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손수영.

포항공대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어렸을 적부터 공부를 참 잘해서 의대를 간 형이 한 명 있는데,

나도 함께 포항공대를 가고 싶어서 나는 필사적으로 노력해 봤다.

하지만 내 머리는 형만큼 뛰어나지는 못했고, 3수를 전전하다

결국 내가 자신 있는 요리밖에 할 게 없어서 호텔조리학과에 입학하게 되었다.


이상하지?

공대에서 호텔조리경영학과라니. 참.

내가 생각해도 참 웃기다.

다들 IT계열 회사에 입사하려고 애쓰는 와중에

나는 교수님한테 치이면서 요리나 만들어 내고 있다.


"이봐, 볶음밥이 싹 식어버렸잖아!"

"아... 죄송합니다 교수님."


"ㅋㅋㅋㅋ 수영아 또 기열짓했어?"

"새끼... 기열!"


...포항이 해병대가 유명하다고 저 지랄들이다.

물론, 우리 형이 해병대에 입대하게 되어서 저렇게 나를 놀리는 것도 있다.

1년 하고 반 전, 형은 해병대에 학고 받은 거 만회할 공부를 하겠다고 해병대에 자신만만하게 들어갔다.

처음에 걱정이 많이 됐었는데,

부모님 아프실 때에도 문병은커녕 휴가 하나도 나오지 않고 틀어박혀 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서

그냥 진짜 공부 열심히 하러 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는 별 생각도 없다.


...그렇지만 가끔씩 형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손수영 학생!"

"아! 교수님? 무슨 일이세요?"

"음! 이번에 우리 포항공대 호텔경영조리학과가 해병대 무료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네!"

"네? 진짜요?"


순간 좋은 예감이 들었다.

"아, 그러면 포항 해병대로 저희가 이동해서 음식 대접해 드리는 거예요?"

"암! 그렇고 말고! 저기 있는 트럭을 활용하여 우리는 곧 해병대로 출발한다!"


어쩌면, 형을 만날 철호의 찬스일지도?

조금 신이 나서 친구인 유진이에게 물어보았다.


"유진아."

"음? 수영아."

"야야. 그때 니네 언니가 우리 형이랑 동반입대하지 않았냐?"

"씨발아. 적당히 놀리라고 했지. 우리 둘 다 남자거든? 식재료 손질할 머리는 있고

니 개같은 머리통 손질할 생각은 없냐?"


유진이는 개 빡쳐서 내 머리채를 잡고 흔들어 제꼈다.

아팠지만 걔 놀려 먹는 것 만큼은 재밌는 게 따로 없어서 말이지, 원.


아무튼, 나는 곧 교수님과 함께 차를 몰고 해병대로 출격했다.

그 때,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교수님."

"음? 왜 그런가 수영 군?"

"..."


아 씨, 순간적으로 그 느낌이 날 듯 말 듯 해서

일단 빠르게 말을 돌려 보았다.


"근데 어디서 이상한 냄새가 나지 않나요?"

"음? 식재료들 말이냐! 걱정 말거라. 오늘은 발효식품들이라서 냄새가 좀 고약해."


근데 정말 이렇게 말하고 보니 진짜 어디서 똥꾸릉내가 풍겨 오는 느낌이 들었다.

뭔가 이상하다는 나의 확신은 점점 확고해져만 갔다.


"자, 도착했다네!"

"잘...못 찾아오신 거 아니예요?"

"음? 여기가 포항 해병대인데 왜 그래?"



그곳은 해병대가 아닌 것 같았다.

널브러져 있는 피 가득한 고깃덩어리들과 불길한 비명 소리,

썩는 냄새와 뭔지 모르게 무서운 군가까지

그야말로 납량특집이 따로 없었다.


나는 벌벌 떨며 트럭에 있었고 교수님은 팻말을 설치하러 잠깐 내려가셨다.


"음! 이제 난 해병들을 불러 모을 테니, 너는 여기서 음식을 제조하고 있으려무나!"

"네...알겠습니다."


그런데 교수님이 상당히 멀리 가시는 게 눈에 보였다.

팻말만 설치하러 가신 게 아닌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일단 난 요리를 시작하려 식재료 통을 열어제쳤다.


"우욱 씹!"


그런데 씨발, 왜 식재료 칸에 썩어가는 사람 똥이 있는 거지?

정말이지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그때, 교수님에게 연락이 와서 잽싸게 연락을 받았다.


"수영 군."

"네, 교수님. 식재료 칸에... 이게 있는 게 맞는 건가요?"


"근데 왜? 발효 짜장 처음 보냐?"

"발효 짜장이라뇨...? 대체 무슨 말씀을?"

"아. 내가 사람을 헷갈렸군. 잠시 네 형이랑 헷갈렸네. 수영 군."

"...네?"

"기다리고 있게."


연락이 끊어지고 나는 패닉에 빠져 트럭 안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씨발, 좆됐다....개 씨발....


그때, 누군가가 창문을 두드렸다.

"수영이 안에 있어?"


