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문학이 삼국지연의라면 실제 해병대는 정사다
해병대 전역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다음과 같다
개좆같은 기억도 많고 추억도 많지만 그 추억 역시 개좆같은 기억이 시간을 지나 미화되었을 뿐...
이전 글을 보고 싶으면 이걸 보면 된다
https://m.dcinside.com/board/marinecorps/301422?recommend=1
1.해병 인계사항
육군도 그렇겠지만 해병대에선 아쎄이가 새로 들어오면 2주간의 대기를 거친다. 그 대기기간 동안은 일은 할게 아무것도 없고 맞선임이 각종 인계사항이 적힌 노트 하나를 주고 온가지 것들을 외우게 시키는데, 2주안에 선임 해병들의 얼굴과 기수와 이름, 실무에 필요한 것들, 생활반 청소 순서(대충 쓸고 닦으면 되는게 아니라 정해진 순서가 있는데 이걸 지키지 않으면 참살당한다)를 외워야 하는데 만약 2주대기동안 이걸 외우지 못하면 지옥이 일어난다.
왜냐? 맞선임이 준 노트는 "이제 외우지 않았냐"며 다시 뺏어가고 바로 실무에 투입되는데, 이때 처음으로 같이 근무를 서는 선임은 "1172기 누구누구있어 1169기 누구있어" 와 같이 질문세례를 퍼붓는데 여기에 단 하나라도 틀리면 무자비한 욕설을 들어야 한다.
그럼 맞선임이 준 노트에 써진것들을 사전에 다른 노트에 필기해놓으면 되는게 아닌가? 안타깝게도 그러면 바로 참살당한다.
"절대로" 그 노트에 써진것들을 필기해선 안되며 정 필요하면 맞선임에게 "약간의 욕설과 폭언"을 대가로 다시 받아서 맞선임의 입회 하에 외울 수 있었다
2.해병 찰스 다윈
우리 부대엔 암암리에 다음과 같은 격언이 있었다. "이병(아쎄이)은 개새끼(욕설이 아니라 진짜 개의 새끼)고, 일병은 개고, 상병은 개장수고, 병장이 되어야 진정한 짜세있는 해병이 된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해병식으로 재해석한 이 이론에 의해서 이병은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하는데, 뭐 다음과 같은 관례가 있었다
4.해병 기상
이등병~일3까지는 아침에 깨어나자마자 "기상!!!! 좋은 아침입니다!!!!" 라고 소리치며 침구류를 정리하고 창문을 열고 자리에 앉아야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이 모든 과정을 15초안에 해결해야 함.
5.해병 토크
이등병은 선임이 있을때는 동기들끼리도 말할 수 없다. 과업중 이등병이 말을 꺼낼 수 있을때는 선임이 말을 건냈을때나 맞선임에게 무언가를 물어볼때.
당연 말을 건넸을때도 그냥 말할 수 없다.
"야 해붕아 너 총 클리크 맞췄어? 잠깐 줘봐
"이병 해붕이! 총기번호 69697474" 와 같이 총기번호 관등성명을 대는것은 물론이고
"야 오늘 중식 뭔데"
"이병 해붕이 XXX 해병님께 오늘의 중식 알려드리겠습니다. 밥에 고순조에 된장국에 콩나물무침에 김치에 이상입니다."
"야 씨발새끼야 미쳤냐?"
"다시 한번 말씀해주시겠습니까?(해병대는 잘못들었습니다도 사용할 수 없다)"
"뭐? 이새끼가.. 무슨 김치인지를 시발 말해야할거아니야 배추김치인지 총각김치인지 열무김치인지"
"똑바로 하겠습니다. 배추김치입니다."
"내가 씨발 그딴 좆같은 밥 먹어야 하냐? 야 지금 쭈게가서 밥하는새끼들한테 가서 싸대기 한대 후리고와."
