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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경찰단의 고태윤 중사는 한창 당직을 서던 도중 남석룡으로부터 황당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속칭 오도해병들이 연휴를 이용해 단체로 하극상을 일으켜 간부들을 납치하고 심지어는 사령관마저 납치한 듯 하다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들이었다.


출동 요청을 들었을때만 해도 긴가민가 했지만 현장에 도착해보니 확실히 무슨 일이 일어나기는 한 모양이었다.


쓸데없이 잔뜩 늘어선 바리케이드와 그 안쪽에 주차되어 있는 수많은 차량들의 모습에 고태윤은 의아함과 불길함을 느꼈다.


겹겹이 설치된 바리케이드 앞에서 고태윤 중사가 위병들을 향해 외쳤다.


"군사경찰단의 고태윤 중사다! 현재 이 곳에 사령관님이 계신다는 얘기를 듣고 왔다! 부대에 진입할테니 조사를 위해 협조해주길 바란다!"
"..."
"내 얘기 안 들려?! 왜 대답들이 없어!!!"
"...잠시 대기해주시겠습니까? 안에 연락부터 해보겠습니다."
"무슨 확인을 한다는거야! 실종되신 사령관님께서 여기 부대 계신다는 얘기 듣고 확인하러 왔다고 했잖아! 너희 사단본부에서 통보 안했어?! 그리고 무슨 바리케이드를 이딴식으로 수십 겹을 설치해? 누가 내린 지침이야?!"
"...일단 대기하십쇼."
"이것들이 진짜..."


위병들의 모습을 보니 어디론가 계속 연락을 하면서도 자신들이 들어가지 못하게끔 시간을 끌고 있는것이 명백해보였다.


고태윤은 최고 선임병 함복희 병장을 불러 조용히 말했다.


"...진압 준비해. 저 새끼들 뭔가 있어."
"예, 알겠습니다."


군사경찰들이 조용히 허리춤에 차고있던 진압봉을 꺼내들었다.


고태윤이 다시 위병들을 향해 외쳤다.


"마지막으로 통보한다! 바리케이드 치우고 우리 차량 진입시켜라. 거절하면 즉시 강제집행 할것이다!
당장 문 열어!!!"

"허허허허허... 이보게, 헌병 아쎄이. 성질이 참 급하구먼... 요즘 아쎄이들은 이렇게 버릇이 없어서야. 쯧쯧쯧..."


갑자기 정문 너머에서 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이어, 부대 정문에 각개빤스만을 착용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어윽... ㅅㅂ 저게 뭐야."
"저거 미친 놈들 아닙니까...?"


군사경찰들이 역겨운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봤다.


고태윤도 눈살을 찌푸리며 그들을 바라보다가 맨 앞에 서 있는 노인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봐도 현역 군인이 아닌 민간인.


그것도 힘없어보이는 노인이었다.


"거기 계신 어르신. 보아하니 군 관계자는 아니신 듯 한데 왜 그 안에 계시는겁니까?"
"본인은 해병대 전우회장 배석도일세. 나도 예전엔 해병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해병이다만. 못 들어올데라도 왔는가?"
"당연히 군 부대에 민간인이 함부로 들어오면 안되는거 아닙니까?! 그리고 다들 지금 그게 무슨 꼴입니까? 당장 옷들 입으세요!"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아쎄이 같으니라고. 헌병대 딱지 달고 있다고 좀 저자세로 나가주니까 뵈는게 없는 모양이군..."


배석도의 눈빛이 달라졌다.


"회장님. 저희들이 애들 이끌고 처리할테니 부디 노여워 마시고..."


뢰존도와 한라봉을 비롯한 오도해병들이 자신들이 저들을 정리하겠다고 말하려고 했으나 전우회 회원 모업본 해병이 그들을 저지했다.


"아쎄이들. 나서지 마라.

