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에 처음 입사하고

대학원 생활을 한참 기대했던 게 불과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7~8주가 흘렀음

코로나 때문에 대부분 중간고사를 치지 않았지만

한 과목만 온라인으로 중간고사를 시행하긴함

이번 학기의 절반이 끝났다고 할 수 있을듯


아직 8주 가량 밖에 대학원 생활을 하지 않았지만

처음 기대와 달리 지금 이 길이 제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점점 확실해지는 거 같다

공부를 계속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거 같고,

이런 것들을 계속 이겨내면서 짧게는 박사까지의 5년을,

길게 학계에 남으면 평생을 할 자신이 점점 없어진다.

일단 이번 학기는 계속 다니며 마칠 거고

학기가 끝난 후에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

아직 확실히 결정된 건 없음.


만약 대학원 생활을 접게 된다면,

대학교에 진학해서 배운 게 수학밖에 없기 때문에

군대 문제를 해결하고 임용고시 할거같긴 한데..

대학교에 가기 전 수험생활 때는

입학하면 수학자가 될 수 있다는 꿈을 꾸면서

결국 수학과에 입학원서를 넣었고,

대학교 때 휴학기간을 포함한 5년 동안에는

나는 수학자라고 여기며

당연히 대학원에 진학해야 한다고 생각했음.
 
막상 대학원에 진학해서 생활을 해보니

너무 다른듯

지금까지 나는

수학을 업으로 삼고 있던 것이 아니었고

어떻게보면 그저 취미로, 자기계발로써 공부하고

있는 것에 불과했었나 싶음.

학부때의 빛나는 결과와 주위 사람들의 기대는

내가 이것을 업으로 삼을 수 있는가에 대한

결정적인 척도는 되지 못하였고,

결국 학부때 나 자신을 끊임없이 돌아보면서

정말 이 길을 평생동안 직업으로 선택해도 되는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보고 고민해봐야 했음

모든 건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이겠지만

5년이 넘는 시간동안 지속되어 왔던 환상이

문득 어느 날 깨지는 것에 대한 배신감은

뭐라고 표현하기가 어렵네..
어떻게 할지는 내가선택하는거지만 그냥
뭔가 심정 풀어놓고 싶어서 글써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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