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의사고시를 패스하면 의사 면허를 받는다.
의사 면허 소지자를 필요로 하는 곳은 많기 때문에, 의사가 먹고살 길이 없어서 일용직을 한다든지 그런 일은 없다.
하지만 수학과 박사로 졸업한다고 해서 면허가 주어지는건 아니며,
학계에서 수용할 수 있는 수학과 박사는 한정적이고, 국내 기업에서 수용하려고 하는 수학과 박사 또한 한정적이다.
결국 나머지 사람들은 수년간 전공했던것과는 거리가 먼 다른것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아래 글에서 학원 강사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유명한 학원 강사로 일하는건 나름 잘 풀린 길이라고 생각한다.
박사를 받기 쉽냐 어렵나를 떠나서, 수학 박사에 대해서 환상을 가질 이유는 없다.
수학 박사들도 먹고살 걱정을 하는건 당연하고, 먹고사는 방식이 전공과 거리가 멀다해서 특별 취급을 받을 이유는 없다.
그리고 국내든 해외든 간에 학계에서 테뉴어트랙으로 임용되기까지 학계에서 버티는 과정은 험난하다.
괜찮은 연구를 이어나갈 수 있는 포닥 자리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포닥 자리를 구하기 위해서 여러나라를 떠도는 경우도 많고, 결혼한 부부가 다른 국가에서 서로 떨어져 지내는 경우도 허다하다.
보통 박사 졸업할쯤 되거나, 포닥 몇년 하다보면 학계에서 계속 버틸수 있을지에 대한 견적이 나온다.
대학원 중간에 때려치는 사람들도 상당하다. 그래서 실제로 대학원과정 입학생 대비 졸업생 수는 적고, 박사졸업생 대비 몇년뒤에도 학계에 발 붙이는 졸업생 수는 더 적다.
그래서 대학원갈때도 웬만하면 미국 탑스쿨 가라는거지. 미국 탑스쿨만 가도 pure math전공이라도 졸업할때쯤 이메일에 국내 기업에서 박사채용 메일부터 시작해서 미국 tech기업,금융에서 리쿠르팅 메일이 쏟아지거든. 학계에서 잘 안 풀려서 industry로 돌리려해도 국내박사들과 다르게 어느정도 먹고살길이 보장됨. 솔직히 국내 대기업 박사채용은 미국 탑스쿨이면 제발 와주세요 수준이고 미국 기업들도 industry로 돌리기로 결심했으면 프로그래밍 언어공부,알고리즘,stat좀 공부하면 취업하기도 그리 어렵지도않고. 돈도 많이 챙겨주고. 국내박사보다 리스크가 적거든.
수학 박사를 요구하는 인더스트리가 미국 내에 더 많은건 맞고, 따라서 그만큼 기회가 더 많은것도 사실임. 근데 미국 탑스쿨 가는게 쉽지 않지.
당연히 미국내 좋은 대학원 갈수 있는 학생들은 알아서 잘 하겠지. 마찬가지로 포닥자리 구하기 쉽지 않다는 본문의 글도 탑저널 찍어내서 오라는데가 많은 포닥 입장에서는 수긍이 안갈것임.
미국 대학원 얘기 나오면 탑스쿨만 언급되던데 꼭 탑스쿨이어야 하는거임? top 50~60이나 그 밖은 다들 쳐다보지도 않는것 같음. 왜그런거임? 나라면 top 60 ~ 80 이라도 주절먹 할거같음..
아 생각해보니 지잡이 나밖에 없구나 설카포에서 유학갈 실력 되는 학생들은 학점도 높고 스펙도 좀 있을텐데 top 3~40 안쪽을 노리는게 당연하겠네
대충 서울대 나와도 삼성 개많이가던데 왜 죽는소리하는거임?
좀 잘 모르는거도 있는듯 그리고 수학을 운명이라고 생각하니까 고달픈거지
다 자기연민임
최근에 서울대 카이스트 박사졸업생 삼성에서 많이 데려가긴 했는데, 최근 몇년간 박사출신들을 국내기업에서 데려가는게 이례적인 현상이고, 이 흐름이 계속 지속될지 여부는 잘 모르겠음. 예를 들어서 인공지능쪽에 더 전문적인 인재들이 더 배출되기 시작하면, 과연 인공지능과는 거리가 먼 대수기하같은 순수수학쪽 전공한 박사들을 채용하려고 할 것인지 의문이 있지.
사실 국내 대학원 졸업자 중 대수기하 전공자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밖에 없을텐데 이만큼 작은 표본으로 이야기해봤자 별 의미가 있나싶기도 하고…
대수기하는 예시 중 하나로 든 것이고.. 서울대나 카이스트에서 인공지능과 하등 관계없는 순수수학 관련 전공 배출자들 꽤 많잖아. 지금은 기업 입장에서 수학과 박사들 데려다가 교육시키겠다는 생각으로 채용하는건데, 앞으로 인공지능 관련 전공자들이 더 많이 배출되어서 굳이 수학과 박사들을 데려다 교육시킬 이유가 없게 되면, 과연 지금처럼 인더스트리에서 채용이 잘 이뤄질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별로 수학을 운명이라고 생각하지 않음. 나도 포닥하다가 안 풀리면 런할건데. 박사졸업한다고 먹고사는게 해결되는것도 아니고, 학원가 등으로 박사들이 빠지는 것에 대해서 별로 신기할 것 없다는 글을 쓰고 싶었음. 이미 10년 전에도 학원가에 박사들이 있었는데 말이지. 박사 받는게 무슨 의사처럼 면허를 주는것도 아니고, 별로 대단한 일도 아니니 박사들이 학원가로 빠지거나, 아예 전공과는 먼 일을 하는게 신기한 일은 아님.
대수기하든 순수수학 박사 아웃풋 자체가 국내에서 한 해에 100명도 안 될 거 같은데. 여튼 2.121이 말했던 대로 일단 아직은 사람 바이 사람으로 뽑았는데 수학과 출신들이 좀 있는 건 이례적인 사례인 거고, 만약 이 사람들이 성과를 잘 내면 기업 측에서 수학과 박사를 고려해봄직하지 않을까
아무리 그래도 한국 교수 구직이랑 테뉴어랑 비교하는건 좀;; 급자체가 천지차이임