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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문학] 정신병원 - 1 - 해병대 갤러리

서기 20XX년 6월 9일, 토요일(톤요일 아님) 서울 어딘가에 위치한 모 대학병원의 704호 병실."아쎄이.... 기열!"20대 초반 정도로 된 청년의 우렁찬 목소리가 온 병동에 쩌렁쩌렁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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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경찬이 자대에 전입한지 어느덧 6개월도 훨씬 넘게 흘렀다. 그 동안 경찬도 이등병에서 일병으로 진급했고, 황룡 상병 역시 전역을 한달여 정도 앞두고 병장으로 진급한 상태였다.


하지만 말년이 되었으면 좀 몸을 사릴 법도 하건만 황룡 병장은 여전히 경찬을 심하게 괴롭혔다. 경찬은 황룡을 증오하면서도 어서 빨리 황룡이 전역하기만을 바라고 있었고, 휴일에 시간이 날때마다 운동을 해서 몸을 만들어서 경찬의 몸은 어느 정도 탄탄해져 있었다.


하지만 원최 싸움을 싫어하는 성격이었던 경찬은 황룡을 때리고 싶어하지 않았다. 정당방위라면 모를까 자신이 먼저 나서서 그를 때려서 군생활을 꼬이고 싶게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황룡은 경찬이 그러거나 말거나 계속해서 경찬을 괴롭혔다. 그나마 경찬도 짬을 좀 먹고 일병으로 진급했기 때문에 아쎄이들과 동급으로 취급할 수는 없었지만, 이제는 대놓고 동성간의 성행위까지 강요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 요구를 당한 경찬은 기겁했지만, 황룡은


"이 새끼가 빠져가지고! 너는 선임 말이 말 같지가 않아?"


라고 말하면서 그 역겨운 행위를 강요했다. 경찬은 그야말로 너무 심하게 증오심이 올라왓지만 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 황룡이 하는 말이 가관이었다.


"우리는 지금 전우애를 나누는거야, 이 자식아! 역겨운 행동이 아니라고, 알겠어?"


누가 봐도 동성간의 성행위이자 동성 간 강간이었지만, 경찬은 참을 수밖에 없었다.


'참자, 참아... 어차피 전역하면 안 볼 새끼야...'


그렇게 경찬의 괴로움은 하루하루 더해만 갔다.





물론 황룡은 부대 내에서 다른 장병들에게도 증오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겉으로는 황룡에게 동조하는 척하면서 뒤로 경찬을 도와주는 병사들도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이 황룡 병장과 경찬 사이에 낀 군번인 김유정 상병이었다. 김유정 상병은 부대 내에서도 상당한 인격자로 소문난 인물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에 경찬 같은 후임병들을 매우 잘 챙겨주는 인물이었다. 중대 내에서는 군종병 역할을 맡고 있기도 했고 또 부대 내 일에 앞장섰기 때문에 황룡 같은 일부 인간말종들을 제외한 중대 구성원 모두의 신임을 받고 있는 병사였다.


김유정 상병은 인간 말종 황룡에게 걸려서 혹독한 가혹행위를 당하고 있던 경찬을 너무 안타깝게 생각했다. 그래서 황룡이 출타중이던 어느 날, 김유정 상병은 경찬을 텅 비어있는 자신의 생활관으로 불러 진솔한 이야기를 했다.


"야, 경찬아."


"일병, 황경찬."


"많이 힘들지?"


"아닙니다."


"야... 굳이 나한테까지 숨길 필요는 없어. 나도 황룡 그 새끼 내 선임병만 아니었다면 상종도 안 했으니까. 그리고 나한테는 중첩의문문 안 써도 돼. 난 그딴거 싫어하니까."


그제서야 경찬은 김유정 상병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솔직히 너무 힘듭니다. 황룡 그 새끼는 대체 왜 이렇게까지 저를 괴롭히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너만 황룡한테 당한 건 아니야. 나도 이등병때 황룡한테 심하게 당했거든."


경찬은 김유정 상병의 이야기에 귀가 솔깃했다. 성인군자에 천사 선임인 김유정 상병까지 괴롭혔다니. 황룡은 분명 악마임이 틀림없었다.


