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딕조가 한창 침구류를 정리하던 도중이었다.
황룡이 씩씩거리며 생활관 문을 거칠게 열고 들어오더니 바로 석딕조를 보며 말한다.
"야, 조조팔. 이 씨발새꺄!"
그리고는 바로 석딕조의 얼굴에 주먹을 내다 꽂는다.
석딕조가 침상에서 비틀거리며 굴러 떨어진다.
그럼에도 황룡은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쓰러져있는 석딕조에게 발길질을 해댄다.
"억... ouch!!!"
"아우치는 씹새끼가...! 야, 이 비겁한 새끼야! 넌 뒤져야 해. 이 양키새끼야!"
평상시와는 다르게 주먹질과 발길질이 멈추지 않자, 주변의 해병들이 달라붙어 황룡을 뜯어 말린다.
"황룡 해병님! 진정 하십쇼!"
"진짜 애 잡겠습니다! 일단 참으십쇼!"
간신히 주먹질과 발길질은 멈췄으나, 황룡은 여전히 씩씩거리고 있다.
"아, 저 씨발 기열새끼! 장난 좀 치는거 가지고 편지를 긁냐?! 야, 조조팔. 너 내가 우스워?!"
"please... stop..."
"그만...? 하, 그만???
난 계속 해야겠는데?
그래, 새끼야. 넌 해병대 온거 죽고싶을정도로 후회하게 만들어 준다.
이 새끼 지금부터 기수열외다.
누구든지 이 새끼한테 말 걸거나 아는 채라도 하면 그 새끼도 각오해라."
황룡이 뒤돌아 생활관을 나서고 몇몇 해병들이 그를 따라 나선다.
무득찬과 김유정이 조용히 주변 눈치를 살피다가 석딕조를 부축해 일으켜 세운다.
"딕조야, 일단 의무대로 가자."
"What mean...기수... 열외... 입니까?"
석딕조가 간신히 기운을 짜내어 두 사람에게 무언가를 물어보나 무득찬과 김유정은 입을 꾹 다문 채, 주변의 시선을 피하며 석딕조를 의무대로 대려간다.
"와... 무슨 일이 있었길래 사람이 이렇게 됐데요??? 이거 간부들에게 얘기는 했어요?"
의무대의 해군 의무병 손수혁 일병이 석딕조의 상처들을 소독하며 혀를 내두른다.
김유정이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얘기한다.
"저, 손 수병님... 그게..."
"..."
김유정의 표정을 본 손수혁이 무언가를 눈치챈 듯 입을 다물다가 낮은 목소리로 이어 말했다.
"혹시... 황룡, 그 놈이에요?"
"..."
"..."
김유정과 무득찬이 긍정의 침묵을 한다.
"아... 그 양반 그거, 그래서 좀 전에 여기저기 뒤집고 다녔었구나.
저기, 미국 아저씨. 혹시... 황룡이 걔 찔렀어요?"
"노우! 아이 돈 킬...!"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고... 신고 했냐고요."
손수혁의 질문에 석딕조가 고개를 끄덕인다.
손수혁은 그 이후 일어났을 일들을 예상했다.
"저... 제가 이런 말 하는건 웃기겠지만, 잘 들어요. 거의 대부분의 간부들은 믿기 어려운데... 해병대, 특히 여기 부대 간부들은 믿으면 안돼요."
"Why... 그 사람들... 그래도 my superior..."
"이 아저씨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황룡 걔는요..."
손수혁이 황룡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황룡은 사회에서 의대를 다니던 의대생 출신으로 인성과는 별개로 머리가 좋은 편이라 대다수의 간부나 선임들에게는 인정을 받고 있다고 하였다.
뿐만 아니라 어머니는 황룡이 다니는 의대의 대학병원의 원장을 지내고 있고, 아버지는 육군 3스타, 삼촌이 해병대의 2스타라는 어마어마한 빽 또한 가지고 있어 간부들조차 함부로 건드리지 못한다고 하였다.
그런 빽들의 힘과 간부, 선임들에게 받고있는 인정을 배경으로 사실상의 실세로 군림하고 있고, 만만한 후임들이 들어오면 장난감을 가지고 놀 듯 괴롭히기 일쑤였다고 한다.