그냥, 회장님께서 즐기시게 놔 둬라."
"...선배님?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오늘, 이 자리에 있는 너희들은 엄청난 행운을 누리는 것이다.

전우회의 수장이자, 오도 해병의 전설이신...


배썩둑 해병님의 모습을 뵙게 될 것이니."


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배석도의 각개빤스 위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이 감각... 참으로 오랜만이군."


군사경찰들이 오만상을 찌푸리며 그 광경을 바라봤다.


"아니, 미친. 저게 뭐야? 저건 또 뭐하는 짓이야!"
"아니 진짜 또라이들 아니야 저거..."


고태윤 또한 얼굴을 찌푸렸으나 동시에 알 수 없는 불길함 또한 느꼈다.


"이보시오. 배석도씨! 당신네들도 다 군사재판으로 넘어가고싶어?! 이 양반들이 진짜 보자보자 하니까!"


고태윤은 진압봉을 들고서 배석도에게로 다가간다.


그리고...







"차려 총.



찔러."







한순간이었다.


고태윤은 영문도 모른 채 그대로 멀찌감치 나가떨어졌다.


"끄억... 커헉!"
"이... 이런 미친... 전원 돌격! 저 인간들 제압해!"


함복희의 외침에 군사경찰들이 진압봉과 전기충격기를 들고 오도해병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비켜우로 찔러."


순식간에 달려들던 군사경찰들 대부분이 그대로 허공에 떠오른 뒤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


"허허허허... 기열들이라도 젊은 친구들이라 그런지 패기 하나만큼은 인정해야겠구먼. 새끼들... 기합."


여유롭게 자신이 눕혀 놓은 군사경찰들을 바라보는 그의 모습은 노인 배석도가 아닌 전설의 오도해병 '배썩둑'의 모습이었다.




2사단 본부.


남석룡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의 부대로 출동했던 군사경찰단의 고태윤 중사였다.


"고태윤 중사님? 현장 도착하셨습니까?"
[으윽... 남석룡 소위님. 사령관님 거기 계신게 확실합니다. 이 인간들 제대로 작정한 것 같습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면목 없습니다... 지금 퇴각중입니다. 저희 군사경찰단 애들이 진입 시도하다가 모두 당했습니다.]


남석룡이 허망하게 허공을 바라봤다.


그러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아닙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일단 저 놈들이 또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 복귀하시고선 경계태세를 계속 유지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예, 그리고 수색대 사람들도 군사경찰단으로 보내주실 수 있겠습니까? 이번엔 기동대 애들까지 합쳐서 다시 진입 시도해 보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여력이 되는대로 바로 군사경찰단으로 합류하라고 전하겠습니다."
[예, 작전 다시 개시하는대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통화가 끝나고 남석룡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저 오도해병이란 작자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해병대의 장악이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





포항 6974 부대.


곽말풍이 기청룡과 통화를 하고 있다.


"참모장님. 아시겠습니까? 상황 파악이 되셨다면 참모장님께서 직접 나서주셔야 지휘체계가 바로 잡히고 제대로 된 틀이 잡힙니다.
그래야 연락 끊긴 부대들도 상황 파악하고 진압을 시도하던 항복을 하던 할건 아니겠습니까?"
[...알겠다고 임마. 상황 발령시켜서 통제 들어가면 되잖아?!]
"빨리 해주셔야 합니다. 지금 반이 넘는 부대가 저 오도인지 뭔지 하는 놈들에게 넘어갔습니다."
[에혀... 옛날만 해도 아랬것들이 기어오를 생각은 안했는데 어쩌다가...]


기청룡이 궁시렁거리며 전화를 끊었다.


"후... 이 망할 똥별 같으니라고..."


곽말풍도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쥐어쌌다.