"예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ㅋㅋㅋ 아라따~"
와 같이 밥 메뉴 알려주는것도 절대 평범하게 넘어기지 않으며
생활반에서 선임이 "야 내 텀블러 본사람?" 이러면 생활반에 있는 딸수들은 "XXX 해병님 텀블러 보신 분 계십니까!!!" 이렇게 전달을 해야한다. 이는 기안84의 노병가나 장삐쭈 신병 0 빨래편에 잘 고증되어있다
6.해병짜장참기
이등병은 과업중에 선임들이 "뭐 화장실 갈 사람 있으면 지금 갔다오고" 라고 말을 꺼내기 전까진 화장실 역시 혼자 갈 수 없고 혹시라도 개인정비시간에 혼자 PX를 간 것이 발각되면 즉시 참살.
7.해병 식사
식사가 시작되면 선임이 수저를 들기전에 먼저 밥을 먹어선 안되며, 선임보다 빨리 먹어서도 안되고, 선임보다 느리게 먹어서도 안되며, 싫어하는 반찬이 있어도 일단 츄라이에 가득 담긴 해야한다.(병신같은게 한가득 담은걸 안먹는다고 뭐라 하는 사람은 없었는데 애초에 안먹을거라서 안담으면 살해당한다)
더 좆같은건 국에 밥을 말아먹거나 제육볶음에 밥을 비벼먹거나 김을 밥에 부셔서 먹거나 하면 역시 살해당한다. 이유는 지금도 모름.
8.해병 회식
우리 부대엔 악기바리는 없었지만 전역대기자가 마지막 휴가를 복귀하며 외부 음식을 사왔을 경우엔 남기지 말고 끝까지 처먹었어야 했는데 피자의 경우엔 피자 꼬다리는 물론이고 피클 국물, 머스터드 소스까지 다 핥아먹어야 했고 치킨의 경우엔 치킨무 국물, 양념치킨 소스까지 숟가락으로 전부 퍼먹어야 했다. 혹시 딸수가 배부르다는 이유로 선임들보다 먼저 젓가락을 내려놓는다? 상상하기도 싫다.
9.해병 호그와트
-생활반 일수가 되면 후임들한테 마법을 쓸 수 있는데, 사용 가능한 마법은 다음과 같다.
해병 피터파커: "칙칙" 이라 말하며 물건의 이름을 말하거나 장소의 이름을 말하면 물건이나 딸수를 움직일 수 있다. 가령 "리모콘 칙칙" 이러면 리모콘이 저절로 내 손에 쥐어지고 "물뜨러 칙칙" 이러면 딸수가 빛보다 빠른 속도로 물을 떠와서 손에 쥐어준다.
해병 관심법: "속마음~" 이라고 말하면 딸수의 속마음을 알 수 있다. 딸수는 욕을 섞어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본심을 이야기 할 수 있다. 해지 방법은 "알았다~"라고 말하는 것.
해병 아오키지: "얼음땡" 이라고 말하면 딸수는 그 자리에서 굳어야 한다
해병 토마스와친구들: 선임이 주먹을 쥐고 팔을 살짝 굽힌 채 앞뒤로 마구 흔들면 그것을 본 딸수는 전력질주로 그 행위를 하고 있는 선임에게 달려가야한다
해병 PX: PX에 있는 상품의 제조일자가 딸수의 입대날 이전일 경우엔 과자에 경례를 해야한다
여기서부터는 내 개인적인 이야기인데
이같은 좆같은 내무규칙과 부조리, 괴롭힘으로 인해 나는 하루하루가 너무나 괴로웠고 지나가다가 선임이 내 이름을 부르기만 해도 내가 혹시 무슨 찐빠라도 냈나 싶어 동공이 흔들리고 온몸이 바들바들 떨릴 정도였는데
첫 휴가를 나갔을때 자고있는 내게 동생이 장난으로 군대 기상나팔을 틀어줬었는데. 나는 벌떡 일어나 상술한 "기상!! 좋은아침입니다!!"를 대성박력으로 소리치며 일어나 이불을 갰었는데 그 모습을 본 동생은 그저 자지러지게 웃더라
그리고 엄마가 나를 부를때마다 본능적으로 관등성명을 크게 내자 엄마가 "군대에서 군대에서 너를 들들 볶아쌌으면 니 이름만 들어도 바로 그런 반응이 나와뿌노 해붕아.. 군대 마이 힘드나.." 이랬었는데 아직까지 종종 생각이 난다
