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 뭐하냐?"


"그냥 땅에 있는 돌들을 보고 있었지 말입니다."


"이 새끼 웃긴놈이네."



참호 안에서 나에게 대단히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을 보내며 핀잔을 주는 이정호 병장의 말에 나는 그냥 실없이 웃어보이곤, 하늘을 멍하게 쳐다보았다.


어쩌다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병사들의 옷이 하나씩 무거워지던 어느 초가을의 새벽에 경계근무를 서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막사로 돌아와,


누워서 잠을 청하려던 순간 대대 내에 사이렌이 울러퍼졌다. 평소에 훈련을 대비해 자주 들어본 소리지만, 잠을 청하고 있는 새벽에 괜시리 울린 일은 여태까지 없었을뿐더러 당직사령의 경직된 표정을 보자니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연병장에 전원 집결한 걸 확인한 당직사령은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떼셨다. 김정은이 흔들리는 정권을 붙잡기 위해 기습남침을 감행했다.


이 짧은 말 한마디는 모두를 술렁이게 만들었으나, 이내 모두가 조용해졌다.


앞으로 벌어질 일은 당연히 모두가 알고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하는게 우리의 존재 이유니까.


뭐, 그 후로는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솔직히 잘 기억이 안난다. 후퇴에 후퇴를 거듭해 정신차려보니 여기까지 흘러들어왔다.


연이은 후퇴에 국군들의 사기는 바닥을 치고있었다. 나 역시도 그 분위기에 휩쓸려 끝도 보이지 않는 무력감에 휩쌓인 상태로 매일 매일을 '오늘 하루도 다치지 않고 넘어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만 할 따름이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이건 나 자신에 대한 혐오였다. 얼마 전 까지만해도 같이 웃고 떠들던 전우가 북한군들의 포탄 파편에 맞아 머리의 반이 날아간 걸 봤을때 공포감을 느꼈었고, 저 사람이 '내'가 아니란 것에 얼마나 안도했고, 그 안도감때문에 나 자신에 대한 구역질이 치밀어 올랐다.


그러나 이것도 한 두번이었고 지금에 와선 몇명이 죽거나 다쳤다 라는 둥의 말을 들어도 그냥 말 그대로의 수치로만 받아들였다.



하늘은 참 맑았다. 불과 어제까지만해도 포탄이 만들어낸 자욱한 연기가 시야를 가려 당장 앞도 보기 힘들었는데.


"...저기 이정호 병장님?"

"왜."

"안걸리면 된다고 평소에 말씀하셨으니 저도 한 대만 태워도 되겠습니까?"

"니 알아서 하세요."


쪼그려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는 이병장의 옆에 앉아 입에 담배를 물곤 불을 붙이려 주머니를 뒤적거렸지만, 어디서 흘렸는지 라이터가 손에 잡히질 않았다.

할 수 없이 불을 빌리려고 입을 뗀 순간 귀가 멀어버릴듯한 굉음이 바로 옆에서 들렸다. 삐- 거리는 이명이 귓가에 맴돌며 머리가 핑 돌았다.

힘겹게 눈을 떠 주변을 둘러보니 온 몸에 피칠갑을 한 상태로 누워있는 내 모습이 보였다.


"이...정호병장님...?"


떨어지지 않는 입을 힘겹게 떼어 불러보았지만 반응이 없었다.









사실 혼자 컴퓨터 앞에 앉아 파닭에 소주 한잔 하면서 625전쟁이 현재 시대에 일어났을때를 대충 상상해가며 쓰는데


마시면서 쓰다보니 너무 취해서 여기까지만쓰겠습니다.....


술이 취해서 문법이나 맞춤법이 맞는진 모르겠는데 제가 자고 일어나서 정신 좀 멀쩡할때 다시 가다듬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