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이 똥게이 섀끼야아아아아아아아!"


때는 해병-다윈상 수상자들이 자랑스런 오도기합 해병대원들과 함께 핵폭발의 여파로 맛깔나는 해병-깜지가 된지 6.9분 전!


의무실에서 기-열 계집들에게 사랑스런 장난을 실시하는 씹 통떡해병이 황룡의 몽키스패너에 맞아 나뒹구는 중이었다.


"끄으...기열 황룡...약속한 게 다르지 않은가! 방금 전 아름다운 여자들은 다 어디에 가고 돼지새끼들만 배급하다니!"


몽키스패너를 용케도 지방층에 고정시킨 씹통떡 해병이 근처 기열 계집들에게 못 다한 해병-빈대떡 제조를 감행하려 하는데


"...야, 심동탁이! 내가 들어오는 가스나들 목뼈를 뿌사랬제, 신혼 살림 차리라캤나?"

"씨발새꺄, 저 년들 팔아묵으모 쏘가리 간식으로 끌리간 아들 쌍판보다 몇배는 이쁜기 줄을 설기라, 이열 종대로!"

"니, 대대장님이 알모 느 피규어캉 하드 다 뿌사불기다. 그래도 야들 쥐포로 만들라 카모 해삐라. 해삐라꼬!"


아뿔싸! 기-열 황룡이 이렇게 간악하고 사특한 모략을 꾸미고 있었을 줄 꿈에서나 알았을까!

오도기합 6974부대의 식재료를 긴빠이 치는 것도 모자라 해병수육을 감히 먹지도 않을 진찰쟁이들한테 팔아먹으니 이를 엇지할꼬?

그러나 상관의 찐빠는 작전, 이는 대대장의 사령부 장악 및 해병성채 재건 자금 마련을 위한 큰 그림!

사령부에 갔던 장교 측은 해병대의 명예를 실추시킨 간부들과 민간인들의 '적절한 처리'가 이루어질 시 발생할 천문학적 수익률을 지휘부 인원들에게 약속하자


"...임자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성희룡 중장이 침통한 얼굴로 신대근 여단장의 해병-다윈상 수상을 지시하니 제갈량이 해병 땀을 흘리며 마속을 베었던 비극도 이보다 더하지는 않으리라.








아무튼! 전술한 내용으로 독자들 중 몇몇은 눈치를 챌 것이다.

사령부에 대한 자진-기부, 성채 보수 자금, 대-장난 수습비용을 빼고 남은 비용마저 이번 카데바 자진-기부 임무의 참여자들이 N빵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이마에 꽉 찬 부종에서 보이듯 해병-호두(=Brain)이 지방으로 대체 된 파오후 새끼가 해병-후랑크보다 작은 수율마저 뽀개는 형국이니 누가 분노치 아니하는가?

하지만 수육 긴빠이 대장난에 순순히 끼어들 인원을 당장 마련하기란 아쎄이가 대상영속성을 깨우치는 수준의 난제라는 사실을 명심하던 황룡은 씹통떡에게 백린팩을 발라주는 대신 차분히 타일렀다.


"...마. 그캐도 행님도 다아아...이해한다. 싸나이가 좆 달고 태어나모 조가비에 환장해야 정상인기라. 그재?"


"...악."


"느 이번 일 잘 처리하모 소대장 영양간식으로 팔리간 지집들보다 훨씬 빤빤한 아들 모아가 코스프레도 시키고 니 재미도 보게 해주께, 마!"

"행니마가 또 대대장님하꼬 퉁! 하모 턱! 한다 아이가! 느 피규어캉 외장하드캉...마, 뭐드나...계약 여친....인가?"

"마, 어떻노! 반입품 인가 시키는기도 나중에 아들 시비거는기도 행님 주디 한방에 싸악 정리 되는기다."


짬먹은 병장의 오랄질에 포신부전은 없는 법! 황룡의 세치혀가 활처럼 휠 때마다 씹통떡 해병은 여지껏 사귀지도 못한 너와 결혼까지 생각 했어 야아아~


'일마 뻑갔재? 쐐기 함 몽창 쌔리뿌자.'

