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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망한 지 40년 후, 나는 정처 없이 방황하다 이곳에 오게 되었다.

이 알 수 없는 땅 구덩이에 걸어 들어온 지 20분을 넘은 것 같다.


어두컴컴한 이곳.


손전등을 들어 내부를 둘러보자 믿기 힘들 만큼 큰 공간이었다.

그리고 안쪽에 아주 중요한 것을 보관한 듯한 큰 문.

그 앞에는 한 명의 유골과 녹음기가 놓여 있었다.


낡은 녹음기를 켜자 거친 숨소리에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거 녹음이 시작되고 있는 건가.? 헉, 허억... 잘들어라, 미래의 아쎄이"


"야 이, 좆게이 새끼야! 당장 열지 못해!"


"내가 사랑했던 내 후임 녀석들은 저 안의 것들에게 잡아먹힌 지가 오래되었다..

그리고 이제... 나도 곧 내 후임들을 만나러 가겠지"


"황근출, 좆게이 대장 새끼야! 당장 열어!"


"콜록 콜록... 어찌저찌 해서 저것들을 모두 가두는 데 성공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문은 열려서는 안 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


'쾅쾅'


"좆게이 새끼야 단념해! 문 열어!"


"어머니... 보고 싶습니다, 철곤아 보고 싶다... 생활관에서 보던 프리큐어... 이제는..."


"황근출, 문을 열면 프리큐어를 원없이 보게 해주겠다니까?"


녹음기는 이내 잠잠해졌다.


도대체 이 문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 걸까, 그리고 어째서 아직도 안에서 수많은 이들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