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제 2학년 끝났지만 그동안 댓글로만 조금씩 썰풀었던걸 글로 써볼게
1. 1학년
- 우리학번은 좀 특이한 학번이었다.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지만 이후에 들어온 학번과 이전에 있던 학번을 전부 통틀어서 가장 경쟁이 심한 학번이라 한다. 물론 경쟁이라 해 봐야 우물안 경쟁이지만..
- 내 동기 중에 엄청 특이한 사람이 한명 있다. 본인 말로는 "세상의 모든 마이너함을 타고났다" 라고 하는데 그 말 그대로였다. 외모, 관심사부터 모든 부분이 정말 특이했다.
그 동기는 1학년 2학기부터 해석 선대 대수 위상 복소 미기 6전공으로 시간표를 채웠다. 듣기로는 학점은 좋지 못했던 것 같다.
2. 2학년
- 이후 나는 사정이 있어서 1년 쉬고 2학년으로 학교에 복학했다. 이때 어떤 1학년 후배와 기숙사 방을 같이 쓰게 되었는데 나중에 이 후배와는 친구가 되었다.
내 동기와 내가 대학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걸 후배가 우연히 듣고 나서 나는 후배와 급격히 친해졌다. 그리고 후배는 자신이 아벨의 극한정리를 혼자 증명했다며 종이를 한장 가져왔다. 난 이때 내색해진 않았지만 속으로는 경악했다. 이후로도 후배는 경악스러운 실력을 하루가 멀다 하고 보여주었고 난 한동안 열등감에 시달렸다..
- 그 후로는 그 후배하고 같이 다녔다. 거의 항상 수학이야기를 했는데 내가 지쳐서 나가떨어질정도로 열정적이었다. 그 후배는 자신의 직관을 식으로 표현하는 능력과 식을 직관적으로 받아들이는 능력이 아주 우수했는데 볼때마다 경악을 금치 못했고 나중에는 교수님들도 주목하게 되었다.
- 우리는 매일 "컴팩트는 연속함수에 대해 보존되어서..." 이딴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 그래서 다른 학생들한테 미묘하게 이상한놈 취급을 받았음에도 후배는 여학생을 사귀고 다녔다.. ㅜㅜㅜ 어케사겼노
- 그 후배는 수학 외에는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았다. 하루는 내가 오전에 시험을 보고 왔는데, 후배가 여전히 침대에 누워있었다. "ㅇㅇ씨, 오늘 시험 없나요?" 라고 물으니, 그제서야 침대에서 일어나며 "아, 형 영어시험 방금 시작했는데요" 라고 말했다.
- 후배는 생각할때 기숙사 내부를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당연히 이는 매우 짜증나는 행위였고 방을 갖이쓰던 다른 형과 사이가 미묘하게 안좋았다. 나중엔 다시 좋아짐 ㅋㅋ
- 그 후배와 1년간 함께하면서 열등감도 많이 느꼈지만 배운것도 많..았나? 어쨌든 순수하게 수학을 즐기는 것이 어떤 것인지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그 친구에 비하면 난 수학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 그 후배는 이 갤러리에서 날 찾은적이 있다. 잠시 활동하다 감성이 안맞는다고 말하고는 더이상 디시를 하지 않는다.. ㅋㅋㅋㅋㅋㅋ
- 집합론 수업은 족보가 특정 그룹 내에서만 돌아다녔다. 대부분은 시험점수를 위해 그 그룹에 들어갔지만 난 자존심 때문에 들어가지 않고 그 수업에서 1등을 차지했다.
집합론 조교님은 내가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가서 날 별로 좋아하신 것 같지 않다.
- 해석학은 족보를 교수님이 뿌렸다. 대충 70% 정도는 족보와 문제가 똑같이 나왔는데 시험 볼때마다 교수님께서
"여러분.. 시험지 절반이 채점할게 없습니다." 라고 한탄하셨다. 그런데 학점은 엄청 잘주셔서 해석학2도 항상 학생들이 몰렸다.
- 해석학 교수님은 후배가 이 수업을 듣는것을 탐탁치 않게 여기셨다. 이것 때문에 후배와 술을 마실 일이 종종 있었다.
- 선형대수학은 진도를 안톤으로 나갔는데, 당연히 계산 위주로 문제가 나올줄 알고 그에 맞춰 준비하던 학생들은 시험지를 받아들고 참패를 겪었다. 나도 예외가 아니었다. ㅜㅜ 이후 교수님께서 "다들 점수가 왜이러냐" 라고 말씀하시고는 재시험을 보셨다..ㅋㅋㅋ
나도 식을 직관적으로 잘 받아들이고 싶다
선대 문제 뭐 나옴 ㅇㅅㅇ?
교수님은 멀쩡한 교재를 두고 ppt로 수업하셨는데 교재에 있는 정리 증명과 ppt의 정리 증명을 문제로 내심
2편 없노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