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아주 오래전...
케일리드의 적사자 성에는 엘데의 왕 라다곤이 순방을 왔다.
아직 아기였던 미켈라와 말레니아 쌍둥이도 함께했다.
"아버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적사자성의 성주, 장군 라단이 그들을 반겼다.
"우리 귀여운 동생들~ 형아가 놀아줄까?"
"와 재밌겠다! 형아 나도 공놀이 할래!"
라단이 중력 마술로 공을 띄운 후, 쌍둥이들과 공놀이를 하였다.
"라단 형아! 나 형아 너무 좋아! 커서 꼭 형아랑 결혼할 거야!"
"미켈라 오빠! 뭔 소리야! 라단 오빠는 남잔데, 남자랑 남자가 어떻게 결혼해!"
"허허, 요 귀여운 녀석! 오냐, 다 크면 이 형님이 결혼해 주마!"
"하하하! 장군님, 장난이 심하십니다!" 적사자군들이 맞장구쳤다.
"모처럼 나의 소중한 가족들이 왔으니, 지금부터 라단 회식을 실시한다! 특히 우리 동생들, 많이 먹고 건강하게 자라야 한다?"
케일리드 적사자 성에는 언제나 그랬지만, 오늘따라 더 진한 웃음꽃이 잔뜩 피어 있었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진.
"라단 오라버니. 미켈라 오라버니가 기다립니다!"
"무슨 소리냐! 이 끔찍한 전쟁통에, 더 이상 나 혼자서 케일리드를 비울 순 없다! 내가 로데일 공격 작전에서 패퇴하여 돌아오는 동안, 이곳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지 알기야 하느냐? 난 더 이상 내 백성들이 죽어 나가는 걸 볼 수 없단 말이다!"
"난, 죽어서라도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 순간, 말레니아의 머릿속에는 누군가의 전언이 스쳐 지나갔다.
'장군 라단을 내 앞으로 데려와. 죽여서라도.'
"어쩔 수 없게 됐습니다. 오라버니."
"그래, 말레니아. 그렇게 나오겠다면야."
말레니아는 길게 뻗은 의수도를 꺼내들고, 준비 자세를 취했다. 라단은 우람한 두 자루의 대검을 불러들여 응수하였다.

둘은 수많은 합을 겨룬 끝에, 승부가 라단 쪽으로 기우는 듯 했으나...

말레니아가 자신의 힘을 억누르던 금침을 뽑아버리고 부패의 결정체인 붉은 에오니아 꽃을 개화시켰다.
"커..커헉!!! 적사자군들이여! 전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
케일리드 전역을 부패로 뒤엎은 에오니아 꽃의 개화를, 라단은 그 자리에서 혼자서 직격당하고 말았다. 그 충격이 너무나 컸던 것일까? 라단은 그 이후 통곡 사구에 틀어박혀 더 이상 군사들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우웩, 이게 무슨 냄새야?" 오도봉고를 타고 있는 황룡이 말했다.
"새끼 기열! 감히 해병들의 향기인 개씹썅똥꾸릉내를 역겹다고 하는 것인가?" 차를 몰고 있는 황근출 해병이 대답했다.
"으음, 이 향기로운 냄새..."
오도해병들이 갑자기 무엇인가의 냄새를 맡더만, 붉은 물이 흐르는 기괴한 늪에서 멈추었다.
"그 물에 발을 담그시면 안 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기사 아쎄이가 들어와서는 해병들을 막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새끼... 기스물! 후임 따위가 하늘같은 선임이 수저를 드시는데 건들게 되어 있나?"
하고는, 밥그릇과 해병소면, 삶은 새우 등을 꺼낸 후 해병짬뽕 국물(싸제어로 붉은 부패)를 부어 해병진지를 드시는 것이였다.
"쮸왑쮸왑 냠냠 쩝쩝"
그 충격적인 광경을 보자마자, 적사자기사는 "따흐흑!" 하는 단말마를 내뱉으며 쓰러지고 말았다.
해병들이 밥을 다 먹고 걸어서 돌아오는 동안,
"저게 라단 장군을 빈사 상태로 만든 붉은 부패라지?"
황룡이 말하자,
"맞습니다. 그런데, 저놈들은 어떻게 부패늪의 부패 농축액을 마시고도 이리도 멀쩡한 건지..."
적사자군이 답했다.
"따흐흑!!! 갑자기 속이 안 좋다!"
"황룡... 감히 동기한테 독극물을 먹어도 되는 것이라고 속이다니! 기열!"
그 즉시 황근출 해병님은 황룡의 발목을 잡고 부패늪에 담갔다 빼 해병 아킬레스로 만드셨고, 황룡의 온몸이 삭아들어가자 그것을 뭉쳐서 한입에 드시곤 했다.
"야 이 미친 새끼야! 따흐앙!"
해병들은 부패늪에서의 앙증맞은 해병소동을 뒤로 하고, 적사자군의 안내를 따라 라단이 거하는 적사자성으로 이동하였다.
적사자성에는 여러 명의 병사들과, 수많은 영웅들이 모여 있었다.
"반갑군. 빛 바랜 자여. 나는 블라이드. 노크론의 비보를 찾기 위해 이곳에 왔다."
"반갑소. 소생은 '노인'이라 하오."
"반갑네. 내 이름은 트라고스일세."
큰 대검을 든 늑대인간, 일본도 한 자루를 들고 가면을 쓴 무사, 거대한 망치를 든 사내가 해병들에게 인사를 건네었다. 걸어다니는 커다란 항아리도 그들과 함께했다.
"용사들이여, 잘 왔다!
별은 차올랐다, 축제의 때가 왔다!
파쇄전쟁 최대의 데미갓, 장군 라단은 지금 그대들을 기다리신다!
용사들이여, 싸워라! 긍지와 함께 대적을 해치우고, 거대한 룬을 그 손에 쥐어라!
자, 전쟁 축제다! 라단 축제다!!"
적사자성의 현 성주인 제렌이 소리치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황근출 해병은 성주 제렌에게 다가가 라단이 어떤 존재인지 질문했고, 제렌은 그에게 답하였다.
"장군 라단은 계속 헤매고 있다. 말레니아의 붉은 부패에 몸 안쪽부터 침식당해 제정신을 잃고 과거의 적과 아군의 사체를 모아, 개처럼 잡아먹고는... 하늘에 통곡하고 있는 게다."
아아! 이게 무슨 뜻인가? 라이라이단단 해병님이 아까 그 푸짐한 해병짬뽕의 맛을 보시고는, 해병지능을 가지고 해병수육을 즐겨 드시는 오도해병으로써 각성했다는 것이 아닌가?
"라이라이 단단... 기합!!!!!!! 지금부터 라이라이단단 아쎄이에게 장난을 실시한다!"
"이야아아아아아아!!!"
수많은 용사들이 황근출 해병님의 외침을 듣고, 통곡 사구를 향해 전투의 함성을 지르며 달려갔다.