아, 얼굴을 보니 알겠다. 유정이 형이였다.

"아, 형! 오랜만이예요? 언제 나오셨어요?"

"아, 잠깐 화장실 좀 들렸다가 나왔어. 근데 왜?"


나는 형에게 떨며 이야기했다.

"형, 여기 계시면 안 될 것 같아요. 여기 해병대가 아닌 느낌이 들어요. 어딘가로 도망가야 해요."

"엥? 무슨 소리야? 여기 그냥 해병대인데."


그때 저기서 교수님이 걸어오시는 게 보였다.

"수영 군. 요리 좀 부탁하네."


그런데 뭔가가 이상했다.

들고 오시는 저건... 사람의 머리였다.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 유정이 형을 트럭에 태웠다.

"어맛! 수영아! 지금 뭐 해!"

"형! 죽기 싫으면 빨리 도망쳐야 해요! 포항공대로 갈 테니 유진이한테 꼭 잘 전해 주세요!

여기 뭔가가 이상하다고!!"


나는 급가속을 밟아 주차장에서 빠져나가려 했다.

그러나 뒤쪽에서 큰 펑크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닌가?


"씨발! 뒤쪽에 펑크 났어요!"

"뭐야! 이제 그러면 우린 어쩌지...?"


내가 겁에 질려 떨고 있을 때였다.



"뭐긴 뭐야. 싱싱한 신입 아쎄이 하나가 왔네...?"

유정이 형이 갑자기 내 입을 틀어막았다.


"으브븝! 으브브븝! (형! 대체 왜....)

내가 예전에 알던 유정이 형의 악력이 아니였다! 생긴 건 분명히 그 때 그대로인데, 왜...

"므흣. 알게 될 거야 수영아. 조금만 기다리면 돼.

네 형이 기다리고 있어..."


유정이 형이 무섭도록 야릇하게 날 쳐다보았다.

그때, 교수님이 문을 열고 나에게 와

피칠갑이 된 얼굴과 함께 미소 지으며 이야기했다.


"악! 포신항문공과대학교의 싸제숙소경영조리학과의 손 으로 만드는 음식은 뭐든 잘 만들어,

줄여서 손수음 해병이 아닌가?"


"으븝(뭔 개소리야....)"

유정이 형의 손은 더욱 조여 왔다.



"톤."


뭔지 모를 소리와 함께, 내 머리는 피투성이가 되었고,

쓰러진 나를 태운 채 교수님과 유정이 형은 어디론가 향했다...









"유진 쨩~"

"한 번만 그 지랄하면 니 대가리 뽀갠다."

"오오 개 무섭노 ㄷㄷ... 근데 그말 하니까 해병대 괴담이 하나 생각난다."

"하... 또 뭐? 해병대는 뭐 씨발 기담만 그렇게 가득하냐?"


"그... 호텔조리경영학과 다니던 학생이 교통사고로 머리통이 박살나서,

그 사람들을 살해하고 조리하는 셰프의 일원이 되어서 포항 주변을 수색하고 다닌다던데?

생긴 지는 얼마 안 됐어."


"...그거 혹시..."

"왜? 뭐 아는 거 있어?"

"아니야. 별 거 없어."


수영이가 사라진 지 보름이 지났다. 너무 걱정되어서 결국 형에게 반신반의하며 카톡을 보내 보았다.


"형."


"음? 왜 유지낭? ㅇㅅㅇ"


"혹시, 수영이 봤는가 싶어서... 수영이가 보름째 안 보여."


"아!! 수영이? 지난주에 우리 소대에 입대했어~ 토요일에 ㅋㅋ"


"아 진짜? 근데 왜 연락도 없던 거야?"


"음~ 머리에 상처가 좀 생겨서. 조금 물건을 인지 잘 못하는 것 같아.

대신 애가 완전히 기합이던데 ㅎㅎ"


"와 다행이다... 알았어 알려줘서 고마워 형."


"웅~ 우리 유지니도 대학생활 홧팅!!!"


"...고마워."




아, 그렇고 그런 일이 있었구나.

쳇, 그래도 재밌는 녀석이었는데.

이제 남은 대학 심심해서 어떻게 보낼까 참 걱정이야...


그렇게 나는 카톡을 남겨 놓았다.


"수영아, 나 유진이야.

얘기 잘 들었어. 입대했다며? 완전 기합이네 ㅋㅋ

너 전역할 때쯤 난 졸업해 있겠다... 대학생활이 너 없으니 뭔가 맥빠진 느낌이야.

네가 해 준 맛있는 요리도 먹고 싶어.

나중에 전역하면 볶음밥 해 줄 거지? 짓궃게 군 건 미안해...

어쨌든 힘 내라. 넌 성격 좋으니 금방금방 적응 잘 할 거야.

화이팅"














"읽음"






"히히히히히힛,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밥? 밥?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밥? 밥?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볶밥? 볶음? 밥? 밥?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밥? 밥?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밥? 밥?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 해....해병 볶음밥? 볶음밥? 볶밥? 볶음? 밥? 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