"동탁이 니 보래이. 시킨 일을 마, 단디! 어? 똑띠! 처리하모 방해하는기야 입으로 불어도 치운대이. 털 맨치도 몬...아."



이 글을 적는 본인도 갑작스런 트라우마 스위치에 해병 맥주를 지리는 찐빠를 저질렀는데 직접 들은 본인은 오죽하겠는가?


"히데붑!"


왠지 익숙한 단말마와 함께 해병-혈을 찔린 씹통떡 해병이 폭발하였다.

아! 해병-서양의술 뿐 아니라 이제는 해병-한의학까지 통달한 황룡, 그대는 진정 의료계의 이스카리오테 유다이니!


"돈다, 돌아."








......







때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대원방송 열혈 시청자 겸 프리큐어 전 시리즈 척척학사에 빛나는 황근출 해병님이 주기적인 프리큐어 금단현상으로 성채가 진동할 시간의 톤요일 빡시 깡분!

사건 이후 월등하게 나아진 해병성채의 살림살이와 함께 포항에도 평화가 온 지 몇 주가 지난 후였다.

그러나 대대장 곽말풍이 모종의 이유로 해병성채를 떠나는 사이 지휘권을 해병-인계(싸제용어로 갈취)한 마갈곤이 벌인 코인투자 대장난은 그나마의 평온마저 신기 루이루이추추추로 만들어 버렸으니 아! 노 폐인 노 게이!

나 빨래용 日: 부대는 먹어야 산다라고 했던가! 또 찾아온 식량난을 이겨내고자 무톤듀오의 오도봉고가 아쎄이를 찾아 해메려 하던 순간이었다.


"악! 박철곤 해병님! 준비 완료가 되었는지에 대한 보고를 말씀 드리는 것이..."


이후 수려하게 이어지는 문장이 출사표도 울고갈 69 중첩문의 향연이란 현 부대 내 최고참, 박철곤 해병의 성감대를 충분히 흥분시켰다.


"기합! 지금 즉시 아쎄이 수색을 개시하도록!"






같은 시간, 포항역을 지나 저 멀리 깔린 철도를 내달리던 어느 기차 안.

황룡은 좌석 옆 창문에 턱을 괴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이번 작전에 대한 포상으로 며칠간의 휴가를 얻은 해병의 얼굴이라기에는 너무나 그늘진 낯빛을 띄며.

기차의 행선지는 동기들이 있는 학교도, 가족들이 기다리는 고향의 품도 아닌, 황룡 자신부터 처음 가보는 곳.

영 생경한 풍경이 수정체를 스처갈때마다 짙어지는 안면의 그림자가 주머니 속 전화소리에 그나마 개였다.


"여보세요, 아, 윤식이가."


"어이고, 황뱀 잘 게셨오. 밥은 자셨는가?"

"거시기...성님 돈은 애기들허고 순직자 가족들 협회당가? 아무튼 거기다 잘 나눴지라. 영수증도 끊었응게 복귀하고 확인해보쑈."


"옹야. 수고했구마. 그런데...김평글이하고 김...뜩팔이..."


악 끼 해병과의 통화에서 불현듯 떠오른, 그가 꿈에도 찾는 '용서받지 못할 자'들.

전신이 해면체가 된 듯 황룡은 사방으로 솟구치는 피보라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하꼬 따까리들 우예 됐나? 찾은기가?"


"아...쪼깨 틀어졌어라. 김.평걸이 하고 박...아도? 갸들은 찾았네요잉."


"박...뭐..? 아, 박왕두 그 씹새끼구마. 그래 그래, 아무튼 금마들 우예 됐나?"


"평걸이는 가보니께 기냥 산송장 짝이 나불었으요. 황근출 병장님이 후장 뚫어불때 에이즈까지 옯았답디다. 온 쌍판에 보도*가 피어갖고 정신도 나가불어서 일단 냅두기는 했지라. 어째, 데려와요?"
*포도


"...휴, 금마는 그 정도모 됐다. 그래서 박왕두는 씽씽하드나?"