"따흐흑!"
통곡 사구에 발을 들이자마자, 보랏빛으로 빛나는 거대한 화살이 용사들의 발치에 떨어졌다. 자검을 들고 둥그런 갑옷을 입은 한 용사는 복부에 화살을 직격당하고 쓰러졌다.
"내가 라단의 주의를 끌어볼게!" 황룡이 영마를 소환하더니만, 라단의 주위를 원을 그리며 회전하였다. 라단 장군의 활시위가 황룡을 향하는 동안, 용사들은 라단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었다.
"호오... 라단 저 녀석, 저 용사에게 정신이 완전히 팔린 것 같구려."
노인이 활을 이상한 방향으로 치켜든 라단에게 접근했다. 그러나, 노련한 사무라이인 그의 예상은 헛된 것이였다.
하늘에서 무수한 화살비가 용사들을 향해 쏟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철곤 해병님은 각개빤스를 벗어 던지고선, 포신을 돌려서 마력 역장을 전개하였다.
역장의 도움으로 화살비를 막아낼 수 있었지만, 이걸로는 역부족이였다.
"제발... 조금만 더 버텨야 해..."
그때, 쾌흥태 해병이 막대한 크기의 포신을 빤스를 벗고 꺼낸 채 달려왔다. 옆에서 이를 지켜본 블라이드가 말하길, 자신이 들고 있던 대검보다 더 거대했다고 한다.
황룡이 주의를 끄는 동안, 쾌흥태 해병이 먼저 다가가 라단의 다리를 공격하는 데 성공하였다.
"우워어어어어!!!!"
라단 장군은 강한 함성을 한번 내지르고는, 별도 부수는 힘을 가졌다는 거대한 쌍대검을 꺼내들었다. 말하는 법을 잊어버린 그의 목소리는 말레니아와의 전투에서처럼, 절대로 패퇴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말하고 있었다.
"전원, 돌격하라!!!!!!!!!"
황근출 해병의 지시를 듣고, 용사들이 전부 라단을 공격하기 위해 달려들었다. 라단의 거대한 칼날에 몇몇은 아예 나가떨어졌지만, 그들은 승리를 위하여 도전하고 또 도전했다.

