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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층 해병성채는 보통 수많은 해병벽화(기열 싸제 언어로는 사진)들을 보면 2, 3층까지만 컨테이너로 건설되었다는 묘사가 많다.

본디 컨테이너 건물은 안전, 규격 등을 고려해서 무작정 높이 쌓는 형태의 건축은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당장 주위를 둘러봐도 컨테이너가 8층 9층으로 쌓인 해병자진입대상담소(전우회)는 없으니까.

그래서 6974부대 오도기합해병들은 야전삽, 포신, 황룡, 대갈똘빡 등으로 지하를 매우 깊게 채굴하여 지상 2층 지하 15층의 총 17층 해병성채를 만든 것이다.

물론 지하 또는 마이너스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었기 때문에 6.9초간 마라톤회의를 통해 지하 15층을 지상 1층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수많은 문학에서 등장하는 17층 주계장은 바로 2층 밖에 되지 않는 위치에 있는 것이다. 아무리 오도짜세기합 황근출도 걸어서 계단을 올라가기는 너무 귀찮기 때문이었다.


참고로 원래 군부대 건물은 엘리베이터가 없다. 이건 진짜임 ㅇㅇ


아무톤톤튼 6974부대도 표면은 군부대이니만큼 오늘도 경계근무를 서는 인원도 있었고, 오늘 경계근무 인원은 국 밥에는깍두기국물 해병과 영락똘섭 해병이었다.

근무 초소는 지상 1층 정중앙에 자리했다.

아니, 보통 경계근무면 부대 외곽 쪽 초소나 위병소에서 근무하는게 맞을텐데,

아뿔싸! 해병들은 '경계'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냥 멋부리려구 세워둔 거라 보면 된다.
사실 국밥에는깍두기국물 해병은 해병국밥을 너무 잘 먹은 탓인지 언어기능이 진작에 없었고, 영락똘섭이도 동기가 너그러이 베풀어준 짜장의 부작용으로 혀가 역돌격을 실시한 상태였다.

물론 당연하게도 근무 중 대부분의 시간은 끈적하고 농후한 전우애가 차지했다.
지상 1층을 울리는 골반 챱챱 부딪히는 소리, 해병호두과자가 딸랑이는 소리..

소리만 들으면 어디 방앗간에 온 것과도 같을 것이다.
그러고보니 학교에서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간다"는 속담도 배웠던 기억이 있었는데..




잠깐, 참새?
따흐아아아아아아아아앙!!!!!!!!!!!!!!!!






잠시 역돌격이 끝나고 두개골과 포신을 분해 및 조립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 ㅈㅅ..


전우애가 끝나고 국밥에는깍두기국물 해병의 팔배게를 하던 똘섭이가 입을 열었다.


"그러고보니 여기 정중앙에는 예전에 황근출 해병님께 상처를 입혔다는 죄목으로 종신형에 처한 기열 아쎄이가 있다고 들었지 말입니다."


태양의 후1장.
무엇이든지 빨아들인다는 전설의 전우애구멍을 일컫는 말이었다.
해병대를 거부하는 기열 아쎄이에게 전우애마라톤을 실시하려했으나, 되려 무엇이든지 빨아대서 포신이 잘려나간 해병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원통형의 챔버에는 공기 순환을 위한 여러 개의 관이 꽂혀있었고 하단에는 황룡의 포신과 탱탱볼을 떼다가 용접시켜 아주 단단하게 고정되어있었다.



"아쎄이..."



헉! 이게 무슨 소리인가.
분명 여기는 국물이와 똘섭이만 발가벗은채 누워있는데 갑자기 굵고 낮게 깔린 목소리가 또렷이 들려왔다.

"야, 영락똘섭, 챔버 안에 혹시 저번에 자진입대한 아쎄이가 숨어있을지도 모르니 한번 확인해봐라."

"악! 일병 영락똘섭, 알아보겠습니다.."

챔버 안에 혹시 무시무시한 것이 있을까봐 해병맥주를 지리던 똘섭이었지만 선임의 명령은 절대적인 것이니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챔버에는 작은 원형의 구멍이 뚫려있었다.

그동안 똘섭은 잦은 전우애 때문에 체내에 올챙이크림이 꾸덕하게 쌓여있는 상태였고, 구멍을 보자마자 정신줄을 놓아버려 그대로 포신을 쑤우욱 들이미었다. 따흐흑!

손이 안 들어가는 구멍이니 어차피 찾는 겸 전우애 좀 하겠다고 둘러대면 그만이었다.

"이런 치사한 새끼들, 지들끼리 쑤셔대기만 하면 다야? 어... 어?"

똘섭이의 포신이 빠지지 않는 것이었다. 0.069초가 지나지 않아 똘섭이는 그대로 뿌와아아아아앙 뿌드드드드득 딿딿구르르르르흐흐흐흙 소리를 내며 챔버 안으로 빨려들어가버렸다.

국물이는 똘섭이가 오지 않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주위를 둘러봤는데,
아니, 웬 못 보던 원통형의 구조물이 있는 것이 아닌가?

분명 근무를 서라고 내려보내진 둘이었지만 하루종일 전우애만 조지느라 근무가 뭔지도 모르는 국밥에는깍두기국물이었다.

물론 국물이도 똘섭이와 같은 방식으로 빨려들어가서 해병-쟌슨빌이 되었다..!



이상한 점은 이런 무시무시한 일이 발생함에도 계속 근무를 서러 내려가는 해병들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것도 조금만 생각하면 쉬운데..



아뿔싸...! 오도해병들도 솔직히 말하자면 경계근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도 모르니, 지시했다는 사실을 기억할리 없었다.

오늘 무요일에도 근무 인원들이 1층으로 내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