"이 썩을 놈은 어쩌케 잘 묵고 살더만. 애기들이 지금 해병-황제(=사형수) 부럽지 않게 잘 모시요. 좀 만져주니께 이영동 해병님 수장시킨 곳 한방에 불더만. 근디 다른 놈들은 못 찾았쇼."


"떡팔이는 출소허고 뒤졌당가, 아예 증발해 부렀고 나머지 따까리들은 황근출 소리 듣자마자 혀 깨물고 뒤져불었오."

"나가 밑서 생활해봉게 온 잡노무 새끼들 다 봤지라. 그런데 요로케 거시기한 놈들은 또 처음인게라."

"...성님, 누구든 그러코롬 거시기한 일 당하면 거시기하죠잉. 그래도 너무 속이 문드러져보잉께 나가 보기 거시기허요."


"...알겠다. 느도 찾느라꼬 될*낀데 드가라."
*(고)되다=힘들다


"알았쇼...근디, 요번에 쪼깨 심* 좀 써봤는디 쩐 좀 더 얹어 주는거지라? 흐흐."
*힘


"주디 닫고 끄지라 마!"



'뽀르삐립'


김덕팔 병장. 황룡의 수많은 추억 중 늘 보이지 않게 처박아 썩고 곪아버린 기억의 흉터이자 욕창 같은 남자.

떠올리기만 해도 아이언메이든에 찍히듯 사지가 푹푹 쑤셔오는 그와의 추억에서 도망치는 황룡이 스마트폰을 끄면서 자조했다.


'내도 그 새끼만 생각나모
공군에 토끼는 똥게이 새끼들캉 다를기 없구마.'



하지만 황룡은 더 이상 도망치지 않기 위해 종착역의 문을 나섰다.

가장 찾고 싶었지만 찾지 않고 싶었던 곳을 향하며.








충청남도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게 허름찍하고 냄새나는 아파트다.

바로 그 곳에 황룡이 여느때와 다르게 긴장한 표정으로 초인종을 누르자 황룡의 어머니 뻘 되는 숙녀가 나왔다.


"어...뉘겨?"


원체 작고 좁은 동네라 그런지 근처 아는 사람 아들로 착각한 여자가 반말 섞인 질문을 하니


"...어무이예. 룡입니더. 황룡이예. 행님이 즈랑 근출이 얘기 마이 했다꼬 하지 않았심꺼?"


눈두덩이 물기에 불어터지려 하는 경상도 말씨의 청년이 맞받아쳤다.


"룡이...맞어? 영동이 맞후임 맞쟈?"


숙녀는 청년을 와락 끌어안으며 울기 시작했다.


"왜 연락이 안되는겨, 영동이가 느 얼마나 보고 싶어 하는디..."

"지가예...퍼뜩 몬 와가...잘못했심더...어무이예..."


피 한방울 안 섞인 모자지간이 그 동안의 회포를 눈물에 송이송이 쏟아 부었다.


"...그랴. 룡이 배 고프쟈? 들어와서 숟가락 좀 떠."


식사 이후, 해병대 병장인 남자가 그동안 있었던 일을 일생에 단 한번밖에 만나지 않았던 여자, 이영동 해병의 어머니와 나누었다.








제일 먼저, 자신의 동기가 후임들을 얼마나 다독이면서 '기합차게' 사는지.


'근지르릃'

"아, 귀 가려워. 그런데 프리큐어 나오는 채널이 없나?"


앙증맞은 씹지랄을 떨던 남자의 동기가 다른 곳에서까지 자신의 얘기를 감지했는지 모기 좆빠는 소리로 포효했다.



...아무튼! 남자는 해병대에서 있었던 추억을 초로의 여인과 나누었다..

기상천외한 병사의 애환과 환희는 그들을 웃고, 울고, 화내게 만들었다.

황룡은 그녀에게 고마움을, 그녀는 못 다한 모성애를 황룡에게 나누며 날이 뉘엿뉘엿 져가던 떄,


"...어무이. 행님 좀 만나고 올게예."

"..."