"내가 군종병인건 알지?"


"예."


"나는 부모님 영향으로 어릴때부터 교회에 다녔거든. 그리고 우리 아버지는 개척교회 목사님이셨어. 그래서 군대에 와서도 나는 항상 성경책을 소지했지...."


황룡은 말을 들었다.


"그런데 황룡 그 새끼는 이등병이던 나한테 차마 입에 담을수도 없는 말을 했어."


"무슨 말 말입니까?"


"나보고 예수쟁이 새끼들은 다 또라이들이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내 부모님까지 모욕했어. 부모가 예수쟁이니까 자식이 예수쟁이 새끼로 큰 거 아니냐고. 특히 목사들은 다 위선자들이라면서 니 아빠도 헌금 받아서 장사 하는거 아니냐고 내 아버지까지 조롱했어."


평소 잘 화를 내지 않던 김유정 상병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다른 것은 몰라도, 부모님을 향한 패드립만큼은 그 누구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으니 말이다.


"내가 말했잖아. 우리 아버지는 개척교회 목사님이셨다고. 우리 아버지는 뉴스에 나오는 그런 대형교회 목사들처럼 호의호식하신 적 없어. 오히려 넉넉치 않은 살림에도 항상 기독교인답게 자원봉사에 앞장서신 분이고, 나에게도 그게 당연하다고 어릴 때부터 말씀하신 분이야. 그런 우리 아버지를 모욕하다니.... 정말 용서할 수 없었어."


김유정 상병의 눈은 증오심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경찬도 그런 그에게 동병상련을 느꼈다.


"경찬아. 너 혹시 부모님한테 니가 지금까지 당한 가혹행위들 말했어?"


"아닙니다. 제가 그런 말하면 더 걱정하실까봐 일부러 말 안했습니다."


"경찬아."


"예."


"이제부터는 참지 마. 참지 말고 네 부모님한테 다 말씀드려. 나는 내 부모님께 황룡이 내게 했던 말을 그대로 말씀드렸거든. 그래서 아버지께서 중대장에게 항의전화를 하셨더니 그 때부터 황룡이 나를 대놓고 건드리지는 못했어."


그러더니 김유정 상병이 말을 이었다.


"너는 나보다 훨씬 심하게 당했잖아. 겉으로 나서지 못할 뿐 황룡 저 새끼를 증오하는 중대원들이 많아. 그러니 용기를 가져..."


그러더니 김유정 상병은 경찬의 어깨를 토닥였다. 자신의 편이 되어줄 선임을 만났다는 것만으로 경찬은 너무나 기뻤다.





그러나 전역 직전까지 황룡의 패악질은 멈추지 않았다. 황룡은 경찬을 향해 온갖 가혹행위를 심하게 했다. 전역 직전에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려는 듯 말이다. 휴가에서 복귀한 후 황룡은 경찬을 연병장으로 불러내더니 다짜고짜 경찬을 구타하기 시작했다.


"황경찬이 이 새끼야!"


"일병 황경찬!"


"당장 엎드려. 엎드려!"


정말 아무런 정당한 이유도 없이 엎드리라고 한 것이었다. 황룡은 전역 직전에 경찬을 상대로 뭐라도 하려는 것 같았다.


"너 이 새끼, 김유정이랑 내 뒷담화를 했다면서?! 너 나한테 해코지라도 하려 한 거지?!"


그러면서 황룡은 전 중대원을 집합시켰다.


"야! 중대원 전부 집합시켜!"


황룡의 말을 듣더니 전 중대원이 연병장에 모였다.


김유정 상병을 상대로도 온갖 패악질을 부리기 시작했다. 대체 황룡이 경찬과 김유정 상병과 이야기를 나눈 걸 어떻게 알았을까. 전역이 한 달도 남지 않은 병장이라기에 황룡의 태도는 너무도 막나가고 있었다.


"야! 잘 들어! 황경찬이랑 김유정이 이 새끼, 앞으로 기수열외야! 저새끼들은 해병도 뭣도 아니야! 후임병 니들도 저 새끼들은 선임 취급 하면 나한테 죽는다!"


