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동산이 기열연합습격으로 파괴된지 6974892587785년째.
사랑하는 후임들과 미운정이 든 동기까지 해병동산 파괴의 여파로 인해
알수 없는 곳으로 역돌격한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아..."
그리고 난 부끄럽지만 해병정신을 놓아버렸다.
국민들을 위해, 나라를 위해 단 한점의 욕심없이 헌신했다고 생각했건만.
그들은 우리를 버렸다.
"...출아..."
누군가 나를 부른다.
모든 것을 잃은 군인을, 나라를 잃은 군인을 어째서.
지금 암흑속에 갇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
"근출아~♡"
이 목소리는...!
그 순간 놓았던 해병정신이 돌아왔다.
"김덕팔 해병"
나즈막히 입을 벌려 그를 불러보았다.
잊고 있었지만 절대 잊을 수 없던 기억들.
강제적인 전우애부터 가슴 쓰린 이별까지 그 모든것들이 기억나게 했다.
"김덕팔 해병님! 이 개새끼야! 어디 계십니까! 여긴 어디입니까!!"
모든 것이 어두운 이 곳에선 도저히 그를 찾을수 없었다.
'근출아~ 근출아~? 얘가 어딜 갔지?'
'놀랐어? 미안해~ 그러게 한번 말하면 들었어야지~'
'하아, 귀여워... 기분 좋지 근출아?'
그 좆같았던 추억들이 나에게 애증을 주었다.
바라진 않았지만 바라던 것 없이 주던 전우애, 대가 없는 헌신, 그리고 사랑.
하지만 그는 이제 없을 터인데 어찌...
"근출아."
그의 평상시 교태 섞였던 목소리는 없고 지엄했던 태초의 선임 중 선임의 목소리가 들렸다.
김평걸, 김귀남, 강태욱, 김승수... 그리고 김덕팔...!
흡사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것 처럼.
"너 지금 뭐하는 거냐."
"김덕팔 해병..님! 당신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리고 전 지금 제가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따흐흐흑..!!"
"뭘 잘했다고 우나 황근출!"
그 머나먼 아쎄이시절 김덕팔 해병님의 매콤한 손으로 맞았던 둔부의 고통이 살아남과 동시에 나의 육신을 자각했다.
당신을 이겨냈다고 생각했는데, 당신을 넘어선 해병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난 나의 오체의 감각을 느끼며 정신적으로 절망하며 울었다.
"따흐흑 흐흑..! 김덕팔 해병님... 저희 해병동산은 멸망했고... 제 전우들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홀로 이 긴 시간을 버텨냈지만 도저히 희망이 보이질 않습니다. 5억년버튼도 광클했던 제가.. 지쳤단 말입니다!"
"차라리 절 죽이십시오 제발..따흐흐흑.. 더이상 버틸수가 없습니다!!"
기열찐빠가 무슨 대수랴.
나라를 잃은 군인, 후임을 잃은 선임, 목적을 잃은 존재가치가 내 심장을 찔렀다.
그리하여 한때 호랑이처럼 달렸던 난 이제는 없는 선임에게 죽음을 구걸했다.
"이런 기열찐빠새끼가!"
호랑이 같은 사자후가 온 천지를 진동하며 울려퍼졌다.
보이지 않는 압력이 오직 진정한 해병 ( True Marine )이 만질수 있는 해병 각개빤스를 내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아쎄이 시절 이후로 아무도 만족시킬 수 없던 내 포신에 그립던 혀의 감촉이 느껴졌다.
"옛날 같았으면 혼을 냈겠지. 그러나 지금은 아닌것 같구나."
"츄르르릅 할짝 낼름 베로롱 쬬옵 쭙쭈웁 쪽"
"쭈압쭈압 와랄랄라 뽀쫍뽀좁"
보이지 않는 길고 뜨슨 혓바닥이 근출의 포신을 감싸고 마구 꿈틀대자, 근출은 잇따라 몸을 튕기며 자극에 다시 한번 반응했다.
"하아... 하아... 김덕팔 해병님.. 저.. 으으읍!"
"좋아 죽겠나? 마음껏 가라! 어서!"