이영동, 조그마한 거실 속 두 남녀를 엮어주는 연결고리였으나 그 석자가 말하는 쪽도, 듣는 쪽도 젖어드는 고통이 되어갔다.










근처 공동묘지.

남자의 선임은 이 곳이 아니라 당신의 근무지역 근처 바다에 잠들어 있었다.

황룡은 이영동의 묘비 앞에 앉아 들고 왔던 조니워커 블루레이블을 뜯고 비석에 부었다.


"행님요, 내 한번 술 사준다 캤는데 이따구로 주네예? 용서하이소..."


죽은 자의 후임은 얼굴에서 왈칵왈칵 쏟아지는 소금물을 위스키에 빠트려 맛없는 칵테일을 만들었다.

한 병을 통째로 비석에 붓더니 황룡은 챙겨왔던 나머지 한 병을 따면서


"필 승!"


위스키로 추모의 나팔을 연주하던 황룡은 알코올로 된 악기를 내려놨다.


"해임. 내캉 근추리 해이미 을마나 아꼈는교. 근데 그 씨발롬드리 행니마 대갈빡을 뽀사 쥑이삤다 아인교."

"씨발...딸수들 예뻐하는기 해빙대에서 뒤질 죄라 칸다 아인교. 간부들도 김득파리캉 따까리들 즌부 아가리 맞추는거 보라예..."

"어무이 우는거 보믄 우째 사람이 저래 하나, 행니마 생각하모 저딴 썅새끼들 짓 할라카모 치가 떨렸어예."

"근데예, 근출이는 선임들 좆집꼴 당하고 내도 뒤지게 쳐맞았는데예, 짬 처먹었따꼬 득팔이 맨치로 하고 있는기라."

"아들 잡아 족치뿌꼬 때리고 응디 쭈무르꼬예, 근출이가 말리모 흘렀다카믄서 생 지랄병을 떨어쓰요."

"행님예, 진짜 나, 황룡이 군생활 한거 보모 아쎄이들 족치믄서 해임하꼬 저그 계시는 어무이, 아부지까지 모욕한기라."

"그래가 근출이는 사람도 똥도 퍼먹는 빙시로 된기고 내는 근출이하꼬 후임들한테 하루에도 수십번 사지가 찢기는 꼴이 됐다 아인교?"

"첨에야 착한 내가 와 이딴 꼴이 되나 하고 억울했다카요. 근데 뒤지뿌믄서 생각할 시간만 썩어가니까네 돌이켜보믄 내가 동기까지 조진 꼴인기라,"

"해병천인가 뭔가도 다 개소리지예. 하나님이 행님하꼬 동기까지 좆으로 보는 썅놈새끼 벌할라 카는기 아이모 우째 이래 된답니꺼?"

"후회도 마이 하고 요즘은 이젠 내 업보다, 하고 받아들였지예. 점마들이 나 찢어먹든 후장에 좆박아삐도 행니마 생각하모 싸도 싼기라."

"근데예, 해임 어무이 가슴에 못 박은 섀끼들캉 구는 놈들 인터넷서 보고 내는 솔직히 좀 기뻤스요,"

"해임 때리죽인 섀끼덜 꼴랑 과실치사로 훌훌 풀려날 때 어무이가 울덜 못하고 멍-하이 바라만 봤지예."

"그런 어무이 보고 '저 가스나는 아들이 뒤지고도 울덜 안카는데 사람도 아인기라' 이 지랄 떨면서 아가리 까던 대대장, 내가 직이삐리야 캤는데..."

"그란데 그딴 짓을 또 보모 내 눈까리가 돌아삐지예. 안카요? 쪼매 있으모 해임 제사도 지낼라 캤는데 후임이 나름 선물이라 생각하꼬 금마들 삐랑 살을 뽀개지도록 굴리고 족쳐삤다 아이요?"

"근데예, 다 조지삐고 퍼뜩 뭔가 떠올랐어예. 그래봤자 내가 했던기 사라삐리는기 아인교."

"내 우예 합니꺼? 썅놈들 족치도, 내 살점을 내줘삐도, 행니마한테 미안한기 가시지를 않아예."

