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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수의 잎이 한창 푸를 그 날은 화창한 여름이였다.

쨍쨍한 햇빛 아래서 푸른 월계수의 잎들은 빛을 받고 나날이
자라고 있었다. 몇 달의 알바비를 털어모아 사놓았던 나의
소중한 시계가 없어져 있었다. 부동산에 비밀번호를 알려줬는데,
방을 보러 온 어떤 여자애가 내 시계를 훔쳐간건지, 부동산 업자가 시계를 훔쳐간건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어도, 나의 시계는
행방을 잃어버리고 만 것이다. 알바비를 통으로 허공에 날렸다며
나는 엄마에게 전화해 엉엉 울었다. 엄마는 어쩔 줄 몰라하며
나보고 그러게. 조금 조심하지 그랬냐고 나를 위로했다.

나는 몇 시간을 울다가. 학교 커뮤니티에 시계를 누군가 훔쳤다고 글을 썼다. 그래야지 내 감정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몇일 후. 캠퍼스 근처의 한적한 시골 집 앞에
노점상에서 경품 이벤트를 하는걸 우연히 슥 지나가면서 보게됐다. 경품의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해병대 체험캠프 경품 이벤트]
[해병대 체험캠프 참여 시 , 무작위 추첨을 통해 애플워치와
아이폰 신규 모델 지급]

아. 할것도 없는데 학교 등록을 한달 늦게 하고 해병대나 갔다올까? 싶은 생각이 들어, 나는 그 한적한 시골 집 안으로
들어갔다. 해병대 전우회라는 팻말이 박힌 그 한적한 시골집은
이외로 인자해보이는 어르신 두 세분이 바둑을 두면서 껄껄
농담을 하는 . 양로원 같은 느낌을 물씬 주는 곳이였다.

" 학생. 여기 앞에 있는 해병대 체험캠프 대자보 보고 왔어? "
" 네. 맞아요. 혹시 신청하려면 어떻게 해야해요? "
" 여기 신청서류 있으니까 이거 적으면 돼. 학생 우리가 볼펜 줄게. "


나는. 그 날의 경험과 그 때의 기억으로 인해 하여금 졸업 후
해병대 직업군인 모집 공고에 지원을 하게 되었고. 나는 그렇게
포항의 해병대 본부에 직업 군인 겸 군인 공무원으로서 일을 하게 되었다. 찰싹 거리는 파란 바다의 포항은 고향이였던 목포와 똑같은 파란 바다였다. 매주 주말마다 5시간을 운전해
친정에 가면. 엄마가 미안하다며 반찬을 가득 바리바리 싸주고선 포항에 가서 나눠먹으라며 나를 다독였다. 부대랑 교회에 반찬을 나눠주면 사람들이 고맙다며 언제 한번 밥이나 먹자며 간식 거리를 선물로 주셨다. 포항의 바다와 번화가는 네온사인으로
하여금 똑같이 선명하게 빛난다.


어두운 밤과 조용히 술렁거리는 바닷가 소리. 하얗게 뜬 달은 오늘도 나를 맞이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일 자리도 갈 곳도 없던 나에게 어떤 형태로든 인생은 나에게 길을 만들어주었구나. 삶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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