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황근출. 인마, 일어나."
황룡 새끼는 오늘따라 황근출 해병을 좆게이, 좆근출 따위의 멸칭이 아닌 황근출이라는 칭호로 불렀다.
"그래, 나는 준비가 되었다네. 어서 나가세, 황룡."
황근출 해병 역시 아침식사로 황룡을 수육으로 만들거나 모닝 아따맘마 정주행, 69초 릴레이 마라톤회의 따위의 좆지랄을 안하고 웬일로 차분한 모습을 보였으니!
심지어 황근출 해병은 개니미럴애미출타꾸릉내를 지우기 위해 싸제 샴푸와 오이비누로 목욕을 한 다음, 곱개 다림질 된 군복을 차려입지 않았단 말인가?
참으로 모든 해병대원들이 놀랄 일이었다!
그렇게 기열 황룡과 황근출 해병은 어디론가 같이 나가고 말았다.
대갈똘박 해병은 믿을 수 없는 조용한 광경을 보고 자신의 볼을 몽키스패너로 꼬집었으나 이는 현실이 아니던가?
"휴... 오늘 텔레비전 편성표에 한화 '이글'스 중계랑 수원 삼성 블루'윙스' 경기같은 황 해병님이 싫어하는 프로그램만 가득해서 저 해 병신이 또 나한테 화풀이하고 좆지랄을 떨까봐 걱정했는데 웬일이지?"
마침 텔레비전 편성표 보고 담당 씹통떡 해병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통떡이, 자네도 무언가 이상하지 않나? 어제부터 황근출 해병님이 정말 조용했는데..."
"맞습니다. 대갈똘박 해병님... 황근출 해병님이 저렇게까지 차분한 날은 처음 봅니다. 게다가 기열 황룡과 함께 어디로 가는 것인지 궁금하다는 사실을 알려도 되겠습니까?"
"흐음... 설마 두 황씨 해병께서 우리 몰래 전우애라도 나누려는 것인가? 우리가 몰래 따라가 보자고!"
"악!"
대갈똘박과 씹통떡 해병은 두 선임을 미행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두 선임들은 부대 뒤편으로 온 것이 아니던가?
잠시 뒤, 황근출 해병은 검은 비닐봉투에서 싸제 초코파이를 꺼낸 다음, 부대 뒤편에 초코파이 하나를 놓았다.
그리고 황근출 해병은 착찹한 표정으로 입에 싸제 담배를 물었다.
"룡아, 불."
황룡은 황근출 해병의 담배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주었고, 황근출 해병은 불이 붙은 담배를 초코파이에 생일초 처럼 꽂았다.
"영동이 형, 형이 좋아하던 싸제 초코파이야. 나랑 룡이랑 막내 딸수 시절일때 영동이 형이 부대 뒤편에서 초코파이 몰래 챙겨 줬잖아..."
오늘따라 황근출 해병의 얼굴에 진 검은 그림자가 더욱 어두워졌다.
"영동이 형! 나랑 근출이는 이렇게 멋진 일수 병장이 되었어! 가끔 싸우고 내가 심한 말도 하긴 하지만 서로 챙겨주면서 여기까지 왔다! 이제 우리 걱정 하지 말고 어서 싸제로 떠나라!"
황룡도 함께 소리쳤다!
"영동이 형...! 오늘 형 전역하는 날인데 왜 형이 안보이는거야... 흑흑... 형이 나와야 우리가 전역식을 시작할 거 아니야?"
그러나 황룡은 터져나오는 슬픔을 참지 못하고 눈에서 해병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울지 마라! 황룡... 기열! 영동이 형은 어디서든 우릴 지켜보고 계신다! 전원 싸가 준비! 싸가는 부라보 해병!"
"악!"
황근출 해병은 눈물을 참으며 황룡과 함께 싸가 준비 구호를 외쳤다.
"귀신잡는 용사 해병 우리는 해병... 아이고... 영동이 형... 영동이 형! 형을 위해서 전역모를 만들었는데 어째서 쓰지를 못하는 거냐고...! 김덕팔 이 나쁜 새끼야!! 으아아악!!!"
그러나 황근출 해병 역시 싸가를 부르다가 바닥에 주저앉고 황룡과 함께 해병땀을 흘렸다.
"근출아... 오늘은 마음껏 울어라! 흑흑..."
황룡 역시 황근출의 등을 두드려주며 서로를 달래주었다.
그들은 따흐흑 따위의 병신같은 소리가 아닌 간만에 진지한 소리를 내며 눈에서 뜨거운 해병땀을 흘렸다.
'6974부대 해병 병장 이영동'
용비늘이 달린 화려한 해병 전역모에는 금색 실로 이렇게 써져 있었다.
그러나 모자의 주인은 다시 나타나는 법이 없었다.
-끝-
악! 황근출 아쎄이시절 문학에 나온 맞선임 이영동에 대한 문학을 써보았습니다!
나온지 얼마 안됐지만 은근 잘 만든 것 같은 인물 황근출이 김덕팔에게 괴롭힘당해서 지금의 광인이 됐다란 설정에 뭔가 중간 연결고리를 제시하는 것 같아
그러게
김덕팔 나온지 오래됐음
ㄴ 김덕팔이 아니라 이영동 얘기잖아 멍청아
6974부대는 김덕팔이랑 김평걸 이 새끼들이 모든 악의 원흉이지 - dc App
둘과 마찬가지로 구세대 해병의 대표격 인물인 변왕추도 결국 김평걸에 의해 타락했던 거니까
변왕추 눈깔 찢어진거랑 눈동자 파열되서 두개 된 것도 지건 때문이었음ㅋㅋㅋㅋ
나는 '그 문학' 화자가 변왕추인 걸 처음 봤을 땐 몰랐지.. - dc App
ㅠㅠ
너무 슬픈 이야기야
이영동 불쌍하다 ㅠㅠ
기합...
기합!
씹통떡은 언제부터 tv편성표 보고담당이 된 겨 ㅋㅋㅋㅋㅋ
황근출이랑 같이 tv로 기열 싸제 만화 보면서 친해짐
띠흐흑... 이영동 해병님...
이영동 해병 사건하고 현재 두 해병 행적 대조해보면 진짜 오묘하네 황근출은 온갖 피해를 입다 결국 미쳐버려서 지금의 오도짜세가 된거고 황룡은 저 시절 기억도 못하면서 아쎄이들 드잡이질 하다가 저주가 걸려버린 꼴이네? ㄹㅇ 소름 끼친다
아니 왜 불쌍하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