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세차게 쏟아지는 어느 한 여름날, 그는 재즈가 울려퍼지는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커피의 향을 음미하며 재즈를 즐기는 여유 말이다. 쌉쌀한 커피의 맛은 재즈의 느긋함과 빗소리와 결합해 굉장한 편안함을 선사해주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갑작스럽게 느긋한 재즈 음악 대신 요란한 경보음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그는 엄청난 공포에 떨었다. 경보는 빨갛고 흉측한 그 트럭, 즉 해병들이 나타난다는 것이였다. 2m는 가뿐히 넘는 거대한 체구와 끔찍한 악취, 그리고 괴상한 옷차림까지. 도저히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 검은 피부의 괴물도 있었다. 그들에게 잡힌다면 틀림없이 그들의 본거지에 끌려가 괴상한 이름을 받고 분변을 먹이고 강간을 하는 등의 고문, 심각하다면 사망까지 이르러 시체는 그들의 식량이 될 것이다.
그는 비명을 최대한 억제하고 주변 조류 박물관으로 대피하였다. 이상하게도 해병들은 날아다니는 것, 특히 공군에 관련한 것만 본다면 저 멀리 줄행랑을 쳐 버린다. 그는 그 점을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그런 약점이 존재하지 않았으면 이미 이 포항은 해병들이 점거하는 현세지옥이 되었을 것이다. 분변들과 시체들이 들끓는 지옥말이다.
경보음이 잠잠해지자 그는 가슴을 쓸어내리고 밖으로 걸음을 옮기는 그 순간, 커다란 크레인의 그림자가 그를 덮쳤다.


그가 들은 마지막 한마디는 이것이였다고 한다.

"자진입대를 환영한다 아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