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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대의 해군 본부.


2사단 주임원사 조팔갑 원사를 필두로 한 오도해병 무리가 서해상 해군 참모총장에게 왠 서류를 내밀고 있었다.


서해상이 그 서류를 찬찬히 읽어보고선 조팔갑 원사에게 물었다.


"흠... 이게 뭡니까?"
"아, 사실 요즘 해병대 분위기가 뒤숭숭하지 않습니까?
그러한 점 때문에 성희룡 사령관이 해병대를 개혁한다는 내용들을 발표했는데, 그 내용에 저희 부사관단과 병사들의 의견이 누락된 점이 많아 불만이 많습니다.
그러한 점을 반영한 개혁안에 대한 탄원서와 개혁안을 다시 재고해서 처음부터..."
"휴일날에 갑자기 찾아오신것도 이해가 안되지만, 이 일의 결정권자는 성희룡 사령관이 아닌가요? 그리고 이 탄원서라는것도 대다수 병사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도 아닌듯 한데... 일단 개혁건은 성 사령관 결제부터 받아야 할 것 같은데요."
"아이고, 총장님. 오늘은 휴일이고 성 사령관도 따로 일이 있을건데 쉬는날에 불러서까지..."

"그럼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의논해서 결제 받고서 오시지요."


서해상 총장의 단호한 태도에 조팔갑의 속은 타들어갔다.


조팔갑은 일단 총장실에서 나와 결제에 실패했다는 보고를 올려야만 했다.




김포 2사단 본부.


초조하게 있던 남석룡의 전화기가 울린다.


남석룡은 통화버튼을 눌렀다.


[혹시 김포 해병대의 남석룡 소위인가?]
"예, 맞습니다. 실례지만 누구십니까?"

[난 포항 해병대 6974 부대 대대장 곽말풍 중령이다.]
"필승! 곽말풍 중령님. 무슨 일이십니까?"

[그 쪽에서 비상상황을 발령했다고 들었다. 지금 그 쪽의 상황이 어떤지 묻고싶다.]
"현재 사단 예하부대들의 연락이 안되고 군 통신선도 문제가 발생했는지 부대별로 통신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간부들, 특히 장교들과 민간출신 부사관들의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령관님도 실종되셨습니다."


남석룡의 보고를 들은 곽말풍은 목소리를 낮추며 남석룡에게 상황을 정리해줬다.


[...남석룡 소위. 잘 들어. 저 속칭 오도 해병이라는 놈들이 전우회 놈들과 손잡고 작당을 꾸미고 있는건 이미 눈치 챘겠지? 이곳 포항 상황을 설명해주지. 간부들은 그냥 연락이 두절된게 아니라 납치된거고, 연락이 끊긴 부대는 이미 놈들이 안에서 뒤집어놨거나 간신히 제압하고 버텨낸 부대도 진즉에 밖에서 쳐들어와서 놈들이 갈아버렸지. 이런 식으로, 지금 포항 해병대의 7할 이상이 놈들의 수중에 떨어졌고, 1사단 본부도 위험해진 상황이다. 내 생각이 맞다면 제주도는 완전히 고립되었을거고 거기 김포도 이미 심각한 상황에 빠져있을게 분명해. 남석룡 소위. 자네는 기청룡 준장을 믿나?]


남석룡은 잠시 고민하다 대답했다.


"솔직히 못미덥습니다... 지금 기청룡 준장님이 이러고 계시는 동안에도 놈들 손에 넘어가는 부대가 있다는 것 아닙니까?"
[그래. 그 인간을 기다릴 시간에 우리가 빨리 움직여야 조금이라도 유리해. 그리고... 여기 포항에서 일어난 일들이 거기서도 그대로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면 사령관님도 놈들에게 당하셨을 확률이 높아.]


남석룡은 아침에 했던 성희룡과의 통화를 떠올렸다.


자신의 부대에 볼 일이 있다는 통화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두절되었던 성희룡.


그리고, 아직도 돌아오고 있지 않은 채 마찬가지로 연락이 두절된 부소대장 진영길 하사.


"...만약, 사령관님이 납치되신거라면 짐작가는 장소가 있기는 합니다. 제가 알아보겠습니다."
[그래. 나도 상황이 허락한다면, 내 인맥을 동원해 최대한 그 쪽을 도와보겠네. 다행이도 현재 군사경찰 일부 부대가 아직 우리 통제를 따르고 있고, 수색대의 경우는 놈들의 영향이 미치지 않아 아직은 버티고 있을걸세. 그 쪽으로 연락을 취해보게. 기청룡이 이 인간은... 내가 어떻게든 설득해서 해병대 전체에 상황을 발령시키게 만들겠네.]
"예, 조언 감사합니다."
[그래. 그 건투를 빌겠네.]


