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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렬(猛烈)한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1988년 겨울날,

막사는 산천초목이 벌벌 떤다는 순검 준비에 한창이었다.


"지이이잉....툭 툭"

"행정반에서 전파한다. 전 중대는 대대 사열대 앞으로 지금 즉시 순검대형으로 집합해라!"


내무반 복도 스피커에서 대대 일직사관 박철곤 *행정관(황봉필 중사가 의문의 사고로 실종된 탓에, 당시 최선임이었던 박철곤 해병님이 행정관의 임무를 대신 수행중이셨다)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순검대형으로 집합!!"


내무반에서 개인별 임무분담제를 수행하고 있던 해병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포신을 덜렁거리며 연병장으로 부리나케 뛰어갔다.

평소에는 내무반장의 지도 하에 내무실에서 각을 잡은 채로 대기해야 하지만, 금일(今日)은 전 중대원의 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중앙순검이었기에, 그 누구도 예외는 없었다.


연병장으로 달려가는 와중에도 포신을 항문에 맞물리며 해병혼(海兵魂)을 발산하는 해병, 선임의 포신을 열심히 수입(手入)하는 아쎄이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웠기 그지없었다.


아아 뜨거운 해병혼을 나누던 해병들이여, 멋지구나!



대대 전 인원이 연병장에 집합하였고, 박철곤 해병님께서는 막사에서 서류철을 든 채로 천천히 사열대(射熱台)로 올라섰다.

그가 신고 있던 검정색 쎄무워커의 발굽 소리는 우리의 신경을 곤두세웠다.


"전 중대, 2열 종대로 정렬!!"

"2열 종대로 정렬!!"


각 중대 내무반장들이 아쎄이들을 앞쪽에 세워놓은 후, 두 줄로 각을 맞춰서 정렬하였다.


"아쎄이, 털끝 하나라도 움직였다가는 너를 해병 꼬치로 만들어주겠다."

"알겠습니(푸욱)따흐흑!!


그렇게 아쎄이 하나가 맛 좋은 해병 꼬치가 되어 퇴장하였다.



"순검! 5분전, 순거~~엄, 5분전!!"

"순ㄱ....따흐앙!!"


아직도 이 구령을 복창하는 개찐빠 딸수가 있을 줄이야.

분노하신 박철곤 해병님께서 즉시 찐빠를 저지른 아쎄이를 향해 서류철을 집어던지셨고, 서류철에서 도끼가 튀어나오더니 아쎄이의 팔, 다리를 잘라버렸다.

그렇게 팔, 다리가 잘려나간 아쎄이는 연병장 밖으로 데굴데굴 굴러가 우리의 시야에서 멀리 사라져버렸다. (나중에 들리는 소문으로는, 대대 사격장 200사로의 과녁판이 되었다고 한다. 자랑스럽구나!)


"하 시발... 내가 이딴 짓이나 하고 있어야 한다니..."

막사에서 나오는 대대 일직하사 곽말풍 중령이 한숨을 내쉬며, 묵직해 조이는 마대자루를 힘겹게 끌고 사열대로 올라섰다.


"일직하사, 마대자루에 있는 황룡을 꺼내라."

'시발 사병새끼가 일직사관이라고 중령한테 반말 쳐까고 지랄이야...'


분노가 목구녕까지 치솟았지만 황봉필 중사가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잘 알고 있는 곽말풍이기에, 박철곤 해병님 앞에서 그 어떤 대꾸도 할 수 없었다.


황룡의 시체를 사열대 중앙에 눕혀놓자, 박철곤 해병님께서는 바지를 내리고 셀프 전우애를 시전하여 올챙이크림을 황룡의 온 몸에 흩날리셨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대대장실에서 긴빠이한 라이터를 꺼내 황룡의 몸에 불을 붙이시자, 순식간에 화염이 치솟으며 연병장 사방팔방으로 튀어올랐다.


"으아아 시발! 하나밖에 없는 전투복인데!"

전투복에 불이 붙은 곽말풍 중령은 냅다 막사로 도망갔으며,


"따흐아아ㅏ아앙!"

연병장에서 차렷 자세로 대기하던 아쎄이 몇 명이 불에 타오르며 비명을 지르는 장면은 그야말로 기합이었다.


