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열 황룡의 관물대에서 해병 데스노트(싸제어로 일기)로 추정되는 물건이 발견되어 현재 1q2w3e4r!해병과 대갈똘빡해병, 김포에서 파견지원온 대갈똘추 해병들이 해병성채 지하 12층 암호해독실에서 해독 중이며 계속 해독되는데로 해병성채 입구 게시판에 게시할 것임




202X년 2월 24일

오늘 훈단을 수료하고 6974 부대로 전입을 왔다! 훈단 소대 알동기인 근출이도 나와 같은 소대로 가게되었다.

낮선 곳에 동기 한 명이 있다는게 커다란 축복이 될 듯 하다. 선임들에게 큰 환대를 받고 이 곳에서 어떻게 생활해야하는지 교육을 받았다. 그런데 6974 부대의 별칭이 "해병성채"라니..... 무슨 이런 괴상한 별칭이 다 있냐, 아 참 근출이는 우람한 근육질 몸매와 특유의 성격으로 벌써부터 선임들에게 이쁨을 받고 있는것 같다. 근출이가 참 부럽다.



202X년 2월 25일

소대 선임들의 이름부터 외우기 시작했다. 마갈곤 해병님부터 김평걸 해병님까지 선임들이 많아 외우기가 힘들었지만 군의관이란 편한 길을 포기하고 해병대에 들어온 만큼 정말 열심히 군생활 하자!

라고 말했지만 오자마자 난 개좆같은 식고문을 당했다. 근출이와 함께 주계장으로 불려가서 맛동산부터 슈넬치킨까지 둘이서 어마무시한 양의 과자와 냉동들을 다 먹어야만 했다.

나와 근출이는 결국 꾸역꾸역 다 쑤셔넣었다. 선임들은 이새끼들 개기합인데? 이지랄을 떨며 그 찢어발기고싶은 주둥아리에서 사악한 웃음소리를 내뱉었다.

점호가 끝나고 몰래 화장실에서 토했다.



202X년 3월 02일

점호가 끝나고 김덕팔 해병님이 근출이를 데리고 나갔다. 몰래 일기를 쓰고있는 밤 11시까지 근출이가 들어오지 않고있다. 근출이가 별 일 없었으면 좋겠다.



202X년 3월 05일

부사관 후보생이 되신 마갈곤 해병님의 환송식이 있었다. 떠날 때 조차 터미네이터같은 표정으로 우리들과 악수를 나누었다.

매일 핸드폰만 보면서 전역만을 기다리는 줄 알았는데 해병 부사관을 지원하다니......., 세상에는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특히 이 해병대에는.....



202X년 04월 22일

씨발 작업 좆같다. 이 개같은 해병대의 일상은 일기를 쓸 여유조차 주지 않는다.



202X년 4월 26일

그러고 보니 해병대에 와서 선임들 이름만 주구장창 외웠지 간부님들의 이름은 한 분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 오늘이 되서야 알게 된 건데 우리부대 대대장님은 곽말풍 중령님, 중대장님은 김태풍 대위님, 소대장님은 황가은 소위님이셨다. 어떻게 전입오고 두 달이 다 되서야 이걸 알게된거지? 나도 참 한심하다.



202X년 05월 01일

드디어 일병을 달았다. 군생활은 일병부터 시작이라는데 그렇다면 부딫혀야겠지?



202X년 05월 05일

조광황 해병에게 근출이와 함께 밤 늦게까지 구타를 당했다. 이유는 별 거 없다. 내가 조광황 이새끼의 기분을 상하게 한 죄목으로 동기인 근출이까지 연좌제로 묶여 맞았다. 주계장에 쪼그려앉아있던 나에게 근출이가 와서 담배를 건네주었다. 근출이는 연신 미안해 하는 나에게 미안해 하지 말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그리고 우리는 다짐했다. 후임이 들어온다면 절대 때리지도 말고 전통이란 이름의 지랄들도 하지 말자고



202X년 5월 14일

요즘들어 근출이의 성격이 많이 변한것 같다. 훈단에서는 소대장 훈련병으로서 항상 책임감 강하고 호탕했고, 이병때는 언제나 활기차고 붙임성 좋은 성격으로 생활하던 근출이가 요즘들어서는 미소도 없어지고 눈가에는 다크서클이 늘어나고 있다. 무슨 일이 있는건지 한 번 물어보았지만 근출이는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그냥 요즘 야간근무가 많아 피곤해서 그렇다고 한다.



202X년 05월 15일

첫 후임들이 들어왔다! 두 명이 전입을 왔는데 박철곤 해병이 우리 소대로 오게 되었다. 한 명은 생긴건 닭상이었는데 이름은 잘 모르겠다.



202X년 05월 16일

새로 들어온 철곤이의 환영회(라고 하고 고문식이라고 말한다 이 쓰레기새끼들)가 열렸다. 김덕팔 해병님과 조광황이 나와 근출이, 철곤이를 주계장으로 불렀다.

그리고는 우리도 당한 그 식고문을 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먹던 철곤이는 맛동산 몇 개를 입으로 더 집어넣으려고 하더니 그만 바닥에 토를 하고 말았다. 그 모습을 본 근출이는 욕을 하며 철곤이를 사정없이 밟은다음 밖으로 끌고나가버렸다. 요즘따라 근출이가 참 낮설어 보인다.



202X년 6월 9일

짬밥은 개좆같이 맛대가리가 없다. 개좆같은 재료를 써서 그런건지 주계병들의 실력이 개좆같은건진 모르겠다. 새 아쎄이가 주계병이 됐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그런거에 상관없이 항상 짬밥은 맛이 없다. 주계병 아쎄이 이름이 진덕팔이라고 했나? 우리 옆생활관에서 몇 번 마주친적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