곽말풍이 전화를 끊자마자 도병헌에게 말했다.


"야, 병헌아. 내가 군사경찰단에 연락 넣어볼게. 넌 수색대에 연락 좀 돌려봐."


그리고는 분주하게 통화를 하기 시작한다.





김포 오도해병 점거부대.


전우회 회원이자 포항 지부장인 서탁기 해병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방금 외부로부터 감청 내용을 받았는데... 여기 김포 놈들이 포항 놈들이랑 접촉한 모양이야. 놈들이 헌병들을 출동시키고 수색대까지 끌여들였다는군. 특히 여기 김포는 기청룡이 그 인간이 우리 행동에 대해 눈치를 못까긴 했지만, 그 쏘가리놈이 상황까지 발령시킨 판이야."


지구봉도 심란한 표정으로 말한다.


"팔갑이 그 친구가 서해상 총장에게 결제를 못 받았데... 이거 이대로 연휴 끝나면 우리들 전부..."
"지구봉 원사님. 제가 반드시 성공시키겠습니다. 일단 조팔갑 원사에게 계속해서 해참 그 양반 설득 좀 해 달라고 말씀좀 해주십시오."


불안해하는 지구봉을 마갈곤이 애써 달랜다.


작전실 내부의 분위기가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계획대로 잘 가나 싶더니만 생각 외로 강하게 저항하는 기열 해병들의 존재가 변수들을 만들었고 탄원서와 재고안은 성희룡이 절대 결제하지 않을게 분명하니 서해상 해군 참모총장에게 결제를 받아야 성희룡을 눌러놓을 수 있는데 서해상은 원칙을 들이밀며 결제를 거부하고만 있었다.


더군다나 성희룡이 납치된걸 저들이 눈치를 챘으니, 그것까지 신경을 써야한다.


마갈곤은 머리를 쥐어 싸며 속으로 욕을 삼키고 있었다.


진작에 정리가 끝났어야 할 포항이었건만, 평상시에 별 신경을 쓰지 않던 자신의 상관 곽말풍 중령이 포항의 구심점이 되어 여전히 저항을 이어가고 있었다.


엎친데 덮친격이라고 하던가.


정문의 위병소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필승! 선배님들께 보고드립니다. 지금 정문에 헌병들이 찾아왔습니다. 사령관 행방을 찾는다고 조사차 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녀석들 규모가 꽤 됩니다.]


위병의 보고에 마갈곤은 창 밖을 봤다.


꽤 많은 수의 차량들이 서 있고 흰색 헬멧을 쓴 헌병들이 차에서 내리고 있었다.


지금 내부의 인원들로 상대한다면 제압은 가능하지만, 성희룡이나 진영길 하사같이 한두명 몰래 묻어버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일이다.


마갈곤은 그 모습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무언가 결심한 듯 다시 분위기를 잡고 작전실의 인원들을 향해 말했다.


"선배님들. 헌병들도 조집시다."
"...뭐?! 이봐 갈곤이. 쟤들은 아까 찾아온 그 기열 하쎄이 때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야. 지금 상황까지 발령된 판국에 조사하겠다고 온 헌병들까지 조졌다가는..."
"지구봉 원사님. 이 새끼들 지금 저희가 성희룡 사령관 붙잡아뒀다는거 알고 온 놈들입니다. 이거 쟤들 들이는 순간 해병대 내부 문제로 끝나는게 아닙니다."
"그렇다고 저 놈들 건드렸다가는 이거..."


지구봉이 계속 망설이자 마갈곤이 또 한번 상의를 탈의하고 바지를 벗고선 각개빤스 차림으로 테이블 위에 올라섰다.


"선배님들. 저는 진심을 다 하고 각오까지 다 마쳤습니다.


헌데 여기 계신 분들. 이 정도 각오도 없이 여기를 오신겁니까?



실패하면 찐빠, 성공하면 짜세 아닙니까!!!!!"


마갈곤의 외침에 모두가 눈치를 본다.


그러다가 전우회장 배석도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고는 자신 역시 바지를 벗고 각개빤스 차림으로 변신했다.


"마갈곤 해병 하사. 자네의 진심을 잘 알았네. 나 역시 자네와 끝까지 함께하겠네. 지금 여기서 그만두고 나갈 사람들은 나가도 좋다네."


그러자 지구봉 원사도 입고있던 전투복을 벗어 각개빤스만 걸친 채 마갈곤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보게, 갈곤이. 우리가 무얼 어떻게 하면 될까?"


그들은 판을 더욱 크게 키우기로 한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오도해병들이 각개빤스 차림으로 각오를 다진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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