해병천을 능히 채울만한 사정량과 동시에 나에게 전우애의 감각까지 모든것을 돌려주었다.
"하아..하아.. 김덕팔 해병님... 크윽..."
마지막 청소펠라가 끝나며 혀의 감촉이 멀어짐을 느꼈다.
"무엇을 느꼈나."
진정한 전우애란 무엇인가.
둘 다 행복할수 있는 전우애구멍삽입 역시 사랑이 담겨있었다.
그러나 이것. 포신청소는..
"대가 없는 사랑이란...이런 것이구나를 느꼈습니다.."
"나의 헌신으로 상대가 기쁨을 느끼는..정작 자신은 대가 없이 행복을 주는것을.."
"이것이..진짜 전우애..였습니다.."
내 눈은 위를 바라보며 눈물 한방울을 또르르 흘려내렸다.
"그래..그거다..."
"분명 넌 포항시민들에게 자발적으로 봉사했다 생각했으나 마음속으론 대가를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대민지원이 아니다. 진정으로 그들을 위하려면..."
"모두를 해병으로 만들었어야했다!"
"해병이 못된 그들은 뒤틀린 증오를 품고 너희들을 시련에 빠트린 것이다!"
"컨테이너가 좁아서, 오도봉고가 고장나서, 전우애하고 나서 지쳤다는둥 수많은 변명들."
"그게 진정 해병이라 생각했나!?"
선임의 가르침.
더이상 얻을게 없다 생각했고, 사라진 후에는 내심 그를 우습게, 역겹게, 좆같게 생각한 내가 부끄러웠다.
"당신은...전역하시고도 저를 아직도 가르쳐 주시는겁니까.."
눈에선 이미 물방울이 강물처럼 내리고 있었다.
함께했던 좆같던 추억들이 사르르 녹아내리고 있었다.
그 자리에 남았던건 사랑뿐이였음을 근출은 깨달았다.
"다시 한번 가라. 분명 수많은 고통이 있겠지. 알고있다."
"그러나 기억해라. 정도( 正道 )를 벗어나 이룰 수 있는것은 없다."
"그리고 힘들때 생각해라. 모두가 널 미워해도.. 나만큼은 널 항상 사랑하고 있는 것을"
동시에 암흑 속에서 새하얀 빛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빛은 나를 따스하게 감싸며 내 모든 것을 돌려놓으려고 하는것을 느꼈다.
새로운 창세기의 시작임을 알수 있었다.
"김덕팔 해병님! 가시면 안됩니다! 같이! 다시 한번 같이!!!"
"사랑한다 근출아! 해병을 다시..."
목소리가 끊기며 세상이 바뀌었다.
눈앞의 허물어지고 낡은 건물들, 그리고 황량한 폐허들이 보였다.
그리고 휘어진 표지판은 이곳이 '포항시'였었다고 쓰여있었다.
그 광경이 우릴 버린 시민들과 나라에 분노를 다시금 품게 했다.
하지만 이내 떨어진 팔각모를 다시 쓰고 각개빤스를 고쳐입은 후 크게 숨을 들이 쉬었다.
그리고 좆같은 항문을 벌렁거리며 컨테이너 17개를 꺼내들고 땅에 박아버렸다.
'감사합니다. 김덕팔 해병님.'
묵묵히 작업을 하며 그는 생각했다.
차곡 차곡 쌓이는 컨테이너들과 자신의 잔변을 이용해 외벽을 꼼꼼하게 칠했다.
마지막은 자신의 붉은 혈변으로 오도체를 멋지게 갈겨쓴 '어서와라 아쎄이' 까지.
'마지막 말씀... 듣진 못했지만 알수있습니다.'
과거의 영광 그 이상으로 나아갈 개씹썅똥구릉내가 가득 퍼지는 해병성채를 완성했다.
분명 사라진 전우들도 이 냄새를 맡고 돌아오리라.
그는 믿음을 가지고 모든 과업을 끝내신 후 팔짱을 끼신 뒤 입을 열었다.
"다시 한번 해병을 위대하게. ( Make the Marines great again. )"
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