화염과 연기가 걷히자, 황근출 해병님께서 모습을 드러내셨다.



"필! 승! 황근출 해병님, 순검 준비 완료되었습니다!"

"새끼... 순검!!"


황근출.

위압감이 느껴지는 갈색빛의 근육질 몸, 날카롭게 각이 잡혀있는 각개빤스, 아쎄이들의 후각이 마비(麻痺)될 정도로 온 몸에서 흘러나오는 개씹똥꾸릉내, 그리고 각개빤스 사이로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는 굵고 커다란 포신(砲身).

그야말로 해병 중의 해병(海兵)이셨다.



황근출 해병님께서는 친히 사열대를 내려오신 후, 해병대원들을 하나하나 검열(検閲)하기 시작하셨다.


"(손가락으로 지목하며)거기 아쎄이! 해병의 긍지!!"

"악! 나는 국가 전ㄹ 따흐흐흑!!!"

"(심장을 뽑으며)아쎄이! 누가 관등성명을 빼라고 했나!!!"


감히 황근출 해병님께서 물으시는데 관등성명을 빼먹다니.

그렇게 아쎄이는 피분수를 토하며 쓰러졌다.


"새끼들... 찐빠!"


어디서 가져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손에 들려있던 심장을 잘근잘근 씹어드시던 황근출 해병님께서, 각개빤스를 내리고 포신을 이리저리 흔드시며 해병대원들의 항문에 포신을 삽입하기 시작하셨다.


푸욱!

"따흐흑!!" "따흐앙!" "헤으응...♥"

"새끼들... 기합!!"


이제야 자세가 잡힌 모습을 보셨는지 만족스러운 표정을 하고 계셨다.


그러던 중 한 아쎄이의 항문을 쑤신 황근출 해병님께서, 미처 소화가 안 된 싸제음식 조각을 발견하셨다.


"아쎄이!"

"악! 이병 고춘섭!"

"누가 해병대에서, 감히 이병이 싸제음식을 취식하라고 했나!"

악! 이병 고춘섭! 선임 해병들이 싸제음식을 억지로 먹으라고 해서 먹었습니다!"


"......"


황근출 해병님께서 아쎄이가 속한 분대의 일수를 불러내셨다.


"아쎄이! 네가 내무실 일수인가!"

"악! 병장 봉무...(푸욱)따흐흑!"

"누가 감히 내 허락 없이 싸제물품을 들여오라고 했나!!"

"따흐...잘못ㅎ.....따흐아아아아아앙!!!!!!"


황근출 해병님의 포신이 붉은색으로 변하더니, 포신에 꽂힌 해병대원이 뜨겁게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잠시동안의 정적이 흐른 뒤, 봉문석 해병은 온데간데 없고 맛있어 보이는 해병 직화 바베큐가 놓여 있을 뿐이었다.


황근출 해병님께서 벗어둔 각개빤스를 다시 착용하시며, 순검을 마무리 하시려는 듯 사열대로 향하셨다.


사열대 위로 올라간 황근출 해병님께서는 황룡의 잿더미를 발로 차버리시며, 호랑이와 같은 우렁찬 목소리로 전 대대원들에게 전파하셨다.


"아쎄이들! 귀관들의 노고(勞苦)를 치하하기 위하여 특별히 해병-특식을 준비했으니 맛있게 먹도록!!'

"악!! 감사합니다!!"


이 말씀을 마친 황근출 해병님께서는 짜장을 발사하시더니 홀연히 사라지셨고, 일직사관 박철곤 해병님께서는 바닥에 널브러진 해병-특식을 한 데 모아놓고 말씀하셨다.


"황근출 해병님께서 하사하신 특식이다. 한 조각도 남기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 전체 식사 시작!"

"악! 나는 ! 가장! 강하고! 멋진! 해병이! 된다! 감사히! 먹겠습니다!!'

"새끼들... 식사!!"


모든 대대원들이 한 데 달려들어 해병-특식을 즐겼고, 그 황홀한 맛에 취해버린 우리는 서로 뒤엉키며 추위도 잊어버린 채 떼씹갱뱅전우애의 시간을 가졌다.



살이 떨어질 듯한 추위였지만, 마음만은 따뜻했던 겨울 밤의 추억이었다.





                                                           -1989年, 海兵 계봉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