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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병대의 영원무궁한 절대지존이시자 짜세의 정점이신 한라봉 해병님의 애절한 외침에도 그의 절친인 황근출 해병님과 뢰존도 해병님은 그저 싸늘한 표정으로 양손엔 각종 브로마이드와 만화책을 든 채 그를 쏘아볼 뿐이었다.


한라봉 해병님께서는 도무지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분명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내일 있을 코스프레 행사장에 같이 놀러가자며 문자를 통해 완벽한 계획을 나누지 않았던가?


간만에 두 동기를 만날 생각에 잔뜩 기대에 차있었던 제주 사나이의 앙증맞은 소망은 아침이 되어 준비물을 주섬주섬 껍데기 안에 채워넣고 있던 그를 먼저 찾아온 두 동기의 분노에 찬 얼굴 표정과 함께 산산조각나버리고 만 것이다.


"한라봉, 정말 실망이다."


"아주 대단한 선비 납셨구만."


이내 두 해병은 현무암 바닥에 걸죽한 가래침을 내뱉은 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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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씨발 이 재수없는 새끼가!!!!!!"


그 와중에 두 해병을 발견하고 문안인사를 올리려던 가암귤 해병은 황근출 해병님과 뢰존도 해병님의 양손에 산 채로 으깨져 졸지에  해병-델몬트 오렌지 주스가 되고 마는 신세가 되었으니...


한편 이 광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고 있던 백룡은 놀란 표정으로 한라봉 해병님께 다가와 전후사정을 물어봤다.


"너네 뭔 일 있었냐? 존나 살벌하게도 싸우네..."


"젠장, 나도 모른다! 아무 설명도 안해주고 갑자기 저러지 않는가? 저 녀석들, 어제까지만 해도 프리큐어니 티니핑이니 잔뜩 기대를 하더니 왜들 저러는 게야?!"



"난 진짜 아무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