"...행님예. 행니마가 우리 지킬라다 목숨까지 잃었는데 맞후임이 선임 얼굴에 똥칠을 했는기라."

"용서는 어림도 없지예? 그래도 마...해임...내 디지모 아는 척이라도 해주이소...제발예..."


남자는 손톱이 뜯어지도록 비석을 끌어앉으며 침묵의 비명을 질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진정한 남자는 뜬금없이 누군가를 불렀다.


"이 똥게이새끼야. 행님 계신 곳인데 쭈삣거리믄서 뭐하노?"


아뿔싸! 은엄폐는 군인의 기본이거늘 저딴 기열에게 발각될 줄이야!


정복 차림에 비누, 샴푸, 린스 따위의 위생용품 냄새가 풀풀 풍기는 기-열 황근출이 쭈뼛거리며 나왔다.


"...어떻게 알았나, 황룡?"


"...
뇌까지 똥똑 올랐냐, 이 빙시새끼야! 체스터에 짱박아둔 정복하고 세면백을 해임 만나러 가는기 아이모 니가 쓰겠나?"

"그건 그렇다 치재이, 고목 쪼가리서 숨으모 느
뜩대가 줄어삐는갑제? 이 똘게이에 똥게이 새끼야!"



이런 제기랄! 기-열 정복차림으로 이영동 해병님을 뵈러 간다 밝히는게 차마 민망했던터라 새벽에 몰래 환복하고 출타했건만!

당황한 황근출의 표정이 늘 쓰던 팔각모의 부재로 더욱 역력히 보이는 것을 황룡은 못 본 체하며


"마, 어쨌든...용케 여까지 왔다 아이가. 아나, 느도 한잔 올리라."


제사주로 쓰기에 위스키 세병이란 지나치게 많은 양, 그러나 동기의 행적지를 확신한 황룡에게 석 삼이란 숫자는 적당했다.

정복차림에 구릿빛 피부를 띈 남자는 말 없이 위스키 뚜껑을 따 물기 없는 비석의 갈증을 달래주었다.


"이영동 해병님..."


해병은 울지 않는다.

남자도 울지 않았다.

비석으로 떨어지는 진혼주의 물방울만이 남자의 속마음을 알아줄 뿐.

조니 워커 블루레이블. 맞선임의 버킷리스트를 충분히 대접하고 남은 반병은 남자 스스로 악기바리했다.










관에 모셔질 안식마저 받지 못한 맞선임의 가묘를 두 남자는 쪼그려 앉은 채 멀거니 바라보고 있었다.


"...룡아. 사실은 여기 오고 싶지 않았어."


"와?"


"김덕팔하고 내가 이영동 해병님을 생매장 했으니까. 덕팔이한테 맞고 따먹힐까봐 찐빠새끼 품어주던 선임을 내 손으로..."


"...니가 잘했다꼬는 못 하겠다. 그캐도 득팔이캉 따까리들이 개새끼재, 볶아지던 니가..."


"아직 살아게셨어. 내가 김덕팔이 못 때리게 막았으면 희망이 있었는데 난 보고만 있었다고!"


묵직한 체형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벌벌 떠는 남자의 눈가에 소나기가 내렸다.


"씨발...내가 조금만 깡이 있었으면...조금만 힘을 냈으면..."


"..."


울고 있는 남자의 동기가 말을 꺼냈다.


"근출아, 보래이? 행니마 어무이 니도 알다 아이가. 어무이가 뭐라 하셨는지 아나?"

"행니마가 느캉 내캉 억수로 아낐다꼬. 좆뺑이 그래 까도 '진짜' 해병정신이 뭐고 전우애가 뭔지 행동으로 보여준기라꼬."

"니 행니마 파묻는데 끌리가꼬 을마나 힘들어캤나? 어무이도 니 거기 끌리간거 듣고 걱정 억수로 하시드마."

"행님이 느 원망 즐대 안할기다. 쪼매라도 그럴 사람이라 치재이. 그라믄 딸수들 고기방패를 와 자진하노?"

"...그래 실망시킨 썅놈은 내다. 그 지랄병 앓고도 짬 처먹으니까네 행니마도 잊고 뜩팔이캉 하는 짓 똑띠 했대이."


