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바다를 사랑합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바다를 사랑합니다.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 모래가 발가락을 간지럽히는 느낌, 고둥을 귀에 대면 나는 선율,

무엇보다 좋았던 건 매일 저녁 식탁에 오르던, 아버지께서 잡아오신 생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바다 소리가 싫어졌습니다.

왜인지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만,

저녁 식탁에 생선이 더 이상 오르지 않아서는 분명히 아닙니다.

폭우가 온 후, 무지개가 뜨고, 더 이상 아버지를 보지 못함은 아마 있을 겁니다.

선임들의 뺨을 철썩이는 소리, 모래가 제 목구멍을 간지럽히는 느낌, 고둥이 제 입 안으로 들어와 살을 찢으며 나는 소리,

예, 그것들 때문도 있겠지요.

하지만 제일 싫었던 건,

언제나 변함없이, 한결같이 흐르는 파도 소리였습니다.




선임들은 저를 내버려 뒀습니다.

운 나쁘게도 돌이 제 머리에 부딪혔습니다.

아니, 제 머리가 돌에 부딪혔습니다.

제 몸과 피는 흐르고 흘러

파도와 함께 산산히 부서지겠지요.




그런데 이상합니다.

저는 죽은 것 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쌩쌩합니다.




몸이 팅팅 불고

뱃속에서 해조류가 역류하고

가스가 새고있음을 느끼면서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고마움을 표현하러 가야겠습니다.




육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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