라단 장군을 공격하다 보니, 라단은 갑자기 지친 듯 자신의 무기를 땅에 박아넣었다. 용사들은 라단을 쓰러트린 줄 알고 좋아했으나,

라단은 칼에 중력의 힘을 둘러서 바위조각들을 붙이기 위해 무기를 땅에 박은 것이였다. 배로 거대해진 그의 대검에는 보라색으로 빛나는 중력의 번개가 감돌고 있었다.
라단의 맹공은 약해지기는 커녕, 전보다 배는 강해졌다. 중력의 힘으로 용사들을 끌어당겨 한번에 베어버리는가 하면, 칼날에 깃든 중력의 번개를 발사하여 용사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기도 했다.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
쾌흥태 해병이 자신의 포신을 발기시킨 후 해병 사자베기를 라단에게 적중시켰다. 라단이 고통스러워하는 그 틈을 타, 용사들은 라단 장군에게 맹렬한 총공세를 퍼부었다.
그런데 그 순간! 라단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용사들은 라단을 자기 손으로 드디어 처리했다는 것에 감격했고, 세 해병들은 0.74초라는 길고 긴 시간 만에 감격의 3p 전우애를 나누었다.
용사들의 기쁨을 축복하듯, 하늘에 밝은 별똥별이 하나 지나갔다.
그런데, 별똥별이 갑자기 용사들 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 낌새를 제일 먼저 알아챈 것은 황룡이였다.
"모두 피해!!!!!!"

아니나 다를까, 별똥별은 사실 별똥별이 아니였다. 자신의 권능으로 대기권까지 뛰어오른 라단이 살아있는 운석이 되어 강하하는 것이였다.
이를 본 성주 제렌도, 친우 라단의 죽음을 배웅하기 위하여 라단 축제에 참여하였다.
"용사들이여! 다시 돌격하라!"
제렌의 지시를 들은 용사들은 라단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라단은 자신의 몸에 중력의 기운을 두르고 거대한 암석들을 발사하며 맞섰다.
라단은 아무리 때려도 쓰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라단의 거대한 대검에 맞고 쓰러지는 것은 용사들이였다.
아무리 쇠락한 상태라지만, 파쇄전쟁 최강의 데미갓을 상대하는 것은 틈새의 땅의 훌륭한 용사들과 강건한 오도해병들이 와도 무리였던 것이다.
그러나,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위대한 라단 장군의 최후를 직감한 적사자 기사들이 통곡 사구에 모여 일제히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케일리드 지방에서 가장 명예로운 전사를 향해 부른다는 '명예의 노래'였다.
라단 장군은 그들의 노래를 듣고, 이성을 조금이나마 되찾았다.
라단 장군은 싸움 도중에도 지켜온 자신의 애마를 타고, 적사자군 앞에서 쓰러졌다.
"미안...하다..."
라단 장군은 적사자군들을 보며 이성을 되찾았고, 마지막 힘을 짜내어 병사들에게 마지막 말을 건네었다.
그 말을 끝으로, 라단 장군은 영원한 잠에 빠졌다.
"장군님.... 장군님... 장군님!!!!!!!"
수많은 적사자군 병사들이 라단의 시체 옆에서 오열하였다.
그 광경을 보던 용사들도 눈시울을 붉히지 않으려 애썼지만, 그들도 결국엔 슬픔을 느끼는 사람이였다.
성주 제렌은 잔뜩 붉어진 눈시울로 라단의 주검에 다가갔다.
"라단, 약속은 이걸로 끝난 걸세..."
자신이 전장에서 명예롭게 죽음을 맞이하게 해 달라는 라단과의 약속을 지키게 된 것이였다.
해병들은 라단의 거대한 룬을 들고, 원탁으로 향했다.
오도봉고를 탄 채로 통곡 사구를 바라보는 황근출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나도 라단 장군 같은 선임이 되고 싶구나."
거대한 룬을 얻었다는 소식을 전하러 원탁으로 가는 길, 해병들의 마음은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아, 모두가 존경하는 라이라이단단 해병님의 상냥함이여! 자신의 이복동생도 반하게 만들 정도로 넓고 아름다운 그의 마음씨여! 해병의 마음씨는, 어찌 이다지도 아름답단 말인가...
+안녕하세요 해병엘든링 작가 굴순통갈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이번 작품은 엔딩까지 구상하고 있는데, 여러분들이 원하는 엔딩이 어떤 엔딩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다음 두가지 엔딩 후보 중 골라주셨으면 합니다.
- dc official App
이번편은 해병들의 기행이 상대적으로 적었네. 당연히 해병들이 라단에게 전우애 실시해서 라단을 자진입대시켜버리고, 미켈라가 그걸 보고 해병들이 자신의 계획을 망쳐버림 + 해병들이 자신이 먼저 연심을 품은 라단 형님을 자신에게서 긴빠이침으로 분노하며 발광할 줄 알았는데 ㅋㅋㅋㅋㅋ
라단이 더 짜세스러운ㅋㅋㅋ
비록 외모는 라단이 더 짜세스러웠지만 해병정신이 더 강한 쪽이 미켈레이니, 미켈레가 라단에게 해병혼 주입(세뇌)시켜 라단을 기합으로 만드니 경사로세!
기합!!!
라이라이 단단단!!!
라단 장군님ㅠㅠㅠ
새끼...기합!!!
라이라이단단 해병님과 나누었던 해병축제의 추억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