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상처를 딛고

아쎄이메리카 오도해병짜세기합중국

네좆빨다 주

AREA 69


태양은 미 중부에 걸쳐있는 거대한 사막의 지평선 아래로 타오르는 입술을 숨긴 지 오래다.

월면에 반사된 태양의 흔적만이 69구역의 초병들에게는 유일한 조명이었다.

열원을 잃어버려 싸늘하게 식어가는 사막의 공기 속에는 적막만이 나뒹군다. 다만 사막의 침묵 속에서.... 땅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지진인가?!"

초병들... 당황한다.

"아니야. 저건 지진이 아니야! 전 병력 경계 태세!"

69번 구역의 경비를 담당하고 있던 미국의 2인자

'애널드 오도람뿌'

초병들에게 긴급히 비상 경계 명령을 내린다.


한편 싼트랄 박구에서 69 구역까지 기합찬 해병-마라톤을 즐기신 두 해병님

조 오도 빠빠리빠이든 해병님과

황근출 해병님


두 오도해병은 먼지를 일으키며 호랑이 같은 속도로 달려나간다.

두 해병님이 달려나가던 때에 갑자기, 바닥에서 엄청난 높이의 장벽이 솟아오른다.

장벽 때문에 급하게 정지하는 두 해병님, 두 해병님의 마라톤을 방해하는 거대한 장벽 위에는 노란색 머리의 해병이 올라서 있다.


"신원 미상자! 너는 지금 군사 구역에 진입했다!"

오도람뿌 해병이 쩌렁쩌렁 소리친다.


".... 기열 새끼.... 야! 애널드! 이 머저리 놈아! 너는 니 상관도 못알아보냐!"

조 오도 해병님.... 기차 화통을 삶아 드셨는지 네좆빨다 주의 넓은 사막을 메우고도 남을 정도로 소리를 지르신다.

"앗! 대통령님! 죄송합니다!"


조 오도 해병님을 바로 알아보고는 바로 고개를 숙이는 오도람뿌 해병. 그 즉시 장벽이 땅 속으로 꺼지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대통령님... 야간이라 신원 확인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일단 우리부터 구역 내로 들여보내 주게"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 분은....."

오도람뿌 해병, 황근출 해병을 빤히 처다본다.

"자네도 익히 알지 않나...... 일단 황근출 해병도 나와 함께 들여보내 주게"


두 해병은 초병들의 엄호를 받으며 구역 내부로 진입한다.


AREA 69

지하1층 차원연구구역


69구역의 지하로 두 해병이 진입했다.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69구역의 지하. 크기로만 따지자면 아마 광화문 광장과 비슷할 것 같다.

황근출 해병님은 69 구역 지하 벽면에 뚫려있는 터널들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마 저 터널의 암흑 같은 이세계에 갇혀 있는 석딕조 해병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69구역 내부는 지금까지 외부인에게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었는데... 아마 자네가 69구역 내부를 방문한 최초의 외부인일걸세" 황근출 해병님을 보고 호탕하게 웃으시며 말씀하시는 조 오도 해병님


".... 그만큼 저를 신뢰하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건 자네가 알아서 판단해...." 조 오도 해병님, 갑작스레 황근출 해병님을 바라보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아... 조 오도 해병님. 언제 오셨습니까?"

과학자의 흰색 가운을 입은 백발의 사나이, 세계 최고의 해병지능 소유자,

불알버트 따흐아인슈타인

박사였다.


"반갑습니다. 황 병장님 소식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조 오도 해병님에 이어 황근출 해병님에게도 악수를 청하는 따흐아인슈타인 박사.

"아 예 반갑습니다. 박사님"

따흐아인슈타인 박사와 악수를 하는 황근출 해병님이다.


"박사. 분명 오늘은 못 오고 내일 도착한다고 하지 않았나?"

원래대로였다면 따흐아인슈타인 박사는 독일의 오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물리학 컨퍼런스에 참여하기에 하루 늦게 도착했어야 할 터였다.


"제가 사정이 있기에 일정을 좀 앞당겨서 본래 말씀드린 것보다 일찍 도착했습니다만...."


"하하! 박사! 그런 호소식은 빨리 전하지 않으면 내가 많이 섭섭하오!" 다시 한번 더 호탕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조 오도 해병님


"일단은 두 분께 듣기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만"

"그게 무엇입니까? 말씀해 주십시오 박사님"


"제가 구상한 공식이 성공적이었습니다. 원래였으면 수 개월이 걸렸을 작업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아마 내일모레 쯤이면 두 세계가 서로 전우애를 나누는 것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수 개월씩 걸리는 작업을 하루 만에 완료시킬 수 있다니! 따흐아인슈타인 박사의 천재성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하하하! 그거 아주 잘된 일이군! 아주 잘 된 일이야! 근출이! 자네가 키보토스에서 마음껏 날뛰는 모습이 벌써부터 상상되는구만 그래!" 조 오도 해병님, 황근출 해병님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고 호쾌하게 웃으시며 말한다.


