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과하게 많은 시간을 들여서 닦는건 오히려 독이 될수도 있음.

이러다가 지쳐서 결국 공부하는 동기도 잃고 대학원 생활을 때려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예를 들어서 대학원생 입장에서 연구에 들어가기 전에 기초를 완벽하게 닦고 그 이후에 연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음.

근데 이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연구에 필요한 기본적인 내용을 *어느정도* 숙지했다면 

지도교수가 잘 이끌어준다면 석/박사때부터 재미있는 주제로 연구하기 시작해서 박사 졸업할 무렵에는 좋은 연구로 방점을 찍고 졸업할 수 있음.

특히 요새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어하는 주제에 대한 연구를 하는 경우에는, 박사 말년쯤에 나름 탑저널에 실릴만한 논문 쓰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이 볼 수 있다.


여기서 지도교수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함. 학생이 본 연구를 하는데 어떤 내용을 잘 숙지하고 있지 않은지 파악을 한 뒤, 그에 대해서 완전히 자세하게는 아니더라도 빠르게 충분한 직관을 불어넣어줄 수 있다면, 학생 입장에서 그 내용을 100% 숙지하지 못하였더라도 어느정도 연구에 기여할 수 있게 됨.


이런 지도과정 없이 그냥 학생을 방임하는 경우들도 있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학생은 자기가 연구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기초를 완벽하게 닦으려고 상당한 시간을 기초 공부에만 매진하게 되고, 그와중에 학문에 대한 흥미도 떨어지고 동기부여도 잘 안되어서 박사과정때 잘 안풀리는 경우가 많음.

이런 학생들이 정말 좋은 지도교수를 만났다면, 학생이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교수가 그 부분을 잘 메워줘서 연구를 잘 마무리지을수 있었을것임.


그래서 학생에게 꾸준히 연구 동기를 부여해주고 좋은 자극을 주는 훌륭한 지도교수를 학위과정에서 만나는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박사과정 때 같이 동고동락하던 동기들 중에서 위와 같이 방치되어서 결국 잘 안풀려서, 젊은 나날을 허비한 채 수학 때려치는 경우도 많이 봤다.


물론 교수 입장에서는 자기 연구하기도 바쁘고 따로 시간 할애해서 지도학생 지도하는것도 고된 노동이니 그냥 방치하는게 편할수도 있겠지. 

근데 그럴거면 학생 안 받는게 낫다고 봄.




마찬가지로, 학부 때에도 너무 개론을 100% 자세히 익히려고 할 필요는 없다. 마찬가지로 이게 너무 과하면 심화된 내용을 익히기 전에 지쳐서 나가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심화된 내용을 공부하게 되면 미숙한 부분이 드러나게 되어있고, 미숙하더라도 열심히 심화된 내용을 갖고 씨름하다보면 결국 그 미숙한 부분에서도 깨달음을 얻게 되어있다.


지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동기부여할 수 있는 공부/연구를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1~2년하고 때려칠것도 아니고, 학계에 계속 남는다면 결국 수십년 가까이 긴 세월동안 공부와 연구를 해야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