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畵像
말딸주

포항 바닷가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선임들의 포신이 밝고 짜장이 흐르고 찐빠들의 함몰유두가 펼쳐지고 구릿빛 바람이 불고 성채가 있습니다.

그리고 각개빤쓰를 두르고 팔각모를 머리에 걸친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기열스러워보여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수육이 되어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기열스러워보여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보니 그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우물 속에는 그 존경하는 해병님의 포신이 밝고 해병님의 짜장이 흐르고 찐빠들이 수육이 되고 구릿빛 해병님의 검은 그림자에 붉은색 눈이 뜨고 성채가 있고 추억처럼 아직 기열찐빠인 두 명의 해병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