대한민국

포항시-포항항


해병-전투수영을 통해 태평양을 횡단하고서는 일본에서 잠깐 해병-스시를 즐기다 오신 황근출 해병님.

오후의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포항항 제1 부두에 도착한 황근출 해병님은 평소와는 다른 포항항의 정경을 바라보신다. 포항항에는 못 보던 배들과 처음 보는 아쎄이들이 분주히 물자를 나르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마침 현장을 감독하던 박철곤 해병님이 황근출 해병님을 발견하고는 그에게 경례를 한다.


:"황근출 병장님.... 어디 갔다 오셨는지 다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런 일을 하실때는 말씀 좀 하고 가주십시오. 저도 도와드릴 수 있었지 않았습니까."

"...."

말없이 박철곤을 응시하는 황근출 해병님,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린다.


"그나저나 이 아쎄이들은 다 뭐냐?"

"세계 각국에서 우리 해병대를 지원하기 위해 모인 물자와 인원들입니다."

"... 흥태"

황근출 해병님,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쾌흥태 해병의 이름을 내뱉는다.

"예?"

"쾌흥태 해병은 어디있나?"

"아... 황 병장님... 따라오십쇼"


박철곤 해병님이 황근출 해병님을 이끌고 어디론가 움직인다.

포항시

임시해병성채

박철곤 해병님은 황근출 해병님을 데리고 옛 해병성채 터에 있던 천막촌을 보여준다. '포항 임시해병성채'라고 쓰인 초라한 팻말도 덤으로 말이다.


박철곤 해병님은 천막촌 내의 한 텐트로 황근출 해병님을 인도한다.

"여기입니다."


황근출 해병님은 텐트 안으로 들어간다.

텐트 안에는 아기가 요람 속에서 자는 것같이 편안한 표정으로 병상 위에서 잠을 자는 쾌흥태 해병과 그의 포신을 들여다보는 의사 가운을 입은 수상한 사내가 있었다.

"당신 누구요?"

인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는 사내.

"아 황근출 병장님 아니십니까? 제 소개가 늦었습니다. 저는 조 오도 해병님의 주치의, 메딕컬 미솁(Medickal Mishap)이라고 합니다. 물론 지금은 쾌흥태 해병의 치료를 맡고 있습니다만. 일단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자신을 '메딕컬 미솁' 이라고 밝힌 이 사내는 라텍스 장갑을 벗어던지고선 황근출 해병님에게 손을 내밀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미솁 씨"

황근출 해병님은 그의 악수 요청을 흔쾌히 수락한다.

"혹시 쾌흥태 해병의 상태는 지금 어떻습니까?"

"매우 좋습니다."


매우 좋다는 의사의 말에 가슴을 한번 쓸어내리는 황근출 해병님

"쾌 해병은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아마 서너 일 정도 지나면 포신 기능을 완전히 회복할 것입니다."

"그거 다행이군요......"

황근출 해병님... 잠을 자는 쾌흥태 해병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에 잠긴다.


텐트 밖으로 나온 황근출 해병님과 박철곤 해병님.

임시해병성채를 둘러보고 계신다.

비록 옛 해병성채도 잃어버리고 부상당한 아쎄이들도 많았지만 이곳 포항시 임시해병성채는 옛 해병성채 못지 않게 발기찬 분위기를 항시 유지하고 있었다. 아쎄이들도 옛 해병성채에 있던 아쎄이들과 별 다를 것이 없었다.


황근출 해병님. 천막 사이에 있는 광장 비스무리한 임시 연병장으로 걸어가신다. 그러고선 목소리를 다듬으신다.

황근출 해병님이 연설을 준비하시고 계신다는 것은 눈치챈 박철곤 해병님은 포항시 전체를 메울만한 큰 소리로 아쎄이들의 이목을 휘어잡는다.


"모두 황근출 해병님께 주목!"

오도봉고를 수리하던 무톤 듀오,

해병 짜장을 요리하고 있던 마철두 해병님

아쎼이를 치료하던 손수잘 해병님

해병수육을 가공하는 과정 중에 있던 진떡팔 해병님

포신에 붕대를 감고 있던 나따무라 해병님과 딸딸묵통 해병님,

그외 포항 해병대 6974892명의 아쎄이들이

황근출 해병님과 박철곤 해병님을 바라보았다.


수천수만의 시선이 황근출 해병님을 주시하기 시작했을때 황근출 해병님은 입을 열었다.