어찌되었든 곽말풍의 닥달이 통하긴 했는지 군용 라디오를 통해 기청룡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현 시간부로 해병대 전체에 비상상황을 발령한다. 현재 하달하는 명령은 모든 부대에게 해당되는 절대적 명령이다. 각 부대는 소속된 각 사단 및 여단 본부의 통제에 절대적으로 따를 것을 명령하며, 각 부대의 본부들은 사령부의 통제에 따르라. 만약 명령에 불응할 경우, 그 즉시 군사재판에 회부시킬 것이다.

그리고 속칭 오도 해병들은 들어라. 너희들의 행동은 명백한 하극상이며, 범죄이다. 이 방송을 듣는 즉시 투항하고 오도 해병들을 진압하는데 협력하면 최대한 선처하겠다.]


이제서야 해병대 전체에 비상상황이 발령되었다.


방송을 들은 곽말풍이 CP병인 황룡 병장을 불렀다.


"룡아. 우리 예하 중대들에 연락해라. 이 새끼들 이번에도 연락 안받으면 우리도 다 밀어버릴거라고 전해."
"알겠습니다. 대대장님."
"그리고... 김포로 대민지원 갔던 마갈곤이랑 걔가 데려간 병사들도 당장 복귀 하라고 전해."


황룡이 대대장실을 나가고 곽말풍은 포항 수색대대장 문철규 중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문 중령. 사단 본부에는 잘 도착했나?"
[그래. 곽 중령. 그래도 장비가 좀 모이니 작전본부 꼴은 갖춰졌네.]
"문 중령. 해병대 전체에 비상상황이 발령되었네. 지시에 불응하는 자들이 있다면 그냥 체포해서 집어넣어도 된다네."
[좋아. 우선 2여단 본부로 출동하지. 거기부터 되찾아야겠어.]
"나도 여력이 생긴다면 그 쪽을 돕도록 하지. 조심하게."


드디어 저 오도해병 놈들을 제압할, 반격을 개시할 수 있는 여력이 갖춰졌다.




김포 오도해병 점거부대.


[악! 감청 내용 보고드립니다. 포항의 기열 해병들이 2여단 본부로 향한다는 내용입니다. 규모는...]
[마갈곤 해병 하사. 김포 헌병놈들이 수색대놈들과 합류했다는군. 다시 거기로 쳐들어갈 모양일세.]


감청 내용을 들은 마갈곤은 포항에 남아있는 황근출에게 연락했다.


"근출아. 수색 놈들 좀 조져야겠다. 규모 꽤 된다니까 준비 철저히 하고."
[악! 알겠습니다. 마갈곤 하사님!]


그리고는 오도 해병들을 소집해 명령했다.


"뢰존도, 한라봉이, 그리고 박철곤이. 그 기열 찐빠들 수색놈들이랑 합류해서 기동대까지 끌고 온단다. 형이 근처 다른 부대에도 연락 때릴테니까 애들 준비 시키고 선배님들 모시고서 다시 작전실로 와."
"""악! 알겠습니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자 마갈곤은 현재 오도해병들의 작전실로 쓰이고 있는 대대장실의 비어있는 의자에 몸을 앉혔다.


"지들이 날고 긴다 해 봐야 우리 손바닥 안이지..."


마갈곤은 의자에 몸을 기대고 소리없이 웃고 있을 뿐이었다.




김포 2사단 본부.


몇몇 부대에 간신히 연락이 닿았고 몇 대의 전차와 장갑차를 포함한 장비가 사단본부에 도착했다.


그리고 수색대로부터 군사경찰단과 합류하였고 다시 오도해병들이 점거한 부대로 진입하겠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자신의 부대에서는 응답이 날아오질 않는다.


남석룡이 이를 갈며 표정을 일그러뜨린다.


"이것들이 진짜... 정말 끝까지 가보겠다는건가?
야, 병헌아.

우리 부대에 전화 좀 연결해 줘."

"어...? 어..."


남석룡의 표정을 본 도병헌은 그 기세에 눌린 채 남석룡의 부대에 전화를 연결하고는 남석룡에게 수화기를 건내줬다.




김포 오도해병 점거부대 작전실.


