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낯선 번호로 전화가 왔다.

"054? 뭐지? 첨 보는 번혼데 경상도쪽 아닌가?"

"여보세요?"

"아 혹시 ○○○씨 되십니까?"

중년 남성 목소리였다.

"아 네. 누구시죠?"

"예... 여기는 포항 해병대사령부입니다. 해병대갤러리에 선생님이 글 올린적 있으시죠?"

나는 순간 뜨끔했다.

"아;; 네...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재밌는 건줄 알고..."

"그 나라 지키는 군인들 비하하고 깔깔거리고 그러시면 안 됩니다. 다음엔 처벌 받으실 수 있어요"

"네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번호로 메시지 보내드릴 테니까 사인해서 보내주세요. 앞으로는 그런 글 안 쓰겠다는 서약서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싸인만 해서 보내드리면 되나요?"

"네"

"아 근데 톤톤정이나 무모칠처럼 실제 인물이 아니어도 처벌 되는 거예요?"

"네?"
"가짜 인물은 괜찮은 거 아닌가 해서요"

"가짜?"

"네... 왜 그러시죠?"

"………"

"아 그리고 사인 하고 신원 확인 해야되니까 사진도 한 장 보내주세요"

"사진이요?"

"예. 상하의 탈의 하시고 팬티만 입고 찍으시면 됩니다."

'팬티...? 뭔가 이상한데?'

그렇게 생각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쿵! 쿵! 쿵!


쿵! 쿵! 쿵!

"아쎄이! 안에 있는 거 다 안다! 신속하게 나오도록! 집 안에 있으면 안전할 거라는 생각은 버려라!"

나는 너무 무서워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바들바들 떨었다.

그러다 문득 공군가와 빨간마후라가 생각나서 부르려고 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았다.

철컥! 철컥! 철컥!

문을 따려는 것 같았다.

나는 필사적으로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높이 높이 날아라 우리 비행기"

"새 신(bird god)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하는 노래를 필사적으로 불렀다.

그러자 밖에서

"아쎄이! 오늘은 이쯤에서 가지. 운 좋은 줄 알아라"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수화기에서

"하 개씨발 얼려우즈 같은 새끼가 거의 다 낚았는데ㅋㅋㅋ 야 너 밤길 조심해라. 니하고 니 가족들 다 죽여버린다!"

라며 소리질렀다.

그리고 '니타마 샤삐, 뻔단 빵쯔, 깔리냥, 차오니마 같은 덕담을 쏟아냈다.

나는 그대로 얼어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