"사회 있을 때 저도 거기 의대 다녔는데 제가 걔 의대 동기였거든요. 거기서도 애가 좀 인성이 그랬어도 주변 눈치는 살폈었는데, 군대 오니까 애가 이젠 막 나가기로 한거 같아요. 저희들에게도 와서 꼬장놓고 가기 일쑤거든요. 어쨌든, 미국 아저씨는 지금 걔한테 단단히 찍힌 상태라는거에요.
안그래도 여기 해병대 사람들 누구 찌르는거 안좋게 보던데 하필이면 그런 놈을...
...뭐라 위로해주고 싶은데, 해줄 말이 딱히 없네요.
조심하세요.
승용아! 여기 이 아저씨 항생제 하나 챙겨 줘라!"
"...이병 이승용! 예, 알겠습니다!"
이승용 수병이 석딕조에게 항생제 몇 알을 건내주고 손수혁이 손을 흔든며 그들을 배웅한다.
세 사람은 손수혁의 배웅을 받으며 의무대를 나선다.
얼마쯤 가다가 무득찬이 석딕조에게 무언가를 말한다.
"딕조야, 기수열외라는건..."
"야, 득찬아! 그걸 뭐하러 말해?!"
"유정아... 일단 딕조가 자신이 처한 상황은 알아야 해."
김유정이 무득찬의 말을 막으려고 하지만 무득찬은 김유정에게 반박한다.
그리고는 침울하게 이야기한다.
"그냥 간단히 얘기해서... 널 '해병'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거야. 주로 투명인간 취급을 하거나, 따돌리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괴롭히고 그러는건데... 그 정도면 참을만을 할지 모르겠지만, 황룡 그놈은... 아마 널 죽기 직전까지 괴롭히려 들거야..."
"..."
석딕조는 그 말을 이해하고는 표정이 어두워진다.
그런 석딕조를 살피며 무득찬은 말을 잇는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너에게 말을 걸거나 조금이라도 챙기려고 든다면... 그 사람도 가만두지 않을거고..."
"What?! 그럼... 두 분도 dangerous한거 아닙니까? 괜히 저 때문에..."
석딕조가 두 사람을 걱정하자 그들은 피식 웃으며 말한다.
"야, 딕조. 우린 우리가 알아서 신경 쓰니까 걱정하지 마."
"그래, 득찬이 말이 맞아. 몇 달 있으면 황룡 저 놈도 전역이니까 그 때까지만 좀 참아보자."
석딕조는 두 사람의 위로를 받으며 다시 막사로 향한다.
하지만 그날 밤.
석딕조는 황룡의 괴롭힘이 몇 달 참는것의 방법으로 넘어갈만한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취침시간이 되어 한참 깊은 잠에 빠져있는데 석딕조는 별안간 정수리쪽에 강한 충격을 느끼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일어나서 돌아보니 황룡의 패거리들이 흉흉한 눈빛으로 석딕조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황룡이 입을 열었다.
"야, 조좆빨이. 선임이 부르는데 대답을 안하냐...?"
시계를 보니 새벽 2시.
과업이 없으면 한참 잠들어있을 시간이다.
그런데 이런 시간에, 깨우는 것도 아니고 부름에 대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머리를 때렸다.
황룡이 비릿한 웃음을 짓는다.
"따라 와. 이 씹새야."
석딕조는 그렇게 흡연장으로 불려나와 계속 구타를 당했다.
아무리 취침시간이라지만 선임이 불러도 한번에 대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과업이 없는 날이어도 암구호를 외우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르기 편한 한국식 이름 놔두고 굳이 영어 이름을 써서 입대해 선임들을 번거롭게 만들었다는 이유로.
미국 국적이 있는데 굳이 입대해 불평불만을 표출해 자신을 엿멕였다는 이유로.
등등.
별 이상한 이유들을 들이대며 석딕조를 구타했다.
한 시간가량 이어진 구타가 끝나서야 석딕조는 간신히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석딕조는 끙끙 않는 소리를 내며 간신히 침상으로 들어올 수 있었지만, 이번엔 끙끙 앓는 소리가 듣기 싫다며 또 황룡에게 뺨을 맞고 화장실 3사로에 감금당하다시피 들어가 그 곳에서 밤을 지세워야 했다.
"...ha... haha... AHAHAHAHAHAHAHAHAHAHA!"
석딕조는 얼른 입을 틀어막는다.