각개빤스를 착용한 오도해병 무리들이 작전실에 모여 한창 회의를 진행중이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전화가 울렸다.


뢰존도가 수화기를 집어들었다.


"예, 뢰존도입니..."

[야, 뢰존도, 너 지금 거기서 뭐해?! 너 소대장이 부소대장 통해서 장비 챙겨가지고 사단 본부로 튀어오라고 했잖아! 당장 안 튀어와?!!!]


수화기 너머로 분노에 찬 남석룡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황한 뢰존도가 수화기를 막고 주변을 둘러본다.


그러거나 말거나 수화기 너머에선 계속 남석룡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뢰존도! 너 부소대장 어쨌어? 어쨌냐고!!!]
"아이... 씹..."
"왜 그러나?"


뢰존도가 곤란한 표정을 짓자 주변의 오도해병들이 물었다.


"그... 저희 부대 그 쏘가린데..."
[야, 왜 대답이 없어?]
"어이, 존도. 수화기 줘 봐. 내가 길들여볼게."


그 모습을 본 한라봉이 뢰존도에게 수화기를 넘겨받았다.


[대답 안 해?!!!!!]
"어우 씨...! 흠흠... 아, 필승. 저... 남'색'룡 소위님?"


한라봉이 남석룡을 약올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남석룡의 이름을 비꼬았다.


잠시 주변에선 가벼운 웃음이 튀어나왔으나 이내 남석룡의 분노섞인 외침이 들려오면서 모두가 당황에 빠졌다.


[야, 너 누구야? 니 지금 내 이름 갖고 지금 장난쳤냐? 너 누구야?!!!]
"어... 하하... 아, 웃자고 장난 좀 친건데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너 지금 웃음이 나와? 나랑 장난쳐?!!! 너 누구냐고?!!!]
"와 씨... 이 미친..."


잠시 눈살을 찌푸리던 한라봉이 겨우 다시 말을 잇는다.


"아, 저는 얼마전에 사령부에서 뵜었던 제주 해병대의 한라봉입니다. 그 마갈곤 하사님과 인사하실 때..."
[뭐?!!! 야, 넌 제주 소속이 거기 가서 지금 뭐하는거야? 왜 우리 부대에 니가 와서 그러고 있냐고?!!!]
"그게, 이번에 봉사활동 한다고 와서 잠시 여기로 온건데..."
[야, 헛소리 집어 치우고 니네들 사령관님 어쨌어?]
"아, 저희가 모시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오해가 좀 있으신 것 같은데 뭐 저희가 납치니 하극상이니 이런게 아니라, 사령관님께서도 마침 여기 오신다길래, 이번 기회에 사령관님께 서운한 점들 좀 말씀 드리려고 여기에 모인겁니다. 지금 마갈곤 하사님께서 병사들 대표로 사령관님하고 면담을..."
[그럼 절차를 밟고 면담을 신청해야지 이 미친 놈들아!!! 그리고 지금 마갈곤이 거기 있냐? 얘기 좀 하자. 그 인간 바꿔.]
"저... 마갈곤 하사님..."


처음에 기세좋게 남석룡을 길들여보겠다던 한라봉도 남석룡의 기세에 눌려 우물쭈물 하기만 할 뿐이었다.


마갈곤은 수화기를 잠시 바라보다가 이내 손사래를 쳤다.


수화기 너머에서는 계속해서 남석룡의 외침이 들린다.


[야, 마갈곤. 너 잘 들어. 당장 사령관님 풀어드리고 납치한 다른 간부들도 다 돌려 보내. 그리고 거기 들어가 있는 전우회 인간들 다 내보내고 거기 소속 아닌 놈들도 당장 원대 복귀해. 특히 내 소대 분대장들 뢰존도, 나도도. 니들 당장 부소대장 인솔 받아서 소대원들 데리고 장비 챙겨서 사단 본부로 튀어 와라.]
"..."
[왜 대답들이 없어?! 야, 뢰존도!!! 당장 안튀어와?!!!!!]


