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90f719b48068f720b5c6b011f11a39893cb536dd53d0aa


김계환 장군님 83대대장이실 때 뵈었는데 간부고 병이고 그냥 부대원들 이름을 죄다 꿰고 계셨던 거 아직도
기억남

멀리서 작업복차림으로 나까오리 뒤집어쓰고 있어도 하나하나 다 이름으로 부르시며 전에 나눴던 이야기들도 전부 어떻게 되었는지 근황을 물어보실만큼 부대관리랑 부하에 대한 애정과 노력이 각별하신 분이셨음

대대장 본인께서 직접 이런 자세를 보여주시니 자연스레 같잖은 똥군기 집합 구타 빠따질 없었고 대대 분위기 너무 좋았다(시대가 시대니 아예 없진 않았고 걍 악기바리 같은 좆도 쓸데없는거 안했다는말임 아마 화기중대나 유격교육대 같은 독립부대 애들은 입김 잘 안닿으니 호봉제 구타 줜나게 했겠지 ㅅㅂ)

그 당시는 갓 실무배치받아 처음 본 대대장님이라 대대장들은 다 저런갑다 싶었고 시큰둥했는데 짬이 찰수록 그게 아니더라

지휘관이 직접 발로 뛰며 쏟는 열정에 따라 부대 분위기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가를 몸소 보여주셨던 분이셨던거지

그 뭐냐 가끔 보이는 할배 주임원사들처럼 타성으로 이리저리 다니며 말걸고 이런거랑은 차원이 달랐음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암튼 본인이 일선에 계실 때는 상상조차 못했을 일이 일어났으니 요즘 생각이 참 많으실 듯하여 나도 뭔가 안타깝고 그래서 자기 전에 끄적여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