"아쎄이들! 그대들은 석딕조 해병과 함께 싸웠던 그 사지(死地)를 기억하는가?"

"악!!!!!" 황근출 해병님의 질문에 함성으로 응답하는 해병들이었다.

"다시 우리가 처절하게 빠져나왔던 사지의 아가리 속으로 들어가야겠다!

석딕조 해병을 위해서 말이다!"

"악!"

"그러나 우리만 지옥도로 걸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가 우리의 등 뒤에 있다! 전세계가 우리와 함께 한다! 두려워 마라!"

"싸워서 이기고 지면 죽으라! 라이라이 차차차!"

"와!!!!!!"

해병들의 기합찬 함성이 포항시 전체를 뒤흔들었다.


-키보토스-

샬레 임시 사무실,


밀레니엄 학원을 떠난 후 샬레 임시 사무실에 도착한 황룡과 선생,


샬레 임시 사무실, 무톤 듀오의 '장난'으로 해병-북경오리가 되어버린 샬레의 본 건물을 대체하기 위해 임시로 쓰는 건물이다.

비록 일반 단독주택을 급하게 손본 것이지만 그래도 웬만해선 있어야 할 것은 다 있다.


"황룡 씨... 당분간은 여기서 지내시죠..."

친절하게도 전적으로 그 자신의 공간이어야 할 사무실을 내어주는 선생

"아니요... 제가 뭐 한게 있다고..."

선생의 과도한 친절에 몸 둘 바를 모르는 황룡이다.

"여기 아니면 딱히 지내실 곳도 없지 않습니까? 사양하지 말고 들어오십쇼..."

선생과 한 공간에 같이 있게 된 것이 부담스럽지만 그렇다고 이 미쳐돌아가는 세계에서 노숙은 절대 하고 싶지 않았던 황룡이었기에 어찌할 도리 없이 선생의 제안을 수락하는 황룡이다.


임시 사무실의 문을 열자 활짝, 전등에 불이 켜진다. 원래 일반 가정집으로 쓰이던 것이어서 내부 구조는 황룡이 아는 일반 가정집과 다를 바가 없다.

"침실은 저기입니다만. 저는 거실의 소파에서 잘 테니 침실은 황룡 씨가 쓰십시오."

"그러면 제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잠을 못잡니다.... 침실은 선생님이 사용해주시길.."

서로 양보하는 두 사내, 아름다운 모습이다.


결국 황룡의 성화의 못 이긴 선생은 소파 자리를 손님에게 양보할 수 밖에 없었다.

소파에 몸을 뉘이는 황룡 다만 잠이 도통 오지를 않는다. 몸은 분명히 즉각적인 수면을 요구하고 있는 데 말이다.

아마 황근출 그 놈이 다시 이 세계로 온다는 두려움 때문인지? 낮선 장소라서 잠이 안 오는건지? 황룡 그는 속으로 이렇게 되뇌었다.


"선생님.... 그 놈들이 다시 올 거라는데 안 두렵습니까?"

소파에 누워 나즈막히 천장을 처다보던 황룡이 노트북 앞에서 작업을 하는 선생에게 물었다.

"예.... 물론 두렵습니다만... 제가 두려워하면 안되는거죠.."

황룡, 이해하기 어렵다.

"황룡 씨도 보셨을 겁니다. 이 세계 중심에 꿋꿋이 서있는 흰색 건물을 말입니다."

'생텀 타워'를 말하는 선생. 황룡도 그 건물의 존재를 익히 알고 있으므로 머릿속으로 생텀 타워의 이미지를 그려 본다.


"저는 그 건물 같은 존재입니다. 키보토스 어디에서나 보이고.... 키보토스 중심에 꿋꿋이 서서 이 세계의 모든 학생들에게 지지를 보내는... 그런 존재.. 그게 저입니다."

"저는 키보토스의 기둥입니다. 모든 학생들이 저에게 매달리는,..... 그런 기둥이 흔들리고.... 나중에 가서는 뽑혀버린다면 저에게 기대는 학생들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러니 저라도 굳건히 버텨야 하는 겁니다.."

선생,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서는 작업을 이어나간다.


학생들에게 지지를 보내는 존재.... 키보토스의 기둥..... 선생의 말을 듣고, 황룡, 곰곰히 생각한다. 확실히 키보토스의 모든 학생들은 선생이란 남자를 참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 배경에는 학생들을 향한 선생의 무한한 지지와 사랑이 있었으리라 하고 황룡은 생각해 본다. 이렇게 보니 선생이 납치되었을때 그 많은 학생들이 노발대발해서는 해병들과 죽기 살기로 싸웠던 연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황룡도 키보토스의 여러 여학생처럼,

이 가련한 사내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가슴 속 깊은 곳으로부터 불타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