기어이 황룡이 선을 넘은 것이다. 아니, 마땅히 기수열외 당해야 할 것은 온갖 가혹행위를 일삼은 황룡이건만 그런 황룡이 되려 자신에게 불만을 표출한 후임병들을 기수열외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경찬에게 물었다.


"황경찬이! 니 부모한테 내가 한 짓 일러바쳤냐?"


그 때까지는 아직 경찬이 부모님께 이 사실을 일러바치지 않았다. 그래서 사실대로 아니라고 말했지만, 황룡은 그러거나 말거나 경찬을 구타하며 말했다.


"거짓말 마라 이 새끼야! 니 부모한테 내가 한 짓 다 말했잖아!"


그러더니 황룡은, 기어이 해서는 안 되는 말을 모든 중대원들이 보는 앞에서 하고 말았다.


"부모가 어떤 인간이길래 도대체 이딴 새끼가 태어난거야! 하긴 뻔하겠지! 이딴 흘러빠진 새끼 부모라는 인간들이! 야 황경찬이, 너는 가서 엄마 젖이나 더 먹고 와라! 유치원이나 다시 가라고!"


그러더니 황룡은 배트맨의 조커를 보는 것처럼 미친듯이 웃었다. 그 모습은 그야말로 악마의 모습 그 자체였다.


그 순간, 경찬의 이성의 끈이 끊어졌다. 그리고 경찬은 황룡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제발 그만해! 언제까지 나를 이렇게 괴롭힐거야!"


모두가 당황했다. 그러더니 당황한 황룡이 경찬을 향해 말했다.


"뭐? 이 새끼가 지금 선임한테 반말을 해?! 너 미쳤냐?"


그러나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경찬은 다시 외쳤다.


"그래, 나 미쳤다! 너 때문에 당한 거 생각하면, 정말 죽고 싶을 지경이라고! 이젠 그것도 모자라서 우리 엄마 아버지까지 모욕하고 있어! 니가 언제는 나를 선임답게 챙겨준 적 있어?!"


그 말을 듣자 당황한 황룡이 다시 경찬을 걷어차며 말했다.


"너 이 새끼, 지금 즉시 하극상으로 보고할테니까 그렇게 알아!"


그러나 악에 받친 경찬은 더 이상 참지 않고 외쳤다


"그래, 하극상으로 보고해! 나도 니가 지금까지 나한테 한 짓을 중대장님과 행정관님께 전부 말할테니까!"


그 말을 듣자 황룡도 표정이 굳어졌다. 그러더니 미친 사람처럼 경찬을 두들겨패기 시작했다.


"이, 이 새끼가! 그래, 오늘 너 죽고 나 죽자!"


그러나 경찬도 지지 않았다. 더 이상 경찬도 참지 않고 황룡에게 반격을 가했다. 그 모습을 보던 중대원들은 일제히 얼어붙었다.


"이... 이거 어떻게 합니까?"


"뭘 어떡해! 빨리 보고해야지!"


그러나 그들은 경찬과 황룡의 싸움을 지켜볼 뿐이었다. 그 때였다.


"아악!"


황룡과 난투극을 벌이던 경찬이 황룡으로부터 머리를 세게 얻어맞더니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쓰러지고 만 것이다. 김유정 상병이 달려가서 경찬을 깨워보았다.


"경찬아! 경찬아! 정신차려봐 경찬아!"


그러나 경찬의 의식은 돌아오지 못했다. 다른 중대원들도 그제서야 일이 심상찮음을 눈치챘다. 황룡도 얼어붙어서 그저 그 자리에 서 있기만 했다.


그러자 사태를 멀뚱멀뚱 쳐다보던 다른 중대원들을 향해 김유정 상병이 소리쳤다.


"뭐해! 빨리 경찬이를 의무대로 옮기지 않고!"


그제서야 중대원들은 쓰러진 경찬을 업고 의무대로 뛰어갔다. 황룡은 식은땀을 흘리며 그 자리에 서 있었을 뿐이었다.




- 4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