보다 못한 지구봉이 수화기를 집어들었다.


"저, 남'색'룡 소위. 일단 진정 하시고..."
[넌 또 뭐야?!!! 내 이름갖고 장난치지 말랬지?!!!]
"아... 거 미안합니다... 발음이 새서... 아무튼 난 1사단 주임원사 지구봉 원산데..."
[야!!! 포항 해병대는 왜 또 거깄어?!!! 니네들은 지금 거기서 뭐하는거야?!!!]
"아까 한라봉 해병이 말하지 않았습니까? 대민지원 왔다가 여기 잠깐 들른거라고... 허허... 일단 진정하시고"
[야, 지금 웃었어? 당신 지금 웃음이 나와? 내가 진정하게 생겼어?!!! 아까 내 말 안들었어?!!! 당장 사령관님 보내드리고 원대복귀 하라고!!!!!]
"아니, 이 양반이... 내가 남 소위보다 계급은 아래여도 나이가 몇인데, 말이 너무 험하신거 아니요?"


지구봉이 소심하게 맞받아쳐보나 남석룡의 분노는 끝을 모르고 치솟고 있었다.


남석룡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말 계속하게 하지 마라...

마지막으로 말한다.

뢰존도. 넌 소대원들 데리고 당장 사단 본부로 튀어 와.
전우회 인간들. 당장 거기서 나가서 집에 가.

그리고 마갈곤. 너 당장 사령관님 풀어드리고 원상복귀 시켜.]

"..."

[대답해.]


보다못한 마갈곤이 수화기를 집었다.


"자, 남 소위님. 오해하지 말아주시고, 저희는 해병대의 전통을 지키고 해병대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사령관님과 이야기를 나누려는것 뿐이니까 일단 흥분 가라 앉히시고 여기 오셔서 차분히 이야기를..."

[전통...? 전통??? 야, 마갈곤. 니들 하는 그 좆게이짓들이 니들의 그 자랑스러운 전통이냐??? 그 좆게이짓 지키자고 지금 이 지랄을 떠는거야??? 어?????]

"뭐... 뭐? 좆게이??? 이보쇼, 남'색'룡씨. 당신 지금..."


마갈곤은 당황섞인 분노를 내뱉었으나 그 분노는 곧바로 남석룡의 더 큰 분노에 삼켜진다.





김포 2사단 본부.


도병헌과 최민우를 비롯한 일반 해병들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남석룡을 바라봤다.


엄격하고 깐깐한 면은 있어도 항상 웃는 얼굴로 다른 이들을 존중하던 남석룡의 모습이 지금은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보이고 있기 때문이었다.


남석룡이 악귀와 같은 흉악한 표정으로 수화기에 대고 말했다.


"야, 이 뇌속에 똥만 들어찬 좆게이 새끼들아.

니들이 지금 해병대를 바로 세운다는 새끼들이 하극상을 하고 쳐자빠졌어?

니들끼리 물고 빨고 박고 싸고 하면서 거기 꼼짝 말고 그대로 있어라.

내가 지금 LVT끌고 밀고 들어가서 니들 대가리부터 바닷속에 쳐박아서 그대로 수장시켜 줄 테니까."


말을 마친 남석룡은 거칠게 수화기를 내려놓으며 분노에 차 외쳤다.


"이 씨발 개병대 놈의 새끼들!!!!!

다 수장시켜 버릴거야!!!!!"


사단 상황실에 있던 인원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남석룡을 바라봤다.





김포 오도해병 점거부대.


남석룡의 선전포고 이후, 작전실 내부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이... 남색룡이 이 새끼..."
"그 쏘가리 그거 완전 미친..."
"이 양반 이거... 깡통 끌고 와서 우릴 비키니시티로 이주시키겠다는겨?"


오도해병 전원이 그 기세에 눌려버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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