"황룡! 그건 아니야. 니가 왜 그 새끼들 하고 똑같아? 넌 그렇게..."



황룡은 쓰게 웃으며 자조를 이어갔다.


"지랄, 한 짓이 크모 개씹새끼고 작으모 아인기가? 그 새끼하꼬 마인드 똑~닮은 순간부터 행니마 얼굴에 똥칠을 한기라."

"행니마도, 어무이 말씀도, 내캉 니 당한 기까지 몽창 까묵으모 그기 사람이가 짐승이가?"

"아이다, 짐승도 들으모 좆같겠네 씨발꺼, 흐흐흐..."


외자 이름의 해병대원은 옆의 거구와 같이 담뱃불을 붙였다.


"...그래도 마, 근출이. 그런말 있재? '늦었다 감 오모 이미 늦은기다'라꼬."

"그래가 지금이라도 내 온기다, 여기에. 지금이라도 행님 뵈야칸다, 이런기다. 늦으나마 잘못했다 빌어야재. 안카나?"


황근출은 웃으며 담배연기를 뿜었다.


"...마, 그만 지자쌓고 니도 어무이예 보러 가재이. 지금도 느 걱정 마이 하시드마,"


"그래. 근데 룡아, 가기 전에 노래 해드리자."


"?"


"이영동 해병님 18번."


"...!"



남자들은 묘비로 발걸음을 옮긴 후 손은 골반에 걸치고 허리에 반동을 주었다.



"지금부터!" "싸가를!" "실시한다!" "싸가는!"


우렁찬 함성과 반비례하는 음정감각, 술내음에 휘청이는 박자가 합쳐져 노래는 커녕 울부짖음에 가까운 굉음이 퍼저나갔다.

흐르는 눈물을 활짝 핀 미소로 받아내는 남자들과 그 앞의 묘비는 따뜻한 색으로 핥아주는 햇볕 아래 희미해져 갔다.






















노래가 끝나자 절도있게 추모객들은 경례를 하고 근처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란데 생각해보모 니 생판 멀쩡해짔다 아이야? 와...바깥공기 마시니까네 뇌도 청소되는갑다카이."


"..."


"아, 그건 그란데...느 박아도 알재? 박 왕두. 금마 잡아놨다."


선임의 원수 중 한명, 그 이름이 검게 그을린 피부를 새빨갛게 달궈버리고 있음을 황근출은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발걸음을 멈춘 거구의 남자는 분노 대신 의문을 표했다.



"...왜?"


"와는 와가, 행니마 복수 안할기가? 내는 즈번에 그 씹새끼덜 찢어뿌니까 좀 속이 뚫맀다. 행니마 원수, 니 손으로 직이삘 기회 주는기다!"


"...룡아. 그 새끼 내버려뒀으면 해."


"...뭐라꼬? 니 장난까는기가?" / "너 아까 말했지? 해봤더니 허무하다고."


평소의 똥게이가 아닌 황근출이 몇 시간 전 사건으로 황룡의 입을 막는 건 누워서 떡 먹기.


"씨뻘섀끼...이랄때만 믈쩡하노." / "..."


쓰고 쓰린 기억에 황근출은 잠시 숨을 돌리고 나머지 문장을 이어붙였다.

"내 손으로 맞선임 땅에 묻을 때, 복수할 자격도 함께 묻었다고 생각해."

"...사실, 죽이고 싶지만. 이영동 해병님이 살아계시면 그걸 원했을까? 룡아. 너도 나하고 똑같은 생각이라 봐."


폭주하던
황룡을 조곤조곤하게 황근출이 타이르면 어째서인지 그가 반박을 할 수 없었다.



"사람만 보모 쭈~찌자묵던 섀끼가 아가리는..."

"...알았다. 점마들도 꼴에 사람이모 행니마가 그래 아작을 낼라 카지는 않을기다. 부대 아들한테 말하께."


황룡은 처형 지시를 기다리는 망나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악! 이병 거 열은기열이아니야!"


