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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출력 8926974년, 아쎄이의 육즙으로 물든 단풍이 아름다운 계절의 초입, 요일은 톤요일, 시간은 정오, 날씨는 맑음.


포신항문오도짜세기합광역특별직할자치시에 위치한 해병성채에도 가볍고 따스한 가을의 햇살이 내려앉으려 하였다.



허나 '일광건조'같은 기열찐빠육군들의 나약해 빠진 저급문화를 용납할 생각이 없는 오도해병들은

쿰쿰한 해병-스모그 배리어(올챙이크림과 해병짜장, 기열 황룡이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몰래 훔친 눈물을 절묘하게 배합한 희대의 해병-발명품)를 전략산개 하였으며,


그 햇살은 해병-스모그 배리어의 힘에 힘없이 부서져 가루가 되어 포항 시내를 산란하였고, 그 중 일부는 포항의 외곽 길가의 작은 구둣방에 부딛는다.


열쇠, 구두, 도장, 복권… 따위를 취급하는 한 평 남짓한 컨테이너.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허름한 구둣방이다.

은은한 썅꾸릉내가 풍겨오는 그 컨테이너 가건물의 미닫이문을 열면, 도 장이름이길면어떡해요? 해병의 작은 보금자리가 나온다.


거구를 웅크린 채 엉덩이 반 쪽만한 의자에 앉아 도장을 파고 있는 도 장이름이길면어떡해요? 해병.

조각칼 하나 없이 자신의 포신만을 활용해 옥과 나무를 파내 글자를 새기는 도 장이름이길면어떡해요? 해병의 장인정신이 땀구슬이 되어 이마에서 구르고 있다.



헌데 그는 어째서 낙원과도 같은 해병성채에서 한참이나 벗어난 곳에서 기열 민간인들을 상대로 구멍가게 장사나 하고 있는 것일까?




발단은 지난 톤요일 월례회의에 상정된 하나의 안건이었다.


그것은 대 갈똘박 해병의 아이디어로, '해병-테라포밍' 이라는 이름의 이른바 포항 문화식민화 프로젝트였다.


포항 시민들의 자진입대에 대한 저항이 날이 갈수록 심해져 근래에 들어서는 시민들끼리 망루를 짓고 보초를 서며

해병들의 대민지원 동향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에 해병성채의 아쎄이 보급에 난항이 생긴 것이다.


기존의 자진입대 시스템이 한계에 도달한 만큼 기존 오도해병들 역시 새로운 입대전략을 구상할 필요가 있었고,

'그렇다면 포항 시민들이 스스로 해병이 되고 싶게끔 만들면 되지 않는가?' 하는 발칙한 상상이 해병-테라포밍 프로젝트를 통해 구체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