그럼에도 웃음은 끊이질 않고 계속 터져나온다.
미친 듯 웃고있는 석딕조의 모습과는 다르게 그의 심정은 비참하기만 할 뿐이었다.
아침이 밝고 일과가 시작되었다.
석딕조가 한창 흡연장 청소를 하고 있는데 황룡 패거리들이 흡연장에 들어왔다.
황룡이 잠시 석딕조를 힐끔 바라보더니 이내 신경을 끄고 담배를 피며 일행들과 잡담을 하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신경쓰지 않는 듯 한 황룡의 모습에 잠시 안도하던 석딕조였으나 아니나 다를까.
그 새 황룡의 괴롭힘이 또 시작되었다.
간신히 바닥의 꽁초와 담뱃재, 침 따위를 다 정리해놨더니 그와 동시에 황룡이 재떨이를 놔두고 바닥에 꽁초를 던지며 침을 뱉었다.
올려다 보니 황룡이 히죽 웃으며 석딕조를 쳐다보고 있었다.
"뭘 꼴아봐 이 양키새끼야?"
"..."
석딕조는 다시 눈을 내리깔고 꽁초를 줍는다.
그와 동시에 다른 해병이 바닥에 꽁초를 던진다.
석딕조가 묵묵히 꽁초를 주우려고 하자 별안간 황룡이 석딕조의 쪼인트를 갈긴다.
"좀 빠릿하게 못 움직이냐. 이 기열새끼야."
주변의 해병들이 낄낄거리며 자신을 바라본다.
헌데 왜 그러는지 또 다시 웃음이 튀어나오려 한다.
"h... h... h... ha... "
그 모습을 본 황룡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한다.
"...? 이 새끼 좀 보게... 쪼개냐 지금?"
황룡의 손이 다시 올라가려는데 누군가가 우악스럽게 그의 손목을 붙잡는다.
"야, 황룡. 너 지금 뭐하고 있냐?"
황룡이 뒤를 돌아본다.
다부진 체격에 각이 지고 호랑이같은 인상을 하고 있는 자신의 동기이자 옆 소대의 실세인 황근출이었다.
황근출이 자신의 맞후임인 박철곤과 자신의 분대원인 쾌흥태와 함께 흡연장에 나타난 것이다.
주변의 해병들이 당황스러워 하는 와중 황근출이 황룡을 노려보며 다시 말한다.
"야, 황룡. 지금 뭐하냐고 묻잖아?"
황근출의 물음에 황룡이 잡혀있던 손을 뿌리치며 황근출을 노려본다.
"우리 분대 애좀 교육시키고 있었는데?
근데 넌 같은 소대도 아닌 놈이 왜 우리 분대 일에 끼어드냐?"
"...적당히 좀 해라 새끼야. 애들 손찌검 하고 발로 까는게 교육이야?"
"이 새끼가 근데..."
두 사람이 서로를 노려본다.
방금 전 까지만 해도 황룡에게 동조하며 석딕조를 괴롭히던 해병들도 얼굴이 새파래져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고 석딕조도 안절부절 못하며 두 사람을 쳐다봤다.
황룡이 한 숨을 쉬더니 황근출에게 이죽거린다.
"참, 끼리끼리 논다더만. 최고선임이란 새끼는 지 맞선임 패서 영창 갔다오고, 뒤에 저 시뻘건 놈도 다른데 있다가 지 선임 패고 영창 갔다와서 그쪽으로 전입 왔다더만 거기는 선임 패는 애들이 모이는 죄수 부댄가봐. 응?"
황룡의 이죽거림을 들은 황근출이 나지막히 말한다.
"선임도 팼는데 동기랑 후임도 못 팰까?
야, 니네들.
진짜 여기서 한판 진하게 놀아볼까???"
흡연장은 순식간에 긴장에 휩싸인다.
- dc official App
긴장감 지리노 개추
새끼...기합!!!
황룡 오도기합짜세 해병 새끼가 정상인 취급인게 ㅈ같았는데 이게 사실이지 씨발
ㄹㅇ 원래 오도해병 유저인데 정상인 기믹 때문에 의대생 설정 붙은건 ㅋㅋㅋ
기합
다음 편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ㄷㄷㄷ...
기합!!!!
따흐흑 황근출 해병님....ㅠㅠㅠㅠ
기합!
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