"찢어뿌라."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사람의 뼈와 살이 뽑히고 터지는 파열음과 비명소리가 스피커를 찢어발겼다.


"!"


경악한 황근출이 동기를 도끼눈으로 쳐다보나


"안 디짔다. 찢아뿌꼬 터뜨리도 아쎄이가 3일이모 살아난다 아이가? 약속은 지킨기제?"


심술궂은 비아냥과 같이 날아 꽂혀든 궤변에 하릴없이 손가락으로 미간을 쥐어짰다.


휴대전화에 울려퍼지는 재입대 신고식의 장쾌한 비명소리를 뒤로 하고 두 남자는 렌트카에 올라탔다.



"마, 술 묵고 운전해도 되나? 차도 빌린기 아이가?"


"엑셀만 안 밟으면 돼. 술 냄새 풍기면서 어머님 보러는게 예의도 아니니까 좀 쉬자."


황근출은 무려 40도의 독주가 뿜어대는 열기에 학을 떼며 렌트카의 에어콘을 켰다.


"아이고...마, 내도 쌩난리를 치니까네 듭다. 아, 행님네 위치가...어엉"?


























라♬



라♬





라라 라





스윗 스윗


!



스위 트~


리큐어!







하느님 맙소사! 설치된 DMB에서 얄궃은 프리큐어 재방송이 나오는게 아닌가!

화면에 흘러나오는 마법(물리)소녀들의 깜찍한 모습과, 그와 정 반대로 우락부락한 사내가 각개빤쓰마냥 수줍게 얼굴을 붉히는 모습이라니!

이 모습을 본 황룡이 물음표를 문장 밖으로 흘리는 찐빠를 저질렀으나 뭐 어떠랴!



"풉,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젠장! 기열 후달쓰도 아니고 전역직전까지 꽁꽁 숨겨두었던 자신의 앙증맞은 취향을, 하아필! 입 싼 동기 황룡에게 들키다니!

차라리 분변이나 인육에 이상성욕을 느끼는 편이 덜 부끄러웠을 터, 황근출 해병님은 TV를 끌 생각마저 역돌격하고 온 몸이 굳어버리신게 아니신가!


"와...니 취향 이래가 지금까지 우예 숨겼나? 동탁이 씹덕질 할라카모 회 안ㅋ동ㅋ하ㅋ드ㅋ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므...르..."


황근출 해병님이 입 밖으로 새어나오는 부끄러움을 밑입술과 같이 한입 앙 깨물어 깜찍하게 참는 모습에


"마, 해병대가 그캐 쪼매난 소리로 말하게 돼 있나! 뭐라 카노!"


"씨바...하지 말라고...."


"뭐라꼬? 햬-지-맬-라-꼬? 아, 아, 하모! 동기 좋은기 뭐이가! 내 피응-생 입 다무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 사고뭉치가 언제 말을 안 했던가! 이제 기-열 심동탁과 같은 사회적 계급으로 신분 추락할 생각에 황근출 해병은 머리속까지 시뻘겋게 달궈졌다.


'프리큐어! 메타모르포제! 사람의 마음을 괴롭히는 널 용서하지 않겠다!'


그의 마음을 모르는지 평소라면 같이 외쳤을 아리따운 성우의 변신 구호에


"마, 니는 해병대니까네 이래하모 대겠구마!"

"오~도큐☆앗! 짜세모르~포♂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황룡은 그 동안의 수육행에 대한 분을 담아 정신이 아직 덜 나간 동기의 수치세포를 최고조로 자극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아뿔싸! 수치심과 분노에 오도짜세력이 돌아온 황근출 해병님은 분노 5단계를 넘어선 6단계에 돌입하셨다!


"새끼...."


"아"


"기여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얼!"


"따흐악!"


'파킨'











빠따도! 아구창도! 나 홀로 씹어 삼키며!

시궁창과 화장터를! 누비고 다녀도!


사랑에는! 마음 약한! 의리의 사나이!

난폭한! 해병대라! 욕하지 마라!

오늘도 고무보트에! 목숨을 바친!

이름 모를! 영혼들을 알아줄 날 있으리라!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