첫 휴가 복귀때 포항역까지 마중나온 부모님을 걱정시키지 않기 위해서 선임들에게 이쁨도 받고 생활도 잘하고 훈련도 잘받고 괜찮은 척 했지만
부대로 돌아가는 기차에서 참 많이 울었던거 같다
그러던 나에게도 첫 후임이 생겼고 내 맞후임은 나보다도 더 부대에 적응을 못했었는데
얘때문에 나까지 멱살 잡히고 욕먹고 계속 후임이 찐빠를내니까 욕할 시간도 딸려서 갈굼연등까지하고
잘 해주겠다는 첫 다짐과는 다르게 나도 모진 말을 내 후임에게 몇번 했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그 후임이 내게 와서 "XXX 해병님.. 제가 XXX 해병님께 이렇게 피해만 입히고.. 저도 잘하고 싶은데 맨날 욕만 먹고 더이상 자신이 없습니다.. 방금도 제 주특기 잘 모른다고 두시간동안 욕먹고 왔는데.. 제가 잘 이겨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라고 거의 울먹이며 말했고 나는 "야 나도 처음엔 그랬어 원래 처음엔 다 그런거다 니 이래 울고있는 모습 선임분들이 보면 우리 둘다 좆되니까 퍼뜩 들어가라" 라고 그저 뻔한 위로를 했었는데
그는 "XXX 해병님.. 솔직하게 그냥 죽고싶습니다.. 더이상 이 부대에서 제가 잘 해낼 자신이 없습니다.. 제가 사라지는게 나은거 같습니다.." 라고 말했다
내가 뭐라고 대답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후임은 타 부대로 전출을 갔고 나는 다시 막내가 되었다. 그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아직도 해병대 입대날마다 포항에 몰려오는 빡빡머리의 장정들을 보면 그때의 지옥같은 나날이 떠오른다

고생했다...
너무 씁쓸해서 이거가지고 문학은 못쓸거같아..
해병 사회진화론ㅋㅋㅋㅋ
과자에게 경례는...ㅋㅋㅋㅋㅋ
해병대 안에선 딸수면 갑갑해서 숨도 못쉬겠네..
욕밖에 안나오네... 고생하셨습니다
이렇게 나열하니까 왤케 우울하냐...
ㄷㄷ
아이고...
마지막은 진짜 짠하네 - dc App
저 지랄하던 새끼들도 지금은 전부 사회에서 정상인 행세하고 살고 있을 거라 생각 중이니 소름이네 정말 고생 많았다.. 전출 갔다는 후임도 험한 꼴 안 당하고 좋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네
황근출 해병은 천사네
황근출은 인생의 교훈이라도 줌ㅋㅋ
해병대 문화라는 것들이 알고보면 모두 병역 부조리이면 악습니다. 악습으로 군대가 강해지는것이 아니고 부족한 인간들 끼리 서로 존중해 주고 도와주어야 진정한 전우애가 생깁니다. 악습이 만연한 부대는 전쟁시 반드시 패한다는 것이 역사의 진리 입니다.
해병 PX는 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과자 경례는 상상도 못 했네
윤하 콘서트 곧 해. 규모 커서 자리 충분해. 트와이스 역대 최다 관객수 콘서트인 레디투비콘이 매진되지 않고 13,792명 기록인데, 2달전 윤하 연말콘은 21,709명 기록.(출처 kopis) 체조경기장이라 시야 다 좋아. "7집 리패키지 앨범" 꼭 듣고와. 6집 리패키지, 4집 앨범도 듣고오면 좋고. 전부 명반이야. "평생 남는 경험" 남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