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0^0 이 0인지 1인지 -1인지 0.0078513 일지 뭘지 별 아무 생각도 없었고 이게 문제인지도 스스로 잘 모르고 있다가
어떤 인간이 튀어나와선 '0^0=1 입니다!' 하니까 '그게 정말인가?' 하고 반응만 하고선 보진 않고 잊어버렸는데
수잘갤 념글에서 'i=(-1)^(1/2) 라고 표기하는것은 틀렸다!' 라고 하는걸 보니 딱 그때 본 0^0 생각이 나더라
아니나 다를까 댓글에도 그 인간 관련 얘기가 있어서 한 번 링크타고 가서 죽 보고옴
생각해보면 n!= n x (n-1) x (n-2) ×...× 1 라고 자연수 n에 대해 정의한다고 했다가 n에다 1/2 넣고 -1/2 넣고 심지어 실수를 넣고 하는건 뭔짓이야?
2x2x2=2^3 이라고 부르기로 했다던 지수법칙은 느닷없이 2^(루트3) 이란걸 생각해 보고있고
2를 '루트3' 번 곱했다고? 뭐야이게?
뭘 하려면 자꾸 비판적으로 보라고 하는 말을 수도없이 들어왔고
옛날 890년대 본고사 책에는 문제 '연구' 라느니 하면서 결국 대학입시에나 쓰일 문제푸는걸 무슨 학생 스스로 위대한 연구하는양 치켜세워 주는거같질 않나
그런식으로 뭔가 계속 의심해보는 걸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은근히 부추기는 거 같던데 말이야..
적당히 하는건 뭐 신선하고 좋은데, 자꾸 이런걸 하고있으니까 하던거는 하질 못하고 뭔가 끌려다니는 느낌이들어
내가 주체가 되는(것 같은)데도 끌려다니는 이 이상한 느낌
솔직히 나야 뭐 막 좋은 학교 다니는것도 아니고 그냥 공대생이라 수학은 더 순수한 분야를 파고들어도 그만 안파고 들어도 그만이니
정말 아예 pricipia mathematica 니 (철자맞나?) 수학지식이 실재하느냐니 하는 논쟁부터 차근차근 근간부터 의심하며 쌓아올리는 게 마음에야 편하기는 할텐데
애초의 내가 하려고 했던걸 자꾸 잃어버리는 기분이야
마치 낚시 초보가 낚시를 하려면 낚시장비, 적절한 장소, 정보를 얻을만한 좋은 단체나 동아리
이런걸 종합적으로 따져보며 살아야 할텐데, 아주 그 낚시대 하나에만 집요하게
그것도 낚시대 전체도 아니고 휠, 휠의 전체부분도 아니고 휠의 장력, 휠에 쓰이는 재료의 탄성계수니 뭐니 재료가 어떻니 따지고 있는데
이인간이 낚시를 할 수 있을까?
나만봐도 그래 도대체가
처음에 하려던건 그냥 공업수학 베이스로 한 번 해석학이 뭔지나 봐둘까 싶어서
해석개론을 겁대가리도 없이 턱 집어서 1장부터 나갔는데 거기서 실수의 구성방법부터 의심하기 시작해선
오히려 아무것도 아는게 없는 뒷부분이 더 수월했어 오히려 1장은 도무지...
애매하게 알고있어서 더 깝죽대게 만드는게 독이되는거같아
마치 a^n 은 ' 자연수 n에 대해서 , a를 n번 곱한것이다 ' 라고 아주 못이 박히도록 알고있는데
고등학교에 처음 들어가 선생님이 칠판에 a^n , 단, n 은 유리수일때.. 라고 하는데 거기다 대고
"선생님. a^n 은 a를 n 번 곱했다는 의미잖아요. 도대체 a 를 3/4 번, 6/11 번 곱하는 것이 가당키나 합니까? 그건 '틀렸' 어요. 나는 '못 받아 들입니다.' " 하고 고집부리고 있는 기분이 불현듯 팍 들더라.
결국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는건지 스스로도 모르겠네.
그래서 이 긴글 써서 하고 싶은 얘기가 뭐냐고?
수학에 대해서 별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스스로 연구니, 탐구니 그걸 너무도 강조해서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나 자신도 별 무리없이 그걸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을 계속 의심해서 근간으로 내려가려는 태도는 이제 그만둘래.
솔직히 이제 거의 끝장에 다다른 지경인거 같애
수학의 실재성을 의심하며 논리철학논고를 찾아보네 마네 따위 소리까지 할 지경에 왔으니까
이런 tmi 스러운 내 사정만 가득한 글을
굳이 이렇게 써서 다른 사람들 다 보라고 내놓는건,
내가 자꾸 근간으로 내려가려 들때마다
공공연히 사람들 다 보는 장소에 스스로 올린 이 글을 찾아서 읽어보며
스스로 좀 부끄러웠으면 좋겠다는 의도에서야.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 다리 찢어진다고 했나?
냉정히 말해 나는 0^0 이 [0,1] 내의 모든 실수값인가 복소수 값인가를 가질 수 있든, 루트(-1) 이 i로 쓸 수 있는가 없는가를 논하든, n! 에서 n을 실수로 써서 풀어내도 옳은가 그른가를 논하든 간에 거기에 낄 짬밥도 안돼
왜 능력도 안되는데 그런걸 이해해보려하는 재주넘기를 하고있지?
그것들을 그렇게 썼을때 '어떻다고 말할 수 있으며, 무슨 흥미로운 결과들을 얻는가?' 같은 것들을 공부하는 것만도 능력에 벅찬데, 걍 관두련다.
아님 뭐 할거면 제대로 하던가 ㅅㅂ 논문도 학회지도 뭐 n개 국어를 해서 그런 분야만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다른 나라 교수들 논문을 찾아 읽어보며 교류해볼 것도 아니고 뭐하는 짓일까 이게
그냥 때려치고 다시 해석학 공부로나 돌아가서 책을 한 번 다 보려고 하는거나 목표로 해야겠다. 다 열심히하자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음 읽었을지 안 읽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지막에 고맙다는 말이라도 읽어줘서 고마워
그리고 안하던짓 하니까 피곤하네 그냥 오늘은 이쯤 하고 폰질하다 자야겠다 (아니, 잘 수 있을까? 낮밤이 뒤바껴서 ㅅㅂ)
복소해석 하십쇼
내년에나 해볼듯....
니가 말한거 전부 복소해석학에 답 나와있음
오....
수학을 절대적인 진리로 보는 태도를 버리면 편해질거같은데? 0^0이 0인지 1인지 정의되지 않는지는 지수를 어떻게 정의하는냐에 달린거고 그건 약속일뿐이니까
그냥 그렇게 보는게 머리 복잡해지지 않고 맞는거같음. 그리고 굳이 절대적인 진리라고 하지 않더라도 수학이 '다른것보다야 상대적으론 절대적인 진리에 좀 더 근접한 듯 보인다' 라고 할 수도 있어보이니까
정의는 편하게 기술하기 위한 도구일뿐이지 뭔가 심오한 의미나 진리를 담고있는게 아님... 수학의 근간 역시 '공리'라고 부르는 약속에서 시작하는거임. 진리가 뭔지는 아무도 모르니 약속으로부터 뭔가를 끌어오는거지
그래 뭔가.. 뭔가 그 영역까지 해답을 구하려 파고드는 건 거죽하나 걸치고 하루종일 토론을 펼치던 고대그리스인들의 형이상학적인 질문에 답찾기를 혼자 골똘히 몰두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거같애. 좋아
실수 구성같은건 수체계가 공리를 사용해서 잘 구성된다는걸 보이는거에 의의가 있는거 아님?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기면 되는거 아님?
아니 걍.. 그걸 보고 있자니 그럼 대체 공리는 왜 그렇게 잡았을까까지 궁금하게 돼버려서
그게 제일 자연스러우니까 그렇게 됐겠지 ㅋㅋㅋ 공리체계가 한두개도 아니고.. zfc 말고도 많고 그짝 연구하는 사람들은 훨씬 이상한 공리도 많이 볼텐데 우리는 아마 그 중 쓰기 제일 편한걸 채택해서 쓰고있는거 아닐까?
음 그래.. 그럴 거 같긴 해 하지만 그렇다해도 그럼 당췌 ZFC 가 제기되기 전 그 '적절하지 못했던' 공리들이란 또 뭔지 막 의뭉스러워져
내가 주워듣기론 1800년대 후반까지 수학자들이 공리 그런거 신경 안쓰고 연구했다가 망할뻔한걸로 안다. 그래서 수학을 기초부터 세우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당시에 직관주의, 형식주의, 논리주의 이렇게 대표적인 세 학파가 수학의 기초를 각자 쌓고 있었음.. 진짜 어마어마한 천재들이 서로 대립하고 개 피똥싸면서 쌓아올린건데
우리가 공리 이면의 의도까지 파악하긴 힘들지 않을까 싶다
그래 너무나간거 같음. 무슨 무슨 일이 있었다만 알겠고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까지 이해하려 들기는 역시 지금은 역부족이야 짬 차면 다시 돌아와야지
모든 사람이 수학을 엄밀히 할 필요는 없지. 다만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만 할 뿐. 하지만 이게 필요한 것도 사실이야. 낚시꾼이 아니라, 명품 낚시대 판매자라면? 낚시줄만 만드는 명품 낚시대 회사의 하청업체라면? a^루트3 이니 하는 이런 것들은 처음에는 필요성을 못 느끼다가 다들 필요해서 도입한거임.
좋아 알았음. 나는 '낚시' 를 하는게 목적이니까 딱 그걸 하기 위한 만큼만 해야지
기존의 제품(컴퓨터 소프트웨어 등등)이 잘 돌아가고 있던 중 새로운 기능이 필요해진 상황이라서, 아예 새롭게 디자인 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에 성능을 향상시킨거임(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그 필요성이 대부분, 문제를 풀다 막힌상황 아니면 이러면 어떨까? 라는 상상력에서 나온거고. 필요한데 실재하며, 유용한기 까지 하니 안쓸 이유가 없지.
필요가 없는 사람은 굳이 업데이트를 안해도 큰문제없고
그래 음.. 결국 지금 상태에서 풀수도 없고 필요도 의심되는 고민을 하고있었던 같음 좀 정신차리고 살아야지
난 제목만 보고 저런거 표정같다는줄... ㅋ
아ㅋㅋ
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