. 왜냐하면 (5)도는 기합짜세이고 (4)제는 흘러빠진 기열이기 때문이다.

결국 정답률은 0.000001% 넘지 못하고 지능향상 프로젝트는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하지만 오랜만에 머리를 쓴 해병들을 위해 황룡으로 푸짐하게 한 상 차리니 과정이야 어떻든 좋은 결과를 얻은 게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