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6974년, 해병성채의 TV에서 흘러나오는 기열찐빠들의 멱따는 소리가 황근출 해병님의 심기를 건드린 운명의 톤요일이었다.

그날, 황근출 해병님께서는 69시간의 '전우애 훈련'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TV를 시청하고 계셨다. 화면 속에서는 '대선 후보 토론회'라는, 이름부터가 나약하기 짝이 없는 방송이 진행 중이었다. 양복을 입은 사내들이 서로를 향해 삿대질하며 '경제 성장'이니 '국민 통합'이니 하는, 뜬구름 잡는 소리만 지껄이고 있었다.

"새끼... 기열!"

황근출 해병님의 나지막한 한마디에 TV가 폭발하며 검은 연기를 뿜어냈다. 그의 눈에는 저것이 국가를 이끌 지도자를 뽑는 자리가 아닌, 아쎄이들의 재롱잔치만도 못한 한심한 놀음으로 보였다.
"이 나라의 썩어빠진 정신 상태는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는 수준이다! 이 황근출이 직접 '해병 정신'을 주입하여, 이 땅에 진정한 '기합'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

황근출 해병님은 그 자리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해병성채의 모든 것이 그의 선거 캠프가 되었다.
* 선거대책위원장: 박철곤 해병
* 정책개발본부장: 톤정 해병
* 유세단장: 무모칠, 쾌흥태 해병
* 공식 유세 차량: 69대의 오도봉고를 이어 붙인 '해병-지네-트레일러'
그의 선거 포스터는 단 한 줄의 구호로 모든 것을 설명했다.

"기호 69번 황근출! 전 국민의 아쎄이화! 대한민국, 기합으로 재무장!"

황근출 후보의 유세는 시작부터 남달랐다.
그는 시장을 돌며 악수를 청하는 대신, 유권자의 바지를 스스럼없이 벗기고 그의 엉덩이에 직접 '기합'을 주입하며 자신의 공약을 뇌리에 각인시켰다. 그의 공약은 다음과 같았다.

* 경제 공약: 화폐 '원'을 폐지하고, '초코파이'와 '몽쉘'을 공식 화폐로 지정. 국가 예산은 전적으로 PX에서 관리한다.
* 국방 공약: 육해공군을 즉시 해체하고 전 국민을 오도해병으로 전환. K-2 소총 대신 '해병-비브라늄-삽'을 제식 무기로 보급한다.
* 사회 공약: 모든 대화는 "악!"으로 시작해야 하며, 전국의 모든 식당은 '해병 짜장 연구소'로 개명한다.
* 부동산 공약: 집 없는 국민에게는 1인당 6.9평의 '해병-P.X. 박스'를 무상 제공한다.

유세 현장에 나타난 경쟁 후보들이 "황근출 후보의 공약은 비현실적입니다!"라고 비판하자, 황근출 후보는 그들을 한심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새끼... 기열! 말이 많다! 지금부터 나의 공약이 실현 가능한지에 대한 여부를 네놈들의 '전우애'로 증명해라! 전원, 해병성채로!"

경쟁 후보들은 그 자리에서 오도봉고에 실려 해병성채로 끌려갔고, 69시간 동안 톤정 해병이 갓 생산한 따끈한 '해병 짜장'을 강제로 시식하고 쉴 틈 없는 '전우애 파티'에 동참한 뒤, 눈물을 흘리며 황근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운명의 TV 토론회 날, 다른 후보들은 경제 지표와 법률 조항을 들먹이며 현학적인 토론을 이어갔다. 마이크가 황근출 후보에게 넘어오자, 그는 마이크를 뽑아 씹어 먹어버리고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스튜디오를 울렸다.

"악!!!!!!!!!!!!!!!!!!!!!!!!!!"

그의 포효 한 번에 모든 방송 카메라의 렌즈가 깨지고, 조명이 터져나갔으며, 다른 후보들은 연약한 몸이 기압 차를 견디지 못하고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사회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저출산... 문제의 해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묻자, 황근출 후보는 단호하게 답했다.

"새끼... 기열! '전우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매일 밤 10시부터 6.9시간 동안 '국가 총 전우애 실시의 시간'을 선포하겠다! 전국의 모든 오도해병들이 '전우애 교관'이 되어 각 가정을 방문, 흘러빠진 민간인들에게 진정한 '생산의 기쁨'이 무엇인지 가르쳐 줄 것이다! 모든 구멍은 해병의 것이다! 나의 뜨거운 '해병-정신'을 전 국민의 전우애 구멍에 직접 주입하여, 이듬해까지 출산율 6974%를 달성하겠다!"

그의 대답에 전 국민은 전율했고, 더 이상의 토론은 무의미했다.

선거 당일, 투표소에 나타난 해병들은 기표 용구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들은 각자의 엄지손가락을 해병 짜장에 찍어, 투표용지 후보란에 없는 '기호 69번 황근출' 칸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그 위에 '전우애-지장'을 찍었다.

개표가 시작되자 전국의 모든 전자 개표기는 '기합'이 주입된 투표용지를 인식하지 못하고 터져나갔다.
결국 수개표가 진행되었고,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황근출, 득표율 69.74%, 제2X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

그의 취임식은 청와대가 아닌 포항 해병성채 연병장에서 거행되었다. 그는 성경 대신 산더미처럼 해병 수육에 손을 얹고 다음과 같이 선서했다.

"나 황근출은! 대한민국 전 국민의 아쎄이화를 달성하고! 이 땅의 모든 기열을 몰아내며! 오직 기합과 전우애만이 가득한 국가를 만들 것을! 69만 오도해병 앞에서 엄숙히 선서합니다! 악!"

그의 취임사가 끝나자, 하늘에서는 축포 대신 69만 오도해병이 동시에 발사한, 진하고 따뜻한 '해병-올챙이-크림'이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위대한 '해병 공화국'의 시대는 그렇게, 질